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상기16]일본인들의 줄서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26일 08시35분    조회:8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뻐스정류소에서 길다랗게 줄지어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일본인들/리홍매특파원

일본인들의 줄서기를 그들의 문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조금은 망설임이 앞서는 일이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는 듯한 일본인들에 대해 처음에는 생소함을 느끼다가 점차 거기에 적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또한 대부분 외국인들의 생각이다. 이 점만을 보아도 줄서기는 일본의 특유한 현상임에 틀림이 없다.

어린 시절 수요량보다 적은 공급량  때문에 우리에게도 줄서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겨울철이면 한달에 한번씩 아버지가 석탄부에 나가서 줄을 서서 석탄을 사군 하셨다. 또 일요일이면 배급쌀을 타기 위해 량식국에 가서 하루종일 줄을 서야 했는데 대부분 소학생이였던 나한테 떨어지는 임무였다. ‘어간치기’하는 어른들때문에 줄을 서는 심부름이 제일 싫었던 나는 어른이 되면 량식국 직원으로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까지 가졌었다.

그렇게 줄서기가 싫었던 내가 요즘은 그것에 습관이 되면서부터 일본인들의 줄서기에 대해 조금 료해를 갖게 되였다.

일본인들의 줄서기에는 대체로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순서를 기다리기 위한 줄이다. 이 면에서 영국은 일본과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에 오면 조용히 줄을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보게 된다. 물건을 사거나 전차를 기다리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두사람만 모이면 자연히 줄을 서는 일본인들이다. 서로 다투지 않고 순서대로 한사람, 한사람씩 기다리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습관인 것이다. 정해진 제도와도 같은 이런 습관은 순서를 무시하는 사람이 무참할 정도로 주위에 분위기가 조성되여 있다.

외국에 가면 여기저기에서 눈에 뜨이는 <새치기 금지>라는 간판이거나 표어 자체가 일본인들에게는 신기할 만한 일이였다는데 요즘엔 일본에서도 가끔 그런 표어를 찾아볼 수 있다. 줄서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 때문에 받는 당지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라 그것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례하면 일본사정을 모르고 관광온 외국인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옆으로 줄을 만들기 때문에 눈총 받을 때가 많다. 즉 한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관건적인 시각에 여러 사람이 몰려오는 식으로…

더우기 화장실에서 입구 쪽에 한줄로 서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화장실 문앞에서 순서를 만들어 버리는 습관 때문에 분노 비슷한 심리를 유발시킬 때가 많다. 생리현상의 조절이 불가능한 장소이니까…

습관문제인 것이다.

일본에 오면 공공장소에서의 줄서기를 반드시 지켜야 되는 의무가 있다. 순서를 위한 이런 줄서기는 <공공상식>과 같은 것이기에 강요되는  것으로 간주함이 바람직한 일이다.

또 하나의 줄서기는 특별한 감각을 위한 것인데 아마도 일본인 특유의 줄서기가 아닐가 싶다.

모든 일본인들이 다 선호하는 것이 아니며 남다른 기분을 얻기 위한 일부 일본인들의 심리의 반영이라고 함이 적합할 것 같다.

특가상품이거나 한정품을 얻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는 경우가 있다. 또 맛집을 찾아가서 오픈하기 몇시간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의 줄서기는 다른 사람들이 얻지 못하는 특별함이거나 우월감을 얻기 위하여 순서를 기다리는 하나의 과정이며 노력이다.

iPhoneX 발매가 11월 3일이였는데 10월 30일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휴가까지 내고 밤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겨울철의 줄서기는 하나의 시련이기도 하지만 iPhoneX를 손에 넣었을 때의 흥분과 기대를 동반하는 그런 절차이기도 했다, 적어도 긴장감을 주는 그런 감각을 얻기 위해 몸을 부대끼며 줄을 선 사람들에게는…

또 새로 오픈하는 곳의 사은품을 목표로 몇시간씩 줄서는 사람들도 있다. 줄서는 데에 허비하는 시간과 정력으로 보면 별로 리득이 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 역시 일종의 성취감 때문이다.

80% 이상의 일본인들이 줄서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 ‘기다리기보다 다른 곳을 찾아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줄서는 곳에 대한 호기심을 버리지 못하여 ‘한번쯤은 줄서서 기다려 볼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한다.

줄을 보면 서고 싶어지는 일부 일본인들의 심리로 보아 줄을 서는 자체가 충분한 기업광고의 역할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또한 줄서서 기다리는 만큼 그 곳에는 뭔가가 있겠지 하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런 사람들의 심리에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순서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 또한 홀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량자의 바램에 어느 정도 접선이 있기 때문에 한정품을 내오고 시간과 량을 제한하여 판매하면서 사은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들의 전략이 성공하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국한된 공급량을 따라다니며 줄서는 것에는 항복이다. 항상 하는 생각이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저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가? 이들은 공짜가 무서운 것이니까 이렇게 시간을 들여 기다리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닐가?!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책을 읽으면 꿈을 이룹니다.” 여느 퇴직부부들과 마찬가지로 김영택, 김복순부부도 단둘이서 호젓하게 만년을 보내고있다. 다른 점이라면 독서와 글쓰기가 이들 퇴직생활의 전부가 되였다는 점이다. 아늑한 오전의 해살이 비껴들즈음이면 안해는 책을 가득 쌓아놓은 거실의 앉은뱅이 탁...
  • 2014-11-24
  •   “몸이라도 성하면 손녀 가까이서 세끼 따뜻한 밥이라도 해주련만…” 지난 10월 19일, 차에서 내리다가 길옆 배수구에 빠지면서 왼쪽어깨에 금이 생겨 석고붕대를 하게 된 안도현 만보진 금화촌의 김명옥로인(67살)은 아프고 불편한 자기보다 부모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손녀(김설화, 15살...
  • 2014-11-20
  • 신문출판총서의 통일포치와 지도로 2013년 3월에 가동된 전민 독서활동《선비집안(书香之家)》추천활동에서 연길시의 김복순가정이 전국 첫기 996세대《선비집안》의 하나로 뽑혔다. 김복순은 연길시제2중학교의 퇴직교원이고 그의 남편 김영택은 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퇴직간부다. 두분이 다 독서를 좋아하다나니 집에 끊...
  • 2014-11-20
  •   최근에 출판된 “도문로협30년”을 펼쳐보며 과거사를 되풀이 하는 박순녀량주   중국 조선족들의 한국진출 등 대거 이동으로 거의 100% 조선족마을이 로인협회(로인독보조)로 마을을 운영하는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촌민자치”가 “로협자치”, “촌관자치”라는 ...
  • 2014-11-18
  • 북경시 왕징(望京), 야근을 마친 심상길(41살)씨는 고향친구와 함께 와인 한병에 청국장 한그릇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게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
  • 2014-11-12
  • “이 못난 할미가 해줄수 있는 일은 오로지 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외손주가 고아학교에서 잘 자라주기를 바랄뿐이유…” 연길시 건공가두 백옥사회구역의 신정숙로인(78살)은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손녀와 손주가 걱정되여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아들 하나, 딸 둘을 슬...
  • 2014-11-06
  •   중국국제방송국조선어부에서 연길 아리랑방송, 연길시 로인뢰봉반과 손잡고 꾸려가는 “CRI희망장학금”전달식이 10월 31일 연길아리랑방송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제2회로 이어지는 1만7000원의 장학금은 국제방송국조선어부 13명 공산당원들이 연변지구의 17명 불우학생들을 도맡고 해마다 보내...
  • 2014-11-04
  •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생활고를 겪던 일가족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3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50분께 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에서 A(51)씨, 부인 B(45)씨, 딸 C(12)양이 숨져 있는 것을 C양의 담임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C양 담임교사는 경찰에...
  • 2014-11-03
  • 《살아있는한 내손주 뒤바라지 내손으로 할겁니다》 -흑룡강성 계동현 운봉진 신봉촌 76세 박순옥할머니의 기막힌 사연   일전 연길윤세성형미용병원으로 76세나는 할머니 한분이 주름미용수술을 받으러 찾아왔다. 《이 나이에 미용을 한다고 바람 났나 웃을지 모르겠소만 한국에 가 일을 하자면 늙었다고 채용하는데...
  • 2014-11-01
  • 가족같은 마음으로 간병하는데, 막 대하고 무시할 땐 비참해요 세수부터 대소변까지 ‘환자의 그림자’… 식사는 틈날 때 ‘후다닥’ 《 “긴 병 앞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요. 오랜 시간 간병은 가족들을 번거롭게 만듭니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간병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
  • 2014-10-31
  • “군중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시시각각 군중의 일상을 마음에 두어야만 군중도 우리를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28일, 새 시기 “뢰봉식”소방전사로 불리울만큼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있는 주공안소방지대 돈화중대의 조향휘지도원(34세)은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조향휘가 소방사업에 충실하면서 롱아학...
  • 2014-10-29
  • “두발로 꿋꿋이 산을 밟고 식을줄 모르는 열정으로 산에 마음을 담아 톱고 또 톱아본다.” 18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산을 타는 사람(주등산협회,연룡도산악회 산악인)들을 따라 화룡의 성벽이라 일컫는 립자산(砬子山)으로 향했다. 울긋불긋 단풍빛이 바야흐로 사라지는 산을 첫눈에 바라보니 기대보다 다소...
  • 2014-10-24
  •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에게” …그리움 묻어나는 ‘감동’ 편지에 가슴은 ‘뭉클’   누구에게나 그리운 사람은 있다. 매일 생각나진 않지만 그리운 이의 얼굴과 목소리는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함께한 시간들은 이따금 되새기는 추억이 된다. 이때 글로 털어놓는 진심어린...
  • 2014-10-21
  •   -연변적 남자 리국룡과 중경 녀인 주란란의 러브스토리 리국룡 주란란 부부 지난 9월, 연변팀이 중경력범팀과 원정경기를 치르던  때 중경에서 한 연변의 조선족사나이와 중경토배기 주란란녀성이 가정을 뭇고 생활하면서 현지에서 유명한 《서울불고기집》까지 운영하고있다는것이 포착되였다. 경기장에서 만난...
  • 2014-10-21
  •  “맹인은 머리속에 지도가 있습니다.시내에 큰 거리와 작은 거리가 몇개나 되고 큰 단위와 식당들이 어떻게 자리잡고있으며 길이 어디로 어떻게 나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알고있습니다.” 8살 어린 나이에 시력이 감퇴되기 시작하다가 맹인이란 평생의 굴레를 안고 살게 된 조홍수(50살)씨가 홀로 당당하게 ...
  • 2014-10-16
  • “정수매씨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과 차분한 인내심 그리고 드높은 사업열정을 가진 분입니다.그리고 개성있는 사업방법을 갖고있습니다.적잖은 신소인원들은 가두에 들어서자 바람으로 다짜고짜 정수매씨부터 찾습니다.”9월 25일, 돈화시 단강가두주임 왕군이 원 단강가두 신소판공실 주임 정수매씨(57세)를 두...
  • 2014-10-15
  • “10월 8일 수요일, 오늘 리서기와 함께 오전시간을 보냈다. 당지부 령도인 리서기는 나와 혈연관계는 없지만 마치 동생 같다. 오늘도 나의 최저생활보장년도검사때문에 나와 연변제2인민병원에 함께 갔다. 나는 홀로 걷지 못해 리서기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심내혈관과에서 고혈압병진단을 받았다. 진단결과를 들고 ...
  • 2014-10-14
  • 옥수수가을을 하는 뢰봉반 성원들 10월 11일 연길시 북산가두 뢰봉반에서는 연길시 의란진 리민 신암 1, 2촌의 장덕순 등 세 가정을 도와 옥수수가을걷이를 해주었다. 신암2촌에서 살고있는 장덕순은 뇌출혈로 로동력을 상실해 안해 혼자서 남편을 보살피고 밭일을 해야 했다. 이런 형편을 알고 북산가두 뢰봉반에서는 인원...
  • 2014-10-13
  • 국경휴가기간이라 필자는 10월4일 아들과 손자를 이끌고 도문시 장안진의 소동구골안에 자리잡은 애심복리원을 찾았다.  보기좋게만든 계양대에는 오성붉은기가 나붓기며 산장을 빛내주었다. 그옛날 이곳은 일본놈들이 혁명자를 살해하여 머리를 산골짜기어구에 걸어놓군하였기에 백성들은 이곳을 “공산당 산&r...
  • 2014-10-08
  •  “경극은 제 삶의 활력소랍니다. 조선족이 무슨 경극을 하냐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즐기는 일이고 또한 저의 경극을 듣고 인정을 해줄때면 더없이 뿌듯하지요..그맛에 경극을 계속 하는거지요” 23일에 만난 연길시 진학가두 문회사회구역의 리은화(61세)씨는 동그란 얼굴에 선한 눈웃음, 차...
  • 2014-09-26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