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72]고객의 수요라면 무엇이나 다 하고 싶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8일 08시42분    조회:17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연변의 배달왕에 도전한 한 조선족 젊은이의 이야기

컴퓨터앞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168무역회사 지욱 총경리.

요즘 조선족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고 또한 그들이 창업하여 성공 일로를 걷는 기간도 무척 짧아졌고 세련되였다. 젊은이들이 막강한 경제실력이나 유력한 경제후원도 없이 순 자기의 노력으로 성공하는 실례가 많아져 화제다.

‘포툴(跑腿)’이란 심부름군이나 배달원을 두루 일컫는 연변식 한어말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낮말이다. 이런 ‘포툴’을 말할라치면 많은 사람들은 한족을 떠올린다. 힘들고 어렵고 자상한 일이 주요업무이기도 한 ‘포툴’회사는 대부분 한족들이 경영하기 때문이다.

연길에 큰 눈이 내린 지난 대보름 전날 눈속에 오토바이를 세워둔 채 배달물을 들고 고객의 집으로 달려가는 ‘포툴’이 화제로 되여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사회 최하층에서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일상을 조명할 목적으로 수소문해보았는데 놀랍게도 연길 최고의 배달회사인 168무역회사의 사장은 조선족 젊은이였다. 그가 바로 지욱(34살)씨였고 기자는 대보름날 오전에 그를 만났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2015년도였어요. 생활과 사업의 수요로 배달회사를 많이 리용하였거든요. 그때만 해도 연길에는 80여개의 배달회사가 있었죠. 그중 조선족이 경영하는 회사는 2, 3개 정도 밖에 없었어요.” 보기에도 두툼한 입술에 웅심 깊은 눈길, 딱 바라진 몸매의 지욱씨는 2009년에 연변대학 의학원을 졸업하고 2011년까지 연변병원에서 견습의사로, 2015년까지는 신경내과 전문의사인 어머니를 따라 <류진자문진부>에서 의사로 근무하면서 10여년간 의사의 길을 걸었었다.

의사로 근무하던 시절 어머니와 함께.

연길시제2백화 총경리였던 아버지(81)와 연길시병원 내과주임이였던 어머니(75)의 슬하에서 늦둥이로 태여난 지욱씨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무슨 일이나 곰곰히 생각하고 분석하기를 좋아했고 독자적으로 문제를 생각하는 습관이 있었다.

문진부에서 환자들에게 약을 보내주고 약재를 구입하고 음식을 배달시키는 등 거의 모든 일은 배달회사를 리용해야 했는데 그러면서 지욱씨는 갈수록 많아지는 물량에 비해 일하는 사람이 적은 배달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최종 부모형제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역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의사로 성공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는가 하는 기자의 물음에 지욱씨는 창밖 골목길 건너 맞은 켠에 바라보이는 류진자문진부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한다. “후회가 없어요. 모든 것이 사람하기 나름이지요. 저의 적성에 맞고 또 문진부 지척에 사무실을 차렸으니 부모님들이 편치않을 때면 곧바로 달려가면 됩니다.”

“지난 3년간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설을 보냈어요. 알다싶이 연길은 명절이 많기로 소문난 고장이 아닙니까? 양력설, 음력설, 대보름은 물론 3.8절, 8.15로인절, 9.3명절까지 다른 고장에 없는 명절이 참 많더라구요. 갈수록 많아지는 고객들 때문에 밤잠을 설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회사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주문서를 배달원들에게 전달하고 최종 고객들에게서 물건 도착확인을 받는 것은 사무실직원들의 주요업무이다.

지금 연길시에 만해도 110골목, 명대아빠트, 공신, 천우생태화원 등 4개 지점에 분점을 두고 220여명 배달원이 움직이며 흑룡강성 수화시에도 200여명 배달원 규모의 지사가 있다. 지욱씨는 명실공히 연길 최고의 배달왕이 되였다.

“무엇보다 견지가 중요하지요. 신용제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종일관 견지한 저희가 단맛을 본 것은 회사 설립 1년후 부터였어요. 그때부터 부모님들도 반대하지 않고 대담하게 하라고 밀어주기 시작하였지요…” 이때 문득 지욱씨한테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168총경리 지욱입니다. 녜?...녜!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 제가 직원을 대표하여 먼저 사과를 드릴게요. 제가 당장 부문책임자한테 사실 확인을 부탁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고객으로부터 걸려온 불만족 고발전화다. 보통 고객의 집 부근에 위치한 슈퍼마켓까지 배달하면 끝인데 일부 고객들은 기어이 집까지 올려다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 일에 쫓기는 일부 배달원들은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런 사정이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고객의 고발전화를 받고 있는 지욱씨.

“직원들이 많다보니 별일 다 생기지요. 그래서 점수제로 직원들을 관리합니다. 한번 고발전화가 들어오면 사실경우를 조사하고 점수를 깎는 한편 류사한 업무를 배당하지 않게끔 조치를 대는 것입니다. 그래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퇴사조치를 댑니다.” 오토바이를 리용하기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또 배달하는 물건이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 애날 때도 많았다고 지욱씨는 말한다.

그래서 정규적으로 직원들에게 강습을 진행, 옳바른 봉사의식을 갖고 일하도록 교육하는 한편 서비스업에서 고객 한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하였다고 한다. 그는 배달회사를 리용하는 한명의 고객이 만약 10번 168회사를 찾으면 100원의 리윤을 회사에 가져다 주며 생활절주가 빠른 요즘 세월에 크고 작은 장사를 하거나 외출시간이 거의 없이 바삐 돌아치는 젊은 고객들은 거의 매일마다 음식배달과 같은 일로 회사를 찾는다고 하면서 이러한 매 한명의 고객이 바로 배달회사의 생명선이요, 돈줄이라고 해석한다.

지난 3년간의 치렬한 경쟁을 거쳐 지금 연길시에 등록된 규모급 배달회사는 2030개로 줄었으며 조선족회사는 168무역유한회사가 거의 유일하다고 소개하는 지욱씨는 “오늘 마침 대보름날이 아닙니까? 아침부터 사무실직원들은 물론 배달원들까지 진땀을 빼는 중입니다.”라며 컴퓨터옆에 놓인 술병을 가리키며 소리내여 웃는다. “귀밝이술을 이렇게 컴퓨터옆에서 한잔씩 먹고 아침 겸 점심밥으로 완자를 시켰습니다.”

이때 또 전화가 걸려왔다. 부문경리가 배달원과 함께 고객을 찾아가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더니 고객이 용서하더라는 전화였다.

지욱씨는 회사의 업무현황에 대해 일일이 소개하였다. 평시에 매일 평균 45천건의 배달업무가 들어오고 명절 때면 67천건에 달한다. 사무실직원들 외 거의 모두가 한족들이 배달을 하고 있는데 로임을 줄 때면 굉장하다. 은행직원들이 회사까지 와서 은행카드를 만들어주었는데도 기어이 현금으로 지급해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백만원이 넘는 한달로임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니 사무실 책상우에 쌓아놓은 돈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은행직원들이 리해하지 못하겠다는듯이 머리를 절레절레 젓는다

“배달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것을 터득하였습니다. 택배, 음식배달, 대리운전, 집수리와 장식, 이사짐(搬家)과 물류 등 제반에 걸쳐 업무범위를 넓혀 고객들이 수요하는 모든 것을 전화 한통이면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종합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욱씨는 이렇게 앞으로의 타산에 대해 피력하면서 회사의 중임을 떠메고 나갈 조선족 젊은 인재들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뜻을 같이 하려는 조선족 젊은이들의 가맹을 환영했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한국에서 생활한 지 6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나에게 한국은 여전히 외국 같아요. 점점 더 어렵네요. ▲ 박연희, 조선족 연길시 태생 한국행을 결심하다 박연희 PD가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주변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중국에서도 한창 잘 나가는 그녀가 굳이 한국을? 왜? 하는 반응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 그녀는 연길시...
  • 2017-02-21
  • 2월 11일, 도문시 석현진 향양촌 달라자마을 개척이래 첫 리향 원주민들이 고향을 방문하고  현 주민들과  함께 정유년 보름맞이 행사를 펼쳤다. 행사는 기업인 왕국승, 김철송의 협찬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달라자마을 김수표조장, 달라자로인협회 박순녀회장의 열정에 넘치는 리향 원주민 환영사와...
  • 2017-02-15
  •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제 이 나이에 이런 일을 할수 있다는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 학원에 찾아온 학생들을 아들 딸처럼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인숙 (55)씨는 현재 고도 서안에서 한국어를 배워주고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인생의 화려한 제2막을 펼쳐가고 있다.   "한국 삼성회...
  • 2017-02-10
  • “아름다운 추억” 수기공모 (4) ◇량건(안도)     필자 량건   10년전인 2006년에 나는 여가시간을 리용해 삼륜차를 몰면서 내 손으로 로임외의 돈을 벌었던적이 있다. 오늘도 그때 일들이 한폭의 그림마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른다.   내가 직장에서 하는 일은 설비를 보는 당직일이였...
  • 2017-02-10
  • 2월 6일 연길시 중앙소학교 2학년 1반 친구들은 리금화 담임교원의 인솔하에 연길시 광영원을 찾아 “대보름맞이 효도잔치”와 함께 사랑의 마음을 전달했다. 학생친구들은 겨울방학간 열심히 준비한  태권도,댄스, 조선무, 녀성중창, 독창, 경극, 가야금독주, 전자품금독주, 대합창 등 다양한 절목들을 선...
  • 2017-02-07
  • 한족 시집가문의 튼튼한 세대주ㅡ 2급지체장애인 최원 도문시 옥림1구 최원( 54,)이  류봉군(한족, 60)과 결혼한지도 어느덧 25년이다. 원근에서 최씨네를  “안해머리 남편다”민족단결가정”이름짓고 이들의 미담을 꽃피우고있다. 일전에 필자는 이가정을 인터뷰하였다. “무엇무엇해도 지...
  • 2017-02-03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에 정착한 지 14년째인 중국동포(조선족) 안순화(52) 씨는 이번 설이 유독 설렌다. 중국에서 온 친정 식구 4대(代)가 한자리에 모여 설을 쇠게 된 덕분이다. 그는 "친정 식구들이 몇 년 전부터 차례로 한국에 와 서울 중랑구, 영등포구 등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면서 "이번 설에는 조카...
  • 2017-01-27
  •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녀라면 이번 설 연휴에 상대편 집에 인사를 갈 가능성이 크다.  약혼자 형제 혹은 자매의 배우자는 뭐라고 부르지? "저기요" 할 수는 없는데.... 처가 쪽 혹은 시댁 쪽 식구들의 호칭이 낯설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호칭이 마뜩치 않기도 하다.  전통적인 호칭법에 따르면 신부는 "도련님...
  • 2017-01-27
  • 급성장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당신의 심심함”에 집중한 소셜 콘텐츠 “심심땅콩”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심심땅콩”은 상해, 천진 등 지역의 IT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세명의 청년창업자가 모여 2015년 10월에 설립한 연변아창광고미디어유한회사의 브랜드명칭이다. &ldqu...
  • 2017-01-26
  • 대한의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지난 1월 22일, 연길시 중앙소학교 6학년 1반 권옥단 담임선생님과 26명의 학생친구들은 평소에 모은 소비돈과 어른들한테서 받은 세배돈으로 쌀 1000근을 준비하여 도문시 장안진에 위치한 애심복리원을 찾아 사랑을 전달했다.   어릴적 해방전쟁과 항미원조에 참가했던 전투영웅의 자...
  • 2017-01-23
  • 지난 14일, 겨울방학을 맞이한 공원소학교 1학년 6반 학생들은 부모님들과 같이 연길시 신흥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였다.     각종 과일과 떡, 사탕 등을 들고 양로원에 들어선 아이들을 보자 로인들은 친손녀, 손주를 보듯 귀여워하면서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이날 아이들은 신흥양로원 할머니, ...
  • 2017-01-19
  • 연변군래건강자문정보유한회사 고춘선원장의 이야기 손님에게 열심히 교정치료를 해주고있는 고춘선원장. 고춘선(40살),그의 삶은 참으로 기구했다. 태여나 3일만에 안구근육문제로 시력이 0.08로 되여 1급시각장애인이라는 판정을 받게 됐고 7살이...
  • 2017-01-19
  • 연변로마락일용품상점에서 설을 앞두고 빈곤로인돕기에 나섰다. 지난 12월 30일, 연변로마락일용품상점의 회원들은 20여명의 불우로인, 불우학생을 힘겹게 돌보고있는 도문시애심복리원을 찾아 입쌀 20주머니, 밀가루 15주머니, 콩기름 16통 등 도합 5000원어치의 생필품을 전했다. 도문시애심복리원 한철범원장으로부터 애...
  • 2017-01-13
  • 지난 10일, 풋마크창의아동미술양성중심(이하 “풋마크”)의 제2차 어린이그림전시가 길림성황미술관에서 펼쳐졌다.  195점의 그림작품에 2개의 공동설치작, 전부 “풋마크”에 다니는 38명 꼬마들이 수업...
  • 2017-01-13
  • —퇴직교원 방수길 독서필기 견지해 양생보건전문가로, 양생강좌 39회 진행 독서필기를 정리한 발언고와 참고자료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방수길선생. “김기자, 우리 분회 건강선생님을 좀 신문에 내줄수 없겠나?” 1990년대 화룡시교원진수학교 조선어문교연실주임으로 사업하던 황성문선생이 30년만에 당시...
  • 2017-01-09
  • 지난해 년말, 연길시 고물시장 부근에 위치한 자택에서 만난 한영준(80살)옹, 움직임이 다소 힘겨워 보인다. 한평생을 “우리 말 우리 글 지킴이”이로  외길 인생에 바쳐온 그의 모...
  • 2017-01-06
  •   지난 20일 오후 4시경, 연길시 천지광장에 위치한 한 헬스클럽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사람들은 런닝머신이랑 근력기구랑 열심히 다루면서 운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운동 삼매경에 더 깊이 빠져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바로 박일만로인(65세)이였다...
  • 2017-01-03
  •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극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있는 최근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고 연료 사용량을 절반 절감할수 있는 보일러 기술을 개발한 농민 발명가 박기천(64)씨가 주목을 끌고 있다.   흑룡강성 철려시 년풍조선족향 년풍촌에 살고있는 박씨는 연료가 충분하게 연소되지 않아 석탄, 나무를 비롯한 ...
  • 2016-12-27
  •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제때에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김명씨 2014년 전국장애인배드민톤선수권대회 3등, 2015년 전국장애인운동대회 배드민톤 남자복식 3등, 2016년 전국장애인배드민톤선수권대회 3등…   3년 련속 전국급 장애인배드민톤...
  • 2016-12-22
  • 문예공연을 감상하는 로인들의 모습. “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양로원을 운영하는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로인들과 직원들 이젠 모두 저희 가족과 다름없습니다.” 가족 같은 사랑과 살뜰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
  • 2016-12-21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