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상기25]전통인가 아니면 인명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9일 00시00분    조회:11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전통씨름대회인 오오즈모 현장

지난 4월 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 (舞鶴) 시에서 있은 봄철 오오즈모(大相撲:일본전통씨름대회)에서 인사말을 하던 시장이 갑자기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졌다. 긴급한 상황에서 관객석에 있었던 두 녀성(간호사)이 도효(土俵:경기장)에 올라 구급조치를 취하게 되였고 잇따라 다른 두명의 녀성도 도효에 오르게 되였다.

두 녀성이 심장맛사지를 진행하는 도중에 경기장내에서는 “녀성분들은 도효에서 내려와 주십시오” “남성분들이 올라와 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세번이나 있었고 더우기 관객석으로부터 “내려오라”는 웨침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환자를 두고 잠시 주저했던 두 녀성이 도효에서 내려오고 때마침 도착한 구급일군에 의해 환자는 병원으로 호송되여 현재 치료중에 있다.

구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남성이 현장에 없었던 상황에서 자칫하면 인명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던 그날 안내방송이였다.

요즘 그 날에 있었던 아나운서에 대한 여론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으며 따라서 ‘전통이냐? 구명이냐?’라는 재래의식에 대한 의문에 의해 일본의 대표적인 스포츠인 스모(相撲)계가 흔들리고 있다.

오래전에 고향사람들한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본에서 제일 이쁜 녀자를 데리고 사는 남자는 씨름선수라더라.”

근거 있는 말들이였다. 일본에 오면 매일이다 싶이 생방송으로 일본 국내에서 개최되는 스모의 프로경기인 오오즈모를 접하게 되는데 그 인기가 대단하다.

일본씨름 즉 스모는 유구한 력사와 전통을 지닌 일본의 대표적인 스포츠종목으로서 국기(国技)에 해당된다. 스모를 하는 리키시(力士)에게는 요코즈나, 오제키 등 각 등급에 따라 년봉, 포상금,수당금이 급여되는데 제일 낮은 등급인 쥬료의 월급이 보통 회사인의 3배 이상이 된다.

1500여년전에 농경민족인 일본인들의 신도(神道)의식에서부터 생겨났다는 스모,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일본 특유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스모는 일본인의 전통적인 미적관념이며 문화적인 정서인 ‘투박한 것 , 수수한 것, 정적인 것’을 면면히 담고 있는 스포츠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풍파를 겪기도 하였지만 전통적인 문화를 고집하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스포츠로 계승, 발전되여왔다.

경기장인 도효(土俵)는 신성한 장소이기 때문에 무례한 경기를 절대 용서치 않는다. 경기는 상대와 호흡을 맞추면서 시작하게 되는데 심판이 아닌 리키시에게 그 여지를 맡긴다. 심판이 아닌 두 리키시의 합의로 시작되는 독특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일본인의 독특한 감성에 대한 리해와 료해가 없으면 스모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 문화가 슴배인 스포츠이다. 빈틈을 공격하되 결코 무례한 공격은 삼가해야 하며 상대가 있음으로 하여 경기가 진행되고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자에 대한 존경심과 례의를 갖추며 승전의 기쁨도 과도하게 표현해서는 안되는, ‘례로 시작하여 례로 끝나는’ 특유한 스포츠이다.

스모문화의 또 하나의 전통에 노력하는 자에 한하여 차별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리키시가 눈에 뜨이게 많이 활약하고 있다. 한편 상하급 관계,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도효에 녀성이 올라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그것을 오래된 신도(神道)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스모이다. 거기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뒤따르지만 전통이라는 명목하의 남녀차별의 유전자로 밖에 리해되지 않는 것은 내가 녀자여서일가.

전통을 이어간다는 명목이 우에서 말한 안내방송을 하게끔 하였고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사고방식이 정확한 판단력을 잃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을 두고 내려온 풍습이거나 신앙, 경향에 대한 유형 혹은 무형의 계승을 전통이라고 한다면 그 전통 역시 력사와 더불어 개변되고 바로잡혀 지면서 나날이 승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고대로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길게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정신적인 성취감만을 놓고 보아도 관례와 계통만이 아닌 인간 자체의 리해와 납득이 동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계승이 아닐가 싶다.

메이지(明治)시대 이전에는 녀성스모가 존재했다는 력사기재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도효에 녀성이 올라서는 안된다’는 전통도 중도에 새롭게 정해진 것임이 틀림없다. 즉 전통도 새롭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여부를 론하기전에 이번 일은 녀성에 대한 일본사회의 심한 차별의 경향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차별을 피하기 위해 피부색갈, 년령 등을 명확히 기재하지 않으며 일본인 특유의 ‘모호함’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현재 일본사회에서 아무리 전통을 중시하는 장소라 하지만 공공연하게 “녀성은 내려오고 남성은 올라가라”고 하다니…

이미 스모협회가 사과를 한 형편이지만 사회적인 실망과 분노는 여전하다.

전통의 원격조정에 의한 현존감 비슷한 고리타분한 규정이 죽느냐 사느냐의 현실적인 상황에서도 우선적으로, 거침없이 지켜져야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본능조차를 억제시키는 격이 아닐가 싶다.

한편 그날 구급조치를 취한 녀성은 “응당한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하면서 감사패를 거절했다 한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흑룡강신문=하얼빈)김은화 북경특파원=2017년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민족교육발전기금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 27일 오후 중앙민족대학 문화로에서 열렸다.     민족교육발전기금상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며, 일반적으로 '본과/석사/박사 조학금', '개별상', '학부 최고 성적상'과 ...
  • 2017-11-01
  • 연길항곤북위42°온천에서 주최한 제1회 “항곤북위42°온천컵”골프년도총화경기가 10월 29일 연길해란강골프장에서 있었다. 연변지역 각 골프협회에서 온 160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이날 경기에 참가해 유쾌하고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 사이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좋은 시간들을 만들었다. ...
  • 2017-11-01
  • 2017년 녕안 해림 향우 친선 운동대회 성공 개최   해림,영안 향우회팀이 함께 기념 사진을 남겼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천하제일미 향수입쌀과 풍경이 수려한 5A급 경박호 풍경구를 자랑하는 녕안시, 임해설원, 흰눈의 고향으로 명성을 떨친 해림시, 이 두곳에서 칭다오에 진출한 고향사람들...
  • 2017-10-3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9) ◇김금단(심수)     아빠트 서재에서 서쪽으로 심수-산두행 고속도로가 보인다. 매번 고속도로를 바라보노라면 폭우로 혜주에서 심수로 가는 퇴근길이 막혀버려 혜주 담수와 심수 룡강행 고속도로를 세번이나 오가며 고속도로 옆의 집을 찾지 못해 애 태우던 일...
  • 2017-10-3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8) ◈지중찬(룡정) 옛 은사님들께 가족이 함께 큰절을 올리다 “은사님들 건강하십시오!” “은사님들 오래오래 앉으십시오!” 이는 몇년 전 제가 저의 가족들인 안해와 아들딸, 손자, 손녀 등 9명을 이끌고 저의 소학시절의 13명 은사님들을 룡정시 비암...
  • 2017-10-31
  • 중학교로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제1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나였지만 일본 땅을 밟은 지 두달이 되도록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달 만에 귀는 조금씩 열리는 듯 했지만 소리가 대담하게 나오지 않았다. 뱅뱅 도는 생각을 일단 머리 속에서 일어로 번역한 다음에 떠벅벅 중얼거리는 정도였고 상대 일본인의 반응에...
  • 2017-10-30
  • 리홍매특파원의 일본 인상기(1) 1996년 1월, 남편의 류학길을 동반하여 네살 난 아들애를 데리고 일본에 가게 되였다. 북경 경유로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첫 인상은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너무 더웠던 인상이 잊혀지지 않는다. 1월이면 고향에서는 엄동설한이다. 그 해 겨울에는 가죽외투가 류행이여서...
  • 2017-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 요즘 인터넷에서는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부모들의 한탄을 담은 유머가 미친 듯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 5학년까지 숙제를 했더니 심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수술하고나니 그래도 내 명이 중요하지 숙제 따윈 이젠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로 함.&rdqu...
  • 2017-10-25
  • 훈춘 귀향창업거리 청년창업의 보금자리로 훈춘 청년창업거리에서 창업하는 청년들.   전사회적으로 귀향창업의 고조가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창업 꿈을 펼치기 위해 모이며 형성된 훈춘시 청년창업거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훈춘시정부 동쪽, 광무국 처장청사가 위치한 작은 골목길 어구에 이르면 ‘청년골목...
  • 2017-10-19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7) ◇리종석(영길)   필자 리종석 부부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가지 뜻밖의 일에 봉착할 때가 있는데 나도 맹장염 수술까지 해서 두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사람이다.   50여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수술자리를 볼 때면 수술 당시 장면...
  • 2017-10-19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6)   ○ 김설연(길림) 백리향은 높은 산 해볕 잘 드는 바위에서 자라 진한 향기를 백리까지 뿜는다. 사람도 백리향처럼 주위사람들에게 그윽한 향기를 선물하는 사람이 있다. 이미 20여년 전 일이다. 내가 시집온 몇해 사이에 두 시동생이 줄줄이 장가가다 보니 우리는...
  • 2017-10-19
  • 고향 몇년만에 어쩌다 한번씩 돌아가는 고향은 모든것이 정다웠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햇빛은 찬란하게 공기는 시원하게...물은 강바닥이 다 들여다보이도록 깨끗하다. 황금빛 파도가 넘실대는 대지는 풍년을 자랑하며 고향으로 돌아온 이 몸을 반기고 있었다. 푸른하늘과 힌구름, 아직 초록이 남아있는 산천과 황...
  • 2017-10-1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5) ◇황영성(장백)  최삼룡평론가(우), 리혜선작가(좌)와 함께 연변작가협회 소설창작활동중 압록강변에서(가운데 사람이 필자 황영성). 1998년에 연변작가협회 제7차 대표대회가 연길시에서 열렸는데 나도 대표로 참가하게 되였다. 그 회의에서 김학천이 주석으로...
  • 2017-10-09
  • 청도시조선족기업가협회 김창호전임회장 변함없는 모교사랑으로 기부문화 꽃피운다     (흑룡강신문=하얼빈) 27일, 탕원현조선족중학교에서는 '김창호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장은혜, 정인걸, 리연, 함태동 등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발급했다. '김창호장학금'은 청도시조선족기업가...
  • 2017-09-29
  • 칭다오 제1기 어머니행복성장학교 개강   개강 첫날 어머니들이 자신을 위한 힘찬 응원을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칭다오가정행복문화원에서 주최한 제1기 어머니행복성장학교가 20일 개강했다.   어머니행복성장학교는 현숙한 아내, 진정한 어머니로 되기 위한 실천학습을 통해 남편...
  • 2017-09-29
  •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려행’은 그 누구에게나 랑만이다. 다만, 훌쩍 떠나려니 ‘돈도 시간도 넉넉한 자들의 사치’라는 통념때문에 자동으로 포기되기가 일쑤다.   긴 려행을 준비하는 80후 조선족 부부가 있다. 래달 연길에서 출발해 몽골, 신강, 서장, 네팔, 인도, 터키 등...
  • 2017-09-27
  • 무모해도 괜찮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최다현(녀 29세): ‘가슴 뛰는 일’을 하겠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한 이가 있다. 북경 모 대학에서 미디어학과를 전...
  • 2017-09-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3) ◆렴창응(유작)  테니스장에서 만년의 박달인생을 수놓던 렴창응 옹 1948년 3월 15일 룡정 련합중학교를 졸업한 나는 집에 돌아와서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해 5.1, 5.4절을 맞으면서 전 현 사회 축구경기를 하게 되였다. 학교 축구대 대원이였던 최증석이...
  • 2017-09-25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2) ◇황성환(돈화) 1948년 23세 때 전공 경축대회에 참가해 남긴 기념사진 작년 8월 20일은 나의 90세 생신날이였다. 나의 딸이 각방 노력하여 돈화시 홍기대가 서울식당에서 30여명 친척 친인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였다. 예전에는 ‘자고로 70고래희’라 하...
  • 2017-09-25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