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상기24]일본인들의 벚꽃놀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29일 00시00분    조회:16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하나미>(花見)

해마다 2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벚꽃이 피여나는 개화시기에 대해 예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지기도 전부터 텔레비죤 뉴스, 특히 천기예보프로에서는 사쿠라전선(前線),사쿠라만개(満開)시기에 대한 예측, 사쿠라명소 등등 화제로 날마다 북적거린다.

봄을 맞는 풍습이기도 한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하나미>(花見)는 해마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꽃인 벚꽃계절에 이루어진다. 졸업식이 펼쳐지는 시기에 망울이 지고 입학식, 입사식을 맞는 시기에 활짝 피는 벚꽃은 어찌 보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축복의 꽃이기도 하다.

신기하게 여겼던 일본인들의 하나미문화에 저도 몰래 발을 담그고 있는 외국인들이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일찍 1300여년전에 일본 나라(奈良)시대의 귀족들이 중국에서 갓 건너온 매화꽃을 보면서 시와 노래, 춤으로 흥을 돋구었다 하는데 그것이 하나미의 기원으로 된다. 그 후 점차적으로 벚꽃이 매화꽃을 대체하게 되고 몇백년 후 무사( 武士)시대에 들어서면서 무사계급계층에까지 꽃놀이문화가 깊이 침투되였으며 아울러 그 범위가 나날이 확대되였다. 그들의 욕구는 몇그루의 벚꽃으로부터 몇백그루, 몇만그루의 벚꽃나무로 승화를 보였고 따라서 일본땅에 벚꽃나무가 무한정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특정계급의 전통행사였던 귀족들의 꽃구경이 무사들에 의해 전해내려오면서부터 꽃나무아래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고 흥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구속을 받지 않는 향락의 수단으로, 점차 평백성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일반인 문화로 발전되여온 것이다.

해마다 기온의 변동으로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개화기와 활짝 피는 만개기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게 된다.

각 지역마다 표본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서 5,6개의 봉오리가 완전히 꽃을 피운 첫날을 벚꽃의 개화일이라고 하고 표본나무의 80%이상의 봉오리가 완전히 꽃을 피우면 그 날을 만개일이라고 기상청에서 공포하게 된다. 각 지역의 개화일에 대한 예측도 남으로부터 북에로의 순서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지도상에 선으로 이어놓은 그 예측선을 대중매체언어로 ‘사쿠라전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벚꽃은 피기 시작해서부터 일주일정도면 모든 봉오리가 활짝 피게 되고 따라서 만개한후 일주일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이렇게 두주일만 지나면 벚꽃은 일제히 지기 시작하는데 그 꽃보라를 보면서 다음해를 기약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 도꾜의 벚꽃개화일은 3월 17일로 기록되였는데 1953년이래 세번째로 빠른 해라고 한다. 작년에 비해 9일간 앞당겨 도꾜지역의 만개일은 3월 24일로 발표되였다.

그런 연고로 지난 3월 24일(토)과 25일(일)은 도꾜지역 하나미의 최고봉이였다.

사실 나처럼 2월말부터 화분증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마다 그러하듯이 이 계절이 그닥 반갑지만은 않다. 눈물 코물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아무때나 밖으로 새여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공기냄새’가 목과 코, 눈과 귀를 자극한다.

될수록이면 바다에 가고 싶고 별을 찾고 싶은 심정이지만 올해의 벚꽃축제의 기분을 잠시만이라도 느끼고 싶은 욕심 또한 버리지 못한 채 안경과 마스크로 완전무장을 한 나는 분위기 채집에 나섰다.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최고봉을 피하여 월요일인 3월 26일에 도꾜의 벚꽃축제명소의 하나인 우에노(上野)공원을 찾았다.

벚꽃이 피여난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있는 일본인들

가장 바쁜 월요일인데도 인산인해는 여전했다. 전철역으로부터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어깨와 어깨가 부딪치고 길 바쁜 사람들을 저애할 정도로 긴 행렬이 이어져있었다. 평소에는 1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15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공원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여기저기에 깔려있는 파란색 시트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쁘게 담겨진 하나미벤또에 낮술로 벌써 즐거운 사람들, 벚꽃나무 밑에서 인증샷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밤사쿠라파티를 위해 자리를 차지하러 온 사람들로 공원은 붐볐다.

벚꽃나무를 감상하며 공원을 산책하는 련인들의 모습들이며 일본인들의 파티모습을 신기하게 구경하는 외국인들이며 인터넷생중계를 하는 젊은 네티즌들의 모습들을 여기저기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자 퇴근한 회사원들의 모습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였고 여기저기에서 흥분한 목소리며 구호소리마저도 들려왔다. 입사 1년차의 회사원들이 상사를 모시기에 바쁜 날이기도 하였다.

손에 캔맥주를 들고 걸으면서 마시는 젊은이들, 면목이 있고 없고를 가리지 않고 같이 즐기는 사람들,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쿠라나무밑에 지긋이 누워서 휴식하는 사람들…

참으로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들이다. 이들에게 하나미는 단순한 벚꽃축제가 아니고 피곤한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시달리는 일상에서 해탈하는 한순간인지도 모른다.

해마다 하나미로 인한 사건들도 많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연속에 모여 참된 자기 모습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기에 오래동안을 두고 시들지 않는 문화로 이어지는 벚꽃축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요염하고 청아한 여느 꽃보다 화려하고 단아하며 일제히 폈다가 일제히 사라지는 연약하면서도 화애로운 벚꽃이 어쩌면 <혼자>가 아닌 <함께>를 바라는 일본인들의 심리와 비슷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월 20일, 일본관서대학 미야모토 가츠히로(宮本勝浩)교수가 <하나미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일본인의 약 6000만명이 벚꽃축제에 참가하여 교통비, 음식소비를 포함하여 한사람당 4000엔을 소비하고 또 일본방문중의 외국인 361만명이 하루만 벚꽃축제에 참가하여 하루에 1만 6914엔을 소비한다고 하면 대내외적인 지출총액을 3017억 3154만엔으로 예측할수 있으며 거기에 파급효과를 합하면 6517억 4013만엔의 경제적효과를 볼 수 있다”고 산출해냈고 “건설비용 등 경제적효과를 제외한 객(客)적인 효과로만 보면 올림픽을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일본의 벚꽃은 단지 꽃이 아닌, 꽃답지 않은 ‘숙명’까지 지니고 있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9) ▩한창국(안도) 필자 한창국 지난 세기 70년대와 80년대에는 어느 마을에 가든 첫눈에 안겨오는 것이 담배건조실이였다. 지금의 현대식 담배건조실과는 많이 다른, 마을에서 제일 높이 지은 토목건물이기에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던 것이다. 담배를 건조할 때면 두사...
  • 2018-11-16
  • CCTV무대에서 조선말로 경극을 부르고 있는 리은화 중국의 3대 전통연극으로 불리우는 경극은 연극, 노래, 무용, 음악 등 모든 예술적인 요소가 총 집합된 종합예술로 중국의 오페라라고도 불리운다. “중국문화의 꽃”으로 명성이 높은 경극은 중국의 전통과 력사가 고스란히 배인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10...
  • 2018-11-09
  • 올해 10월중순의 어느 일요일, 장백조선족자치현 마록구진 과원조선족민속촌. 신랑신부를 대동한 조선족혼례행렬이 과원조선족민속촌대문안으로 들어선다. 언녕부터 대문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아줌마들이 우리 한복을 차려입고 너울너울 춤추며 신랑 신부를 마중한다. 신랑 신부와 친척 친구 행렬이 민속광장의 여러 곳을...
  • 2018-11-0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8) ▩김민철(연길)   하향 50주년 기념모임에서 수기 〈첫걸음〉을 발표하는 필자 김민철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첫걸음을 걷는다. 그러나 긴 세월 속에서 줄곧 기억에 생생하고 평생에 득이 되는 뜻깊은 첫걸음은 몇번 안된다. &n...
  • 2018-11-0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7) ▩박철원(연길) 필자 부부 지난날 없어서 못 먹던 세월이 지금은 싫어서 안 먹는 때가 되였다. 아빠트에 살면서 입쌀이며 밀가루를 마음대로 살 수 있고 고기며 해산물, 닭알, 우유, 과일이 풍성한 세월이다. 먹을 근심 없는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이다. 계획경제에 ...
  • 2018-11-02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5) ▩최진옥(화룡) 필자 최진옥 사무실에서 2010년 7월 28일,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은 폭우의 영향으로 하천의 물이 급속하게 불어나면서 홍수방지표준이 낮은 제방들이 볼품없이 파괴되였다. 상급의 자금조달이 륙속 도착하면서 재해손실이 제일 심한 1만 2000여메터에...
  • 2018-10-26
  • 今年10月17日是第五个全国扶贫日,也是第26个国际消除贫困日,在全社会齐心聚力为消除贫困共同努力之际,为进一步弘扬残疾人事业,动员全社会力量开展助残脱贫活动,10月23日,延边春雨爱心会携手延边州肢体残疾人协会在州残疾人活动中心举办“爱心奉献、共享阳光”爱心传递捐赠活动。   延边春雨爱心会成立...
  • 2018-10-25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4) ▩리호송(연길)   필자 리호송 연서거리와 연서교는 연길에서 차량과 시민들로 늘 붐비는 주요한 거리의 하나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기억에 희미해질 정도로 몇년에 한번 거닐가 말가한 거리였다.   헌데 2014년 6월, 시가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던 단위가...
  • 2018-10-23
  • 웨이하이 조선족 노인 100세 축하연 진행     (흑룡강신문=웨이하이)김명숙 기자=“산둥에 100세 조선족 노인이 있대요.”   웨이하이시에 살고 있는 조선족 김정호 노인의 100세 축하연이 지난 14일 웨이하이시 모 호텔에서 치러져 화제가 되고 있다.   웨이하이애심여성협회 회원인 임옥영 여사의 ...
  • 2018-10-22
  • —연변이 낳은 조선족 성악가 방춘월의 추구와 도전 1990년대부터 연변의 방송과 무대를 주름잡으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음색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방춘월, 오늘날 그는 멋진 실력으로 성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저명한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방춘월은 현재 천진음악대학교의 성악교...
  • 2018-10-22
  • [가작상수상작품] 나와 로라스케트장의 인연  김경희   25년 전, 개혁개방의 거세찬 물결을 타고 나는 연변에서 제일 처음으로 체육관 실내에 로라스케트장을 운영하게 되였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남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을 잠시 그만두고 모험을 강행하며...
  • 2018-10-18
  • 은상수상작       내 가슴에 새겨진 모성애   최 영 숙 (연길)     얼마 전 “엄마가 많이 심해졌소. 이젠 며칠 버틸 것 같지 못하오.”라는 막내 녀동생의 전화를 받고 나는 연길시광영원 특별간호실에 급히 달려갔다. 내가 도착했을 때 계모는 두눈을 지그시 감고 얼굴을 찡그린...
  • 2018-10-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3) ▩김삼철(룡정) 2001년 9월, 손자와 같이 ‘7자나무’ 앞에서. 내 나이 80이 다된 지금에도 ‘7자나무’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 아침 일찍 연길시장에 쌀 팔러 가는 어머니를 배웅하고 오후에는 돌아오는 어머니를 마중하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영...
  • 2018-10-16
  • —가두에서 ‘나눔의 꽃’을 피워가는 홍봉옥을 만나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홍봉옥할머니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
  • 2018-10-15
  • 연변부용장학회 장학금발급의식이 10월 12일, 룡정해란강호텔에서 있었다. 이는 2008년 연변부용장학회가 설립이후로 11년째 이어져온 행사로서 올해도 39명 연변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게 되였다.   이날 부용장학회는 연변대학교의 15명 학생들과 5명의 연변과학기술대학 학생들에게 매인당 400딸라를, 룡정고...
  • 2018-10-12
  • 나는 어떤 사람일까?           초야   지인중에 부탁 고수가 있다. 자신이 잘할수 있는 일도 굳이 친구중 한놈을 시키는데, 부탁받는 친구들도 누구 하나 짜증내지 않고 일을 깔끔히 마무리짓는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자신의 일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뒤로 미루기 일쑤인 친구들이...
  • 2018-10-10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1) ▩리오로(장춘) 고중시절의 필자 어제 연길에 다녀왔다. 장춘에서 호화로운 고속렬차를 타고 두시간 17분 만에 연길서역에 도착했다. 소음이 적고 내부시설이 호화롭고 깨끗한 것도 자랑거리지만 장춘에서 연길까지 열몇시간이 걸리던 기차가 두시간 17분 만에 연길...
  • 2018-09-28
  • [편집자의 말] 제1기부터 제3기까지는 길림성 연변지역과 산재지역 학교의 학생 가족을 선정하여 영상에 담았다. 제4기에서는 흑룡강성에서 유구한 력사를 갖고 있는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를 선정했다. 를 순조롭게 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해주신 흑룡강성 교육학원 민족교연부와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 2018-09-20
  • 장춘시에서 조선족들이 결혼식과 회갑연을 올리거나 큰 행사를 치를 때면 장춘시명계식품유한회사에서는 빠짐없이 순대, 찰떡 등 조선족 전통음식을 제공한다. 음식에서 인정이 오간다고 여기서 조선족과 조선족사회를 위해 자기의 저그마한 성의를 보여주려는 명계식품회사 계영철 사장의 모습이 돋보인다. 행사뿐만이 아...
  • 2018-09-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9) ▩김룡운(교하) 학교 열람실에서 필자 김룡운선생님 나는 산에 오르내리기를 좋아한다. 왜냐 하면 나는 동년을 산골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60년대에 아버지가 그 좋은 장춘 도회지를 버리고 우리 자식들을 이밥이라도 실컷 먹이겠다며 하향하여 두메산골에 가서 짐을...
  • 2018-09-12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