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즐거운 배낭려행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7일 15시45분    조회:14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7)

◇김홍련(장춘)

장가계에서 려행 친구들 함께(앞사람이 필자 김홍련)

2011년 10월 25일, 열네살 천진란만하던 소녀시절에 만난 우리 동창생들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배낭을 메고 연길에서 떠나 천애지각 해남도까지 바라고 려행을 시작했다. 퇴직비로 생활하는 우리가 려행을 떠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나는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장, 마른명태와 간단한 소지품을 넣은 배낭을 메고 허리에는 아껴먹고 아껴쓰면서 겨우 모은 현금 만원을 두르고 동창생인 정희, 인숙이와 함께 북경에서 호텔를 경영하는 동창생 영애를 만나러 북경행 렬차에 몸을 실었다.

이튿날 북경에 도착한 우리는 마중 나온 영애의 자가용차에 앉아 일인당 358원 하는 ‘우의호텔’ 부페로 갔다. 기업에서 퇴직한 우리 셋은 ‘우의호텔’이란 말만 들었을 정도였지 호텔부페가 그토록 장식이 호화롭고 맛 또한 일품일 줄은 몰랐다. 입에서 살살 녹는 생선회, 달콤한 케익, 이름 모를 여러가지 빛갈 곱고 맛있는 음식들, 우리는 이것저것 다 맛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오후 3시가 되여서야 아쉬운 대로 부페문을 나섰다.

이튿날 우리는 새로 개발한 룡경협 협곡에 가서 배도 타고 이화원과 동물원에도 가보고 향산에도 올랐다.

나는 향산에서 처음 공중삭도를 타는 데다 고소공포증(恐高症)까지 있다 보니 삭도가 공중에 뜨자 너무 무섭고 아찔해서 감히 주위 풍경을 구경할 념도 못하고 간신히 정상에 올랐다. 하산할 때는 아예 단념하고 인숙이가 나와 같이 걷기로 했다. 정희와 영애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가 아파 먼길을 걷기 곤난하므로 삭도를 타고. 내려올 때에야 비로소 불타오르는듯한 단풍도 보면서 향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도 담을 수 있었다.

사흘동안 친구 접대로 북경 구경을 잘한 다음 장가계로 떠났다.

장가계에 도착하니 예약한 호텔에서 마중 나온 차가 있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튿날 우리는 가이드의 안내로 관광뻐스를 타고 유람지에 도착한 다음 360원 하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을 뚫고 정상에 올랐다. 우리는 발밑에 펼쳐진 무연한 구름바다를 보면서 “와! 멋있다.” 하고 환성을 질렀다. 그 날 우리는 쏘련비행사가 비행기를 몰고 날아지났다는 하늘아래 제일 높은 문도 보았고 꼭대기에 있는 절에 가서 시주도 하였고 깎아지른 벼랑허리에다 만든 인공 길과 협곡에 가로놓인 다리도 건넜고 하룡원수가 혁명하던 유적지도 보았으며 《아바타》영화를 찍은 바위를 배경으로 영화 속 주인공이 타던 새에 모여 찰칵 사진도 찍었다.

장가계 유람을 마친 후에는 10여년이나 못 본 동창생 정자를 만나러 남녕으로 갔다. 거기서 나흘간 있으면서 그의 딸의 모는 차에 앉아 청수산공원, 북경인민대회당을 본따지은 인민회당, 국제회관중심을 돌아보았는데 정말 멋있었다. 특히 온천에 가서 각질을 먹고 산다는 물고기들이 다리에 붙는 바람에 간지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였다.

친구의 배웅을 받으며 해남도로 가는 비행기에 앉았는데 해남도에 도착할 무렵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관음보살 조각상이 우뚝 서있어 저도 모르게 두손 모아 합장을 하였다. 해구에서 고속렬차를 타고 삼아에 가서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공원을 구경하고 이튿날 우리들의 목적지인 향수만(香水湾)에 갈 준미로 밥솥과 쌀, 약간의 부식품을 샀다. 오후에 나의 녀동생의 동창생 박로가 향수만에서 130리 길을 달려 우리 마중을 왔는데 우리는 너무 미안하여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더니 동창생의 언니면 자기 누님과 같으니 절대 미안할 것 없다고 했다.

오후에 떠난 차가 저녁에야 향수만호텔에 도착했는데 박로는 우리를 도와 수속을 마친 후 10층에 있는 호텔방까지 짐들을 올려다주었다. 방에는 밥을 지을 수 있는 전기곤로와 싱크대가 있고 침대 두개와 옷장이 있었으며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였다. 호텔에서 바다까지 100메터도 안되는지라 아침마다 바다에 가서 산책도 하고 로천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였고 낮이면 넷이서 트럼프도 치면서 신이 나게 놀았다

하루는 인숙이와 둘이서 바다에 들어가 게를 잡았는데 바위틈에 있는 게를 잡으려고 손을 밀어넣었다가 게가 집게로 집는 손가락을 바람에 손가락이 끊어질가봐 기겁을 했다. 다행히 게가 인차 놓아주었기에 피만 살짝 났다. 그 날 우리는 해삼도 몇마리 잡고 작은 게도 좀 잡아서 삶아먹었다. 별맛이였다. 해삼도 먹었으면 보약이 되였을 텐데 기념한다고 말리워버렸다.

우리는 향수만에서 열흘 동안 자기절로 밥을 해먹었고 박로의 안내하에 많은 명승지를 구경하면서 좋은 추억과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는 다시 계림을 거치고 북경을 거쳐 한달 만에 연길에 돌아왔다.

우리는 이번 려행 기념으로 서로 선물을 주고받았는데 영애는 관음보살 목걸이를, 정희는 아름다운 빗을, 인숙이는 려행중에 찍은 사진을 모아만든 록화테프를, 나는 해남도에서 주어온 조개로 만든 장식품을 선물로 준비했었다.

남녕 유람을 시켜준 정자의 딸 명애, 향수만에서 자가용으로 몇백리를 달리면서 우리를 호강시켜준 녀동생의 친구 박로, 바다에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호텔방 두개를 예약해준 녀동생 영란이, 려행일정에 맞춰 호텔과 차표를 예약해준 영애의 녀동생 선화. 이들이 있었기에 한달에 일인당 7,800원 인민페로 누구도 향수할 수 없는 즐겁고 행복한 유람을 할 수 있었다. 고맙다! 친구들, 동생들.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줘서.

한달 동안의 배낭려행을 다녀온 후 우리 동창생들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다.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흩날리는 오동잎은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고 못가의 련꽃들이 활짝 피면서 여름과 가을이 교차되는 이 시각 길림시 송화강반에 우뚝 서있는 길림육문중학교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다보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쉼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이 무정한 세월의 흐름도 지워버릴 ...
  • 2020-08-26
  • (원제목) 애심이 깃든 티셔츠 입고 새학기 힘찬 출발을 해요 8월 24일,길림성 화룡시신동소학교 어린이들은 사회 각계의 사랑과 관심을 담은 따스한 개학식으로 새학기의 힘찬 스타트를 멋지게 출발했다. 오전 8시,알롱달롱 고운 민족복장을 한 신입생 꼬마들이 가족의 손을 잡고 호기심 어린 눈을 누비며, 순수한 동...
  • 2020-08-25
  • [수기] 자식들이 펼친 낡은 물건 ‘소탕전’ 김삼철 ‘소탕전’이라하면 모두들 전쟁 마당에서 적을 짓부시는 장면을 련상할 지 모르겠으나 지난해 추석 기간 우리 집에서는 시집 간 딸들과 사위들이 오랜만에 놀러와서 난데 없는 낡은 물건을 숙청하는 ‘소탕전’을 벌려 온 집안이 며칠간...
  • 2020-08-14
  • 할머니와 ‘선생님’ 박순자 어느 날인가 뜬금없이 누군가로부터 할머니라 불리우는 바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적이 있다. 아마 47살 나던 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그 호칭이 무척이나 낯설고 귀에 거슬리긴 했어도 자신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도 그 무렵이였다. 시력이 1.5로 유난히 밝...
  • 2020-08-09
  • 족보의 종착역은 어디? 첨서    나는 어릴 적 큰아버지가 왜 족보란 물건을 보배인양 숨겨놓고 우리한테 보이지 않았는지 지금껏 알지 못하고 있다. 하긴 큰아버지가 세상을 뜬 지도 어느덧 25년이 지났고 아버지가 세상을 뜬 지도 23년 철을 잡으니 어데 가서 물을 데도 없다. 간혹 있다 해도 아리숭한 추측이거...
  • 2020-08-07
  • 한국 간병업계에 떠오른 새별 한국 “간병정보”회사 황설자 회장에 대한 이야기 한국 “간병정보”회사 황설자 회장 캄캄한 밤 하늘에 유난히 밝게 비쳐오는 작은 별 하나가 있다. 거기에 또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 2020-08-04
  • 이불 30채, 손소독크림 60개, 현금 3천원을 30명 학생들과 장애인녀성들에게 전달   연변애심어머니협회 상무리사이며 연길시해금포민족이불유한회사 리사장 최경심의 사랑나눔 미담이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삼복더위 열기를 타고 널리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기업이 직격탄을 맞아 직원들을 먹여살리기도...
  • 2020-07-31
  • 민낯   주소: https://mp.weixin.qq.com/s/iEXOQSZMrSSFfY4JNRKq0Q   아침에 일찍 나오면 드물게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른 시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표정이 살아서 걸어다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원래는 이게 정상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얼굴표정을 볼 수 있는 길거리가 이...
  • 2020-07-24
  • '박방본초 전매점”의 려순희 사장의 헌신 이야기   15살 소녀가 발 하나를 잃게 된다면 그의 삶은 어떠했을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동상을 입은 발이 썩어들어가 잘라야 한다는 던. 발이 100일간의 치료끝에 완쾌됐으니 전설같지 아니한가.   사실은 이러했다.   올해 2월, 왕청에 살고 있는 한...
  • 2020-07-16
  • 김매화(왼쪽)씨가 에도가와구 시바다 야스히로 총무부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7월 8일,재일조선족 김매화씨가 도꾜 에도가와구(江戸川区)에 마스크 2만장을 기부하였다.   류학생시절 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일본사회복지의 덕택을 받았던 김매화씨는 현재 도꾜 에도가와구에서 주식회사 ...
  • 2020-07-14
  • 엄마 집은  5층으로 된 아빠트인데 내가 엄마 집에 간다고 하면 엄마는 아래층에서 날 기다리실 때가 많다. 엄마가 이렇게 내려오신 것은 내 다리가 걱정되였기 때문이다. 번마다 함께 올라갈 때면 엄마가 내 앞에 등을 내밀면서 말씀하신다. “너 그 다리로 오르기 힘들 텐데 어서 내 등에 업혀.” 그럴 때...
  • 2020-06-29
  •  내가 만난 남편 (박영옥편 7) 2012년도 가을의 어느날, 나는 이외의 사고로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서 사진 찍었더니 골절되였다면서 석달이 지나야 회복된단다. 정말 약한 다리에 침질한 격으로 부실한 다리가 골절되였던 것이다. 나는 아픔을 견디며 석달 후란 그 날자에 초점을 맞추고는 매일...
  • 2020-06-29
  •  고마왔던 은사님 박영옥편 6 소학교부터 고중까지 공부하는 동안 제일 고마운 은사는 이미 고인이 되신 박창호선생님이다. 졸업 후 20년이 넘은 후에도 내가 문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나에게 여러가지 서적과 속담책도 사다주셨고 발표된 글을 보러 일부러 우리 집에 오시기도 했던 선생님이시다. 그리고 내가 장...
  • 2020-06-24
  • 내 '아픈 손가락'들이 남기고 간 자리  박미자(연길시제2중학교 교원) 2020년 5월 4일 태암촌의 진달래는 유난히도 화사하게 봄볕을 만끽하고 있었다. 무덤무덤의 묘지를 지나 푸른 초원마냥 길게 뻗은 들판을 지나 흐드러지게 피여난 진달래는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져 연분홍빛 꽃바다를 뽐내고 있었다. &nb...
  • 2020-06-19
  • 인생에서 지기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나는 행운아였다. 나에게는 나의 분신 같은 친구 둘이 있다. 소꿉친구이자 동창생(화룡현신동소학교 1966년급 동창생)이며 부대의 전우이자 지기인 허문선과 방창화다. 이들 둘은 평생을 부대에서 청춘과 정열을 다 바쳐 근무하다가 퇴직한 전업 군인이다. 허문선은 원 길림...
  • 2020-04-12
  • ▲사진설명: 최창성 의사 부인인 채경숙씨가 정성드려 준비한 청국장   2020년 4월 1일 수요일 어제는 잊을 수 없는 날! 우리 낭군님께서 우한 의료 제일선으로부터 칭다오로 돌아오셔서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50일간 집밥을 못 드시고 고추장, 된장을 못드셨으니 얼마나 허전하셨겠습니까?   우한에서...
  • 2020-04-03
  • “나이가 들다 보니 큰 도움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저의 성의를 표달하려고 합니다.” 3월 5일, 71세의 로당원 신순자는 들고 간 현금 만원을 신립사회구역당지부 서기인 정립화의 손에 쥐여주면서 전염병 예방통제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일군들과 환자들에게 전해달라고 ...
  • 2020-03-11
  • 장백조선족자치현 장백술공장 리성모 공장장은 설기간에 본사 주재기자와 함께 당지에서 제일 장수로인으로 불리우는 박동수(107세)로인을 방문했다. 장백술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박로인(우) 박동수로인은 1913년 10월 11일에 조선 단천에서 출생했다. 1.60메터의 작은 키에 백근 정도의 몸무게를 가진 로인은&n...
  • 2020-02-12
  •       조선기업인 천진청송화약(青松华药)의약회사에서 최근 천진시인민정부에 3만장의 한국 의료용 마스크를 기증했다.   신종코로나가 발생후 1선 방역에 필요한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이 회사 심재관 리사장과 직원들이 설 휴식도 마다하고 여러경로를 통해 해외공급상과 연락했다. 드디여...
  • 2020-02-05
  • 나는 꿈을 꾼다. 얼굴을 간지럽히는 해빛이 창문에 따갑게 비추던 어느 하루, 여섯살 난 나는 집에서 이야기책을 보고 있었고 어디선가 뿡뿡하는 기분 나쁜 승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빚쟁이들이 들이닥친다. “엄마는 어디 갔니?” 이젠 “아빠는 어디 갔냐”도 생략이다. 얼어붙...
  • 2020-02-0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