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상기24]일본인들의 벚꽃놀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29일 00시00분    조회:14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하나미>(花見)

해마다 2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벚꽃이 피여나는 개화시기에 대해 예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지기도 전부터 텔레비죤 뉴스, 특히 천기예보프로에서는 사쿠라전선(前線),사쿠라만개(満開)시기에 대한 예측, 사쿠라명소 등등 화제로 날마다 북적거린다.

봄을 맞는 풍습이기도 한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하나미>(花見)는 해마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꽃인 벚꽃계절에 이루어진다. 졸업식이 펼쳐지는 시기에 망울이 지고 입학식, 입사식을 맞는 시기에 활짝 피는 벚꽃은 어찌 보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축복의 꽃이기도 하다.

신기하게 여겼던 일본인들의 하나미문화에 저도 몰래 발을 담그고 있는 외국인들이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일찍 1300여년전에 일본 나라(奈良)시대의 귀족들이 중국에서 갓 건너온 매화꽃을 보면서 시와 노래, 춤으로 흥을 돋구었다 하는데 그것이 하나미의 기원으로 된다. 그 후 점차적으로 벚꽃이 매화꽃을 대체하게 되고 몇백년 후 무사( 武士)시대에 들어서면서 무사계급계층에까지 꽃놀이문화가 깊이 침투되였으며 아울러 그 범위가 나날이 확대되였다. 그들의 욕구는 몇그루의 벚꽃으로부터 몇백그루, 몇만그루의 벚꽃나무로 승화를 보였고 따라서 일본땅에 벚꽃나무가 무한정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특정계급의 전통행사였던 귀족들의 꽃구경이 무사들에 의해 전해내려오면서부터 꽃나무아래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고 흥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구속을 받지 않는 향락의 수단으로, 점차 평백성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일반인 문화로 발전되여온 것이다.

해마다 기온의 변동으로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개화기와 활짝 피는 만개기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게 된다.

각 지역마다 표본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서 5,6개의 봉오리가 완전히 꽃을 피운 첫날을 벚꽃의 개화일이라고 하고 표본나무의 80%이상의 봉오리가 완전히 꽃을 피우면 그 날을 만개일이라고 기상청에서 공포하게 된다. 각 지역의 개화일에 대한 예측도 남으로부터 북에로의 순서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지도상에 선으로 이어놓은 그 예측선을 대중매체언어로 ‘사쿠라전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벚꽃은 피기 시작해서부터 일주일정도면 모든 봉오리가 활짝 피게 되고 따라서 만개한후 일주일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이렇게 두주일만 지나면 벚꽃은 일제히 지기 시작하는데 그 꽃보라를 보면서 다음해를 기약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 도꾜의 벚꽃개화일은 3월 17일로 기록되였는데 1953년이래 세번째로 빠른 해라고 한다. 작년에 비해 9일간 앞당겨 도꾜지역의 만개일은 3월 24일로 발표되였다.

그런 연고로 지난 3월 24일(토)과 25일(일)은 도꾜지역 하나미의 최고봉이였다.

사실 나처럼 2월말부터 화분증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마다 그러하듯이 이 계절이 그닥 반갑지만은 않다. 눈물 코물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아무때나 밖으로 새여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공기냄새’가 목과 코, 눈과 귀를 자극한다.

될수록이면 바다에 가고 싶고 별을 찾고 싶은 심정이지만 올해의 벚꽃축제의 기분을 잠시만이라도 느끼고 싶은 욕심 또한 버리지 못한 채 안경과 마스크로 완전무장을 한 나는 분위기 채집에 나섰다.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최고봉을 피하여 월요일인 3월 26일에 도꾜의 벚꽃축제명소의 하나인 우에노(上野)공원을 찾았다.

벚꽃이 피여난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있는 일본인들

가장 바쁜 월요일인데도 인산인해는 여전했다. 전철역으로부터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어깨와 어깨가 부딪치고 길 바쁜 사람들을 저애할 정도로 긴 행렬이 이어져있었다. 평소에는 1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15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공원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여기저기에 깔려있는 파란색 시트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쁘게 담겨진 하나미벤또에 낮술로 벌써 즐거운 사람들, 벚꽃나무 밑에서 인증샷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밤사쿠라파티를 위해 자리를 차지하러 온 사람들로 공원은 붐볐다.

벚꽃나무를 감상하며 공원을 산책하는 련인들의 모습들이며 일본인들의 파티모습을 신기하게 구경하는 외국인들이며 인터넷생중계를 하는 젊은 네티즌들의 모습들을 여기저기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자 퇴근한 회사원들의 모습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였고 여기저기에서 흥분한 목소리며 구호소리마저도 들려왔다. 입사 1년차의 회사원들이 상사를 모시기에 바쁜 날이기도 하였다.

손에 캔맥주를 들고 걸으면서 마시는 젊은이들, 면목이 있고 없고를 가리지 않고 같이 즐기는 사람들,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쿠라나무밑에 지긋이 누워서 휴식하는 사람들…

참으로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들이다. 이들에게 하나미는 단순한 벚꽃축제가 아니고 피곤한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시달리는 일상에서 해탈하는 한순간인지도 모른다.

해마다 하나미로 인한 사건들도 많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연속에 모여 참된 자기 모습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기에 오래동안을 두고 시들지 않는 문화로 이어지는 벚꽃축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요염하고 청아한 여느 꽃보다 화려하고 단아하며 일제히 폈다가 일제히 사라지는 연약하면서도 화애로운 벚꽃이 어쩌면 <혼자>가 아닌 <함께>를 바라는 일본인들의 심리와 비슷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월 20일, 일본관서대학 미야모토 가츠히로(宮本勝浩)교수가 <하나미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일본인의 약 6000만명이 벚꽃축제에 참가하여 교통비, 음식소비를 포함하여 한사람당 4000엔을 소비하고 또 일본방문중의 외국인 361만명이 하루만 벚꽃축제에 참가하여 하루에 1만 6914엔을 소비한다고 하면 대내외적인 지출총액을 3017억 3154만엔으로 예측할수 있으며 거기에 파급효과를 합하면 6517억 4013만엔의 경제적효과를 볼 수 있다”고 산출해냈고 “건설비용 등 경제적효과를 제외한 객(客)적인 효과로만 보면 올림픽을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일본의 벚꽃은 단지 꽃이 아닌, 꽃답지 않은 ‘숙명’까지 지니고 있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흑룡강신문=하얼빈)김은화 북경특파원=2017년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민족교육발전기금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 27일 오후 중앙민족대학 문화로에서 열렸다.     민족교육발전기금상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며, 일반적으로 '본과/석사/박사 조학금', '개별상', '학부 최고 성적상'과 ...
  • 2017-11-01
  • 연길항곤북위42°온천에서 주최한 제1회 “항곤북위42°온천컵”골프년도총화경기가 10월 29일 연길해란강골프장에서 있었다. 연변지역 각 골프협회에서 온 160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이날 경기에 참가해 유쾌하고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 사이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좋은 시간들을 만들었다. ...
  • 2017-11-01
  • 2017년 녕안 해림 향우 친선 운동대회 성공 개최   해림,영안 향우회팀이 함께 기념 사진을 남겼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천하제일미 향수입쌀과 풍경이 수려한 5A급 경박호 풍경구를 자랑하는 녕안시, 임해설원, 흰눈의 고향으로 명성을 떨친 해림시, 이 두곳에서 칭다오에 진출한 고향사람들...
  • 2017-10-3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9) ◇김금단(심수)     아빠트 서재에서 서쪽으로 심수-산두행 고속도로가 보인다. 매번 고속도로를 바라보노라면 폭우로 혜주에서 심수로 가는 퇴근길이 막혀버려 혜주 담수와 심수 룡강행 고속도로를 세번이나 오가며 고속도로 옆의 집을 찾지 못해 애 태우던 일...
  • 2017-10-3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8) ◈지중찬(룡정) 옛 은사님들께 가족이 함께 큰절을 올리다 “은사님들 건강하십시오!” “은사님들 오래오래 앉으십시오!” 이는 몇년 전 제가 저의 가족들인 안해와 아들딸, 손자, 손녀 등 9명을 이끌고 저의 소학시절의 13명 은사님들을 룡정시 비암...
  • 2017-10-31
  • 중학교로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제1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나였지만 일본 땅을 밟은 지 두달이 되도록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달 만에 귀는 조금씩 열리는 듯 했지만 소리가 대담하게 나오지 않았다. 뱅뱅 도는 생각을 일단 머리 속에서 일어로 번역한 다음에 떠벅벅 중얼거리는 정도였고 상대 일본인의 반응에...
  • 2017-10-30
  • 리홍매특파원의 일본 인상기(1) 1996년 1월, 남편의 류학길을 동반하여 네살 난 아들애를 데리고 일본에 가게 되였다. 북경 경유로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첫 인상은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너무 더웠던 인상이 잊혀지지 않는다. 1월이면 고향에서는 엄동설한이다. 그 해 겨울에는 가죽외투가 류행이여서...
  • 2017-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 요즘 인터넷에서는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부모들의 한탄을 담은 유머가 미친 듯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 5학년까지 숙제를 했더니 심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수술하고나니 그래도 내 명이 중요하지 숙제 따윈 이젠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로 함.&rdqu...
  • 2017-10-25
  • 훈춘 귀향창업거리 청년창업의 보금자리로 훈춘 청년창업거리에서 창업하는 청년들.   전사회적으로 귀향창업의 고조가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창업 꿈을 펼치기 위해 모이며 형성된 훈춘시 청년창업거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훈춘시정부 동쪽, 광무국 처장청사가 위치한 작은 골목길 어구에 이르면 ‘청년골목...
  • 2017-10-19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7) ◇리종석(영길)   필자 리종석 부부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가지 뜻밖의 일에 봉착할 때가 있는데 나도 맹장염 수술까지 해서 두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사람이다.   50여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수술자리를 볼 때면 수술 당시 장면...
  • 2017-10-19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6)   ○ 김설연(길림) 백리향은 높은 산 해볕 잘 드는 바위에서 자라 진한 향기를 백리까지 뿜는다. 사람도 백리향처럼 주위사람들에게 그윽한 향기를 선물하는 사람이 있다. 이미 20여년 전 일이다. 내가 시집온 몇해 사이에 두 시동생이 줄줄이 장가가다 보니 우리는...
  • 2017-10-19
  • 고향 몇년만에 어쩌다 한번씩 돌아가는 고향은 모든것이 정다웠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햇빛은 찬란하게 공기는 시원하게...물은 강바닥이 다 들여다보이도록 깨끗하다. 황금빛 파도가 넘실대는 대지는 풍년을 자랑하며 고향으로 돌아온 이 몸을 반기고 있었다. 푸른하늘과 힌구름, 아직 초록이 남아있는 산천과 황...
  • 2017-10-1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5) ◇황영성(장백)  최삼룡평론가(우), 리혜선작가(좌)와 함께 연변작가협회 소설창작활동중 압록강변에서(가운데 사람이 필자 황영성). 1998년에 연변작가협회 제7차 대표대회가 연길시에서 열렸는데 나도 대표로 참가하게 되였다. 그 회의에서 김학천이 주석으로...
  • 2017-10-09
  • 청도시조선족기업가협회 김창호전임회장 변함없는 모교사랑으로 기부문화 꽃피운다     (흑룡강신문=하얼빈) 27일, 탕원현조선족중학교에서는 '김창호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장은혜, 정인걸, 리연, 함태동 등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발급했다. '김창호장학금'은 청도시조선족기업가...
  • 2017-09-29
  • 칭다오 제1기 어머니행복성장학교 개강   개강 첫날 어머니들이 자신을 위한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칭다오가정행복문화원에서 주최한 제1기 어머니행복성장학교가 20일 개강했다.   어머니행복성장학교는 현숙한 아내, 진정한 어머니로 되기 위한 실천학습을 통해 남편...
  • 2017-09-29
  •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려행’은 그 누구에게나 랑만이다. 다만, 훌쩍 떠나려니 ‘돈도 시간도 넉넉한 자들의 사치’라는 통념때문에 자동으로 포기되기가 일쑤다.   긴 려행을 준비하는 80후 조선족 부부가 있다. 래달 연길에서 출발해 몽골, 신강, 서장, 네팔, 인도, 터키 등...
  • 2017-09-27
  • 무모해도 괜찮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최다현(녀 29세): ‘가슴 뛰는 일’을 하겠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한 이가 있다. 북경 모 대학에서 미디어학과를 전...
  • 2017-09-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3) ◆렴창응(유작)  테니스장에서 만년의 박달인생을 수놓던 렴창응 옹 1948년 3월 15일 룡정 련합중학교를 졸업한 나는 집에 돌아와서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해 5.1, 5.4절을 맞으면서 전 현 사회 축구경기를 하게 되였다. 학교 축구대 대원이였던 최증석이...
  • 2017-09-2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2) ◇황성환(돈화) 1948년 23세 때 전공 경축대회에 참가해 남긴 기념사진 작년 8월 20일은 나의 90세 생신날이였다. 나의 딸이 각방 노력하여 돈화시 홍기대가 서울식당에서 30여명 친척 친인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였다. 예전에는 ‘자고로 70고래희’라 하...
  • 2017-09-25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