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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창생 윤수범을 그리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19일 16시44분    조회: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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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범동지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본인과 그의 가족들도 알고 있은지 오래 되고 우리도 일찍 알고 있었으니 모두 사상준비는 되여 있었으나 정작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접하고보니 정말 애통하기 그지없었다.

장춘시조선족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부분적 회원들과 함께 있는 윤수범(앞줄 오른쪽 세번째)

윤수범은 나와 고중시절부터 대학을 다닐 때까지 동창생이였다. 훈춘고중시절에는 반급이 다르지만 벽보에 수범동창생이 한어로 쓴 모범작문이 자주 올라 글도 잘 쓰고 한어수준도 참 높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2학년 때 문예경연대회가 있었는데 윤수범이 차재희가 주역을 맡은 희극 <김삿갓>의 편극을 맡아 크게 성공하여 동창생들을 놀래운적이 있었다.

지난 세기 1957년에 윤수범은 동북인민대학 (현재의 길림대학) 법학부에, 나는 물리학부에 입학하였다. 공부에만 열중하다보니 서로 래왕이 드물었다. 학생시절에 벌써 입당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졸업후 어디로 배치 받았는지는 몰랐다. 문화대혁명후 장춘에 있는 7, 8명 되는 훈춘 고중동창생들이 한데 모였을 때 윤수범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그후 윤수범이 장춘에 전근해오게 되면서 나는 그와 20여년을 가깝게 지내게 되였다.

서로 만나는 시간이 많게 되니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생각하는 가를 알게 되였으며 우리들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졌다. 더우기 윤수범이 일생동안 꾸준히 써온 일기에 따라 《법률과 나의 인생》이란 자서전을 쓴 후 우리는 출판되기 전의 원고를 읽는 영광도 지니게 되였다. 그후 이 책은 민족출판사에 의해 조선문으로 출판되고 또 저자에 의하여 한어로 번역되여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우리는‘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사람만이 이런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윤수범은 참으로 당기와 국기앞에서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 대학졸업 후 고향에서 몇천리 떨어진 변방 신강 크라마이에 가서 5년간이나 봉사하고 1966에야 안해와 한곳에 모였고 년로한 부모를 모시려고 길림성 왕청현위 조직부의 한 간사로 전근했다. 다년간 기층사업을 하다가 문화혁명 후부터 당에 대한 일관한 충성과 출중한 사업능력으로 그는 선후로 연변조선족자치주인민검찰원 검찰장과 연변조선족자치주중급인민법원 원장을 담임, 1993년에 길림성 인대상무위원회 내무사법위원회 부주임 위원으로 전근되였다.

청장급 순시원으로 퇴직한 윤수범은 퇴직 후에도 당과 나라 그리고 인민을 위하는 초심은 변함없었고 또한 영광스럽고 빛나는 삶을 살아왔다. 그는 언제나 법률의 공정성을 위한 일에 앞장섰고 약세군체의 권리를 수호하는데 두말없이 나섰으며 당의 위신과 혁명렬사들의 영예를 수호하기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섰다. 길림화피창렬사릉원의 수건에는 그의 알찬 노력이 슴배여있고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와 장춘시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장춘시경제기술개발구 조선족로인협회의 발전에도 그의 갖은 노력이 깃들어있다. 윤수범은 또 여러가지 쟝르의 글을 써 조선족문화발전에도 기여하였다. 그가 로년에 발표한 글만 근 100편이 되는데 《한 법관의 로후 》란 문집에 수록되고 출판되였다.

윤수범은 당의 리익과 법률의 공정성을 수호하는 대쪽같은 법관이고 가정에서는 년로한 부모를 잘 모시는 효자였으며 어린 동생들을 잘 거느리는 훌륭한 형님이였고 안해에게는 듬직하고 믿음직한 남편이였으며 자식들에게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많은 식솔들을 거느리느라 가계가 궁핍하여 안해가 사랑하는 교육사업을 그만두게 하였다. 안해는 어린 시누이를 데리고 구멍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용에 보탰다. 그는 일생동안 샘물같은 청렴을 숭상하여 두 아들의 이름도 샘물 천(泉)자 돌림으로 기천, 장천이라 이름지었다. 그런 교육으로 자식들은 모두 자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렇게도 삶을 사랑한 윤수범은 여러가지 재주도 많았다. 문학은 물론, 음악에도 소질이 있어 손수 작곡작사하여 여러편의 가곡을 발표하였다. 진취심이 강한 그는 언제나 꾸준히 학습하였다. 로년에 자동차운전과 컴퓨터를 배웠으며 중단거리 려행이나 외출할 때는 손수 차를 몰고 다녔다.

처음에는 차가 없어 둘째아들 장천이의 사업용 차를 몰고다녔는데 우리 동창생들도 자주 그의 차에 앉게 되였다. “우리는 ‘청장급 간부’가 모는 차에 앉았으니 우리의 급이 얼마나 높겠냐.”며 우수개 소리도 했다.

윤수범부부는 인품도 매우 후하였다. 연길에 있을 때 룡정에 있는 고중동창생 한희원은 아예 아들을 수범이네 집에 기숙시키고 연길에서 공부하게 하였다. 그가 장춘에 전근한 후 우리 동창생들은 종종 수범이네 집에 모였는데 아주머니는 늘 큼직한 뚝배기에 구수한 된장국과 손수 담근 약주 (주로 오미자, 송엽, 구기자 등으로 담근 술)를 내놔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우리는 수범동창네 집에 모일 때마다 어느날 몇시에 ‘우리 구락부’에 모이자고 통지하군 했다.

2017년 7월 14일 12시 47분, 우리와 그렇게도 친근했고 우리가 그렇게도 소중히 여기던 동창생 윤수범은 78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영영 떠나갔다.

그렇게도 사람좋은 윤수범이, 그렇게도 재능이 있는 윤수범이 우리와 영결했다. 몇년만 더 살았어도 초요사회실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고 두 아들의 번창한 사업성과도 볼 수 있고 영준하고 이쁜 손자손녀들이 출세하는 것도 지켜 볼 수 있고 뒤바라지를 하느라 한평생 고생해온 안해에게 로년에나마 얼마만큼의 행복을 선사할 수도 있겠건만, 윤수범은 그와는 인연을 끊은채 아까운 인생을 마무리하였다.

윤수범동창생이여! 부디 잘 가시라! 

                                                길림신문 / 최돈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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