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 만난 연길시 진학가두 문회사회구역의 리은화(61세)씨는 동그란 얼굴에 선한 눈웃음, 차분한 인상을 주는 전형적인 조선족아주머니였다.
리은화는 어릴적부터 목소리가 곱기로 동네방네 소문이 나 항상 독창으로 무대에 올랐다. 리은화씨가 열아홉살 되던해는 전국적으로 현대경극을 보급하던때라 그는 농촌에서 추전을 받아 경극에 대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집을 가고 가정을 꾸리면서 그녀는 경극과 작별하지 않으면 안 되였다.
룡정시개산툰진인쇄공장에서 퇴직을 한후 한동안 합창단도 다니고 또 자원봉사도 하다가 2008년에 우연한 기회에 경극협회와 연을 맺게 되면서 그의 경극인생은 다시 시작되였다. “젊어서 못한것을 늙어서는 꼭 해야지!”라고 마음먹은 그는 본격적으로 경극을 배우기 시작했다. 협회 선생님들과 교류하고 모르는것은 책을 뒤지고 인터넷을 뒤지며 열심히 배웠다.
“이것들은 다 제가 받은 상들이죠”라고 자랑스레 말하며 리은화씨는 수두룩한 영예증서들을 하나하나 펼쳐보인다. 올해 “즐거운 연길무대”에서 경극 “배꽃송”을 불러 독창 1등을 받았고 지난해 연변노래자랑에서도 대상을, 또 올해 중앙텔레비죤 11채널에서 방영하는 “일명경인(一鸣惊人)”프로에서 주간 시합과 월간 시합에서 모두 1등을 하였다.
리은화씨는 “아마 조선어로 경극을 부르는 사람은 전국에서도 저 혼자인줄로 알고있습니다.”라며 자기절로 조선어로 번역한 경극을 불러 “일명경인”프로그램의 총감독으로부터 높은 절찬을 받았다고 한다. 열근도 넘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장신구들을 이고 짙은 눈화장을 할때면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땀에 온 몸이 흠뻑 젖지만 힘든줄 모르겠다고 하는 그다.
“제 꿈은 바로 저만의 음악회를 여는것입니다. 경극은 저와 깊은 연분을 가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분의 끈을 놓지 않고 제 능력이 닿는데까지 열심히 하느라면 저의 꿈이 꼭 실현되리라 믿어요”고 말하는 리은화씨는 올해에도 여러 경극대회에 출전하려면 쉴날이 따로 없다고 한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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