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상기16]일본인들의 줄서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26일 08시35분    조회:7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뻐스정류소에서 길다랗게 줄지어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일본인들/리홍매특파원

일본인들의 줄서기를 그들의 문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조금은 망설임이 앞서는 일이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는 듯한 일본인들에 대해 처음에는 생소함을 느끼다가 점차 거기에 적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또한 대부분 외국인들의 생각이다. 이 점만을 보아도 줄서기는 일본의 특유한 현상임에 틀림이 없다.

어린 시절 수요량보다 적은 공급량  때문에 우리에게도 줄서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겨울철이면 한달에 한번씩 아버지가 석탄부에 나가서 줄을 서서 석탄을 사군 하셨다. 또 일요일이면 배급쌀을 타기 위해 량식국에 가서 하루종일 줄을 서야 했는데 대부분 소학생이였던 나한테 떨어지는 임무였다. ‘어간치기’하는 어른들때문에 줄을 서는 심부름이 제일 싫었던 나는 어른이 되면 량식국 직원으로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까지 가졌었다.

그렇게 줄서기가 싫었던 내가 요즘은 그것에 습관이 되면서부터 일본인들의 줄서기에 대해 조금 료해를 갖게 되였다.

일본인들의 줄서기에는 대체로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순서를 기다리기 위한 줄이다. 이 면에서 영국은 일본과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에 오면 조용히 줄을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보게 된다. 물건을 사거나 전차를 기다리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두사람만 모이면 자연히 줄을 서는 일본인들이다. 서로 다투지 않고 순서대로 한사람, 한사람씩 기다리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습관인 것이다. 정해진 제도와도 같은 이런 습관은 순서를 무시하는 사람이 무참할 정도로 주위에 분위기가 조성되여 있다.

외국에 가면 여기저기에서 눈에 뜨이는 <새치기 금지>라는 간판이거나 표어 자체가 일본인들에게는 신기할 만한 일이였다는데 요즘엔 일본에서도 가끔 그런 표어를 찾아볼 수 있다. 줄서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때문에 받는 당지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라 그것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례하면 일본사정을 모르고 관광온 외국인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옆으로 줄을 만들기 때문에 눈총 받을 때가 많다. 즉 한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관건적인 시각에 여러 사람이 몰려오는 식으로…

더우기 화장실에서 입구 쪽에 한줄로 서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화장실 문앞에서 순서를 만들어 버리는 습관 때문에 분노 비슷한 심리를 유발시킬 때가 많다. 생리현상의 조절이 불가능한 장소이니까…

습관문제인 것이다.

일본에 오면 공공장소에서의 줄서기를 반드시 지켜야 되는 의무가 있다. 순서를 위한 이런 줄서기는 <공공상식>과 같은 것이기에 강요되는  것으로 간주함이 바람직한 일이다.

또 하나의 줄서기는 특별한 감각을 위한 것인데 아마도 일본인 특유의 줄서기가 아닐가 싶다.

모든 일본인들이 다 선호하는 것이 아니며 남다른 기분을 얻기 위한 일부 일본인들의 심리의 반영이라고 함이 적합할 것 같다.

특가상품이거나 한정품을 얻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는 경우가 있다. 또 맛집을 찾아가서 오픈하기 몇시간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의 줄서기는 다른 사람들이 얻지 못하는 특별함이거나 우월감을 얻기 위하여 순서를 기다리는 하나의 과정이며 노력이다.

iPhoneX 발매가 11월 3일이였는데 10월 30일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휴가까지 내고 밤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겨울철의 줄서기는 하나의 시련이기도 하지만 iPhoneX를 손에 넣었을 때의 흥분과 기대를 동반하는 그런 절차이기도 했다, 적어도 긴장감을 주는 그런 감각을 얻기 위해 몸을 부대끼며 줄을 선 사람들에게는…

또 새로 오픈하는 곳의 사은품을 목표로 몇시간씩 줄서는 사람들도 있다. 줄서는 데에 허비하는 시간과 정력으로 보면 별로 리득이 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 역시 일종의 성취감 때문이다.

80% 이상의 일본인들이 줄서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 ‘기다리기보다 다른 곳을 찾아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줄서는 곳에 대한 호기심을 버리지 못하여 ‘한번쯤은 줄서서 기다려 볼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한다.

줄을 보면 서고 싶어지는 일부 일본인들의 심리로 보아 줄을 서는 자체가 충분한 기업광고의 역할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또한 줄서서 기다리는 만큼 그 곳에는 뭔가가 있겠지 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순서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 또한 홀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량자의 바램에 어느 정도 접선이 있기 때문에 한정품을 내오고 시간과 량을 제한하여 판매하면서 사은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들의 전략이 성공하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국한된 공급량을 따라다니며 줄서는 것에는 항복이다. 항상 하는 생각이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저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가? 이들은 공짜가 무서운 것이니까 이렇게 시간을 들여 기다리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닐가?!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흑룡강신문=하얼빈)김은화 북경특파원=2017년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민족교육발전기금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 27일 오후 중앙민족대학 문화로에서 열렸다.     민족교육발전기금상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며, 일반적으로 '본과/석사/박사 조학금', '개별상', '학부 최고 성적상'과 ...
  • 2017-11-01
  • 연길항곤북위42°온천에서 주최한 제1회 “항곤북위42°온천컵”골프년도총화경기가 10월 29일 연길해란강골프장에서 있었다. 연변지역 각 골프협회에서 온 160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이날 경기에 참가해 유쾌하고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 사이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좋은 시간들을 만들었다. ...
  • 2017-11-01
  • 2017년 녕안 해림 향우 친선 운동대회 성공 개최   해림,영안 향우회팀이 함께 기념 사진을 남겼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천하제일미 향수입쌀과 풍경이 수려한 5A급 경박호 풍경구를 자랑하는 녕안시, 임해설원, 흰눈의 고향으로 명성을 떨친 해림시, 이 두곳에서 칭다오에 진출한 고향사람들...
  • 2017-10-3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9) ◇김금단(심수)     아빠트 서재에서 서쪽으로 심수-산두행 고속도로가 보인다. 매번 고속도로를 바라보노라면 폭우로 혜주에서 심수로 가는 퇴근길이 막혀버려 혜주 담수와 심수 룡강행 고속도로를 세번이나 오가며 고속도로 옆의 집을 찾지 못해 애 태우던 일...
  • 2017-10-3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8) ◈지중찬(룡정) 옛 은사님들께 가족이 함께 큰절을 올리다 “은사님들 건강하십시오!” “은사님들 오래오래 앉으십시오!” 이는 몇년 전 제가 저의 가족들인 안해와 아들딸, 손자, 손녀 등 9명을 이끌고 저의 소학시절의 13명 은사님들을 룡정시 비암...
  • 2017-10-31
  • 중학교로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제1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나였지만 일본 땅을 밟은 지 두달이 되도록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달 만에 귀는 조금씩 열리는 듯 했지만 소리가 대담하게 나오지 않았다. 뱅뱅 도는 생각을 일단 머리 속에서 일어로 번역한 다음에 떠벅벅 중얼거리는 정도였고 상대 일본인의 반응에...
  • 2017-10-30
  • 리홍매특파원의 일본 인상기(1) 1996년 1월, 남편의 류학길을 동반하여 네살 난 아들애를 데리고 일본에 가게 되였다. 북경 경유로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첫 인상은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너무 더웠던 인상이 잊혀지지 않는다. 1월이면 고향에서는 엄동설한이다. 그 해 겨울에는 가죽외투가 류행이여서...
  • 2017-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 요즘 인터넷에서는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부모들의 한탄을 담은 유머가 미친 듯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 5학년까지 숙제를 했더니 심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수술하고나니 그래도 내 명이 중요하지 숙제 따윈 이젠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로 함.&rdqu...
  • 2017-10-25
  • 훈춘 귀향창업거리 청년창업의 보금자리로 훈춘 청년창업거리에서 창업하는 청년들.   전사회적으로 귀향창업의 고조가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창업 꿈을 펼치기 위해 모이며 형성된 훈춘시 청년창업거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훈춘시정부 동쪽, 광무국 처장청사가 위치한 작은 골목길 어구에 이르면 ‘청년골목...
  • 2017-10-19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7) ◇리종석(영길)   필자 리종석 부부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가지 뜻밖의 일에 봉착할 때가 있는데 나도 맹장염 수술까지 해서 두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사람이다.   50여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수술자리를 볼 때면 수술 당시 장면...
  • 2017-10-19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6)   ○ 김설연(길림) 백리향은 높은 산 해볕 잘 드는 바위에서 자라 진한 향기를 백리까지 뿜는다. 사람도 백리향처럼 주위사람들에게 그윽한 향기를 선물하는 사람이 있다. 이미 20여년 전 일이다. 내가 시집온 몇해 사이에 두 시동생이 줄줄이 장가가다 보니 우리는...
  • 2017-10-19
  • 고향 몇년만에 어쩌다 한번씩 돌아가는 고향은 모든것이 정다웠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햇빛은 찬란하게 공기는 시원하게...물은 강바닥이 다 들여다보이도록 깨끗하다. 황금빛 파도가 넘실대는 대지는 풍년을 자랑하며 고향으로 돌아온 이 몸을 반기고 있었다. 푸른하늘과 힌구름, 아직 초록이 남아있는 산천과 황...
  • 2017-10-1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5) ◇황영성(장백)  최삼룡평론가(우), 리혜선작가(좌)와 함께 연변작가협회 소설창작활동중 압록강변에서(가운데 사람이 필자 황영성). 1998년에 연변작가협회 제7차 대표대회가 연길시에서 열렸는데 나도 대표로 참가하게 되였다. 그 회의에서 김학천이 주석으로...
  • 2017-10-09
  • 청도시조선족기업가협회 김창호전임회장 변함없는 모교사랑으로 기부문화 꽃피운다     (흑룡강신문=하얼빈) 27일, 탕원현조선족중학교에서는 '김창호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장은혜, 정인걸, 리연, 함태동 등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발급했다. '김창호장학금'은 청도시조선족기업가...
  • 2017-09-29
  • 칭다오 제1기 어머니행복성장학교 개강   개강 첫날 어머니들이 자신을 위한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칭다오가정행복문화원에서 주최한 제1기 어머니행복성장학교가 20일 개강했다.   어머니행복성장학교는 현숙한 아내, 진정한 어머니로 되기 위한 실천학습을 통해 남편...
  • 2017-09-29
  •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려행’은 그 누구에게나 랑만이다. 다만, 훌쩍 떠나려니 ‘돈도 시간도 넉넉한 자들의 사치’라는 통념때문에 자동으로 포기되기가 일쑤다.   긴 려행을 준비하는 80후 조선족 부부가 있다. 래달 연길에서 출발해 몽골, 신강, 서장, 네팔, 인도, 터키 등...
  • 2017-09-27
  • 무모해도 괜찮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최다현(녀 29세): ‘가슴 뛰는 일’을 하겠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한 이가 있다. 북경 모 대학에서 미디어학과를 전...
  • 2017-09-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3) ◆렴창응(유작)  테니스장에서 만년의 박달인생을 수놓던 렴창응 옹 1948년 3월 15일 룡정 련합중학교를 졸업한 나는 집에 돌아와서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해 5.1, 5.4절을 맞으면서 전 현 사회 축구경기를 하게 되였다. 학교 축구대 대원이였던 최증석이...
  • 2017-09-2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2) ◇황성환(돈화) 1948년 23세 때 전공 경축대회에 참가해 남긴 기념사진 작년 8월 20일은 나의 90세 생신날이였다. 나의 딸이 각방 노력하여 돈화시 홍기대가 서울식당에서 30여명 친척 친인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였다. 예전에는 ‘자고로 70고래희’라 하...
  • 2017-09-25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