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특별기획23] 악착같이 버텨온 열정의 개척 세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11일 14시05분    조회:17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광둥 후이저우에 조선족 노인협회가 탄생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 자녀따라 광둥에 진출한 노인들은 악착같이 버텼다. 적응기는 빡셌고 슬펐다.

  친구도, 말 동무도 없었던 노인들은 정착 과정에서 문화적응, 언어장벽, 여가생활의 부족, 병원 등 사회 공공 기관  사용의 불편은 물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떨치기가 어려웠고 밤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군 했던 허망함, 외로움, 쓸쓸함이 한꺼번에 뼈를 파고 들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있어도 외톨이가 된 느낌으로 남몰래 우는 ‘육아 할머니’, ‘식모 할머니’ 현상도 속출했었다.

   

 

      ▲사진=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를 만드신 김명권 회장(75, 첫줄 왼쪽 네번째)과 이정렬 부회장(첫줄 오른쪽 첫번째)이 어르신들을 거느리고 함께 단체사진을 남겼다. 2007년 설립 당시 초만원을 이뤘던 회원수가 한국과 고향을 오고가는 사람들로 유동이 크면서 현재는 34명으로 안정하게 운영되고 있다. /김련옥 기자

  

  “자녀들이 제자리를 찾고 성공해야 우리 노인네들도 시름 놓지…” 그 일념 하나로 끈질기게 버텨온 광둥 정착 조선족 노인들. 그들은 광둥 진출 젊은이들이 분발, 분투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준 진정한 주역이다.

  타향살이를 이긴지도 어언 10년 넘어 많게는 20여년이 흘렀다. 재광둥 어르신들 안녕하실까?

  광둥 후이저우의 조선족노인협회를 찾았다.

   

 ▲사진= 노인협회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다.  /김련옥 기자

   

 

  이곳에서 조선족노인협회를 만든 창시자인 김명권 어르신(고향 장춘, 75)을 만났다. 현재도 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아니었다면 노인협회 설립이 아마도 썩 뒤로 밀렸을 지도 모른다는 현지의 ‘전설 인물’이다.

  손주를 봐달라는 아들과 며느리의 부탁으로 2006년 후이저우로 남하한 그는 절실한 외로움을 느꼈고 ‘망치’ 메고 현지의 문구장을 달리며 ‘동네 친구 찾기’에 나서게 된다.

  ‘목표’가 나타났다 싶으면 달려가서 “실례지만 동북에서 온 조선족이요?”하고 물었다. 문구장에서 이렇게 하나 둘 고향친구들을 알게 됐고 후이저우에 처음으로 조선족 노인 20명이 모여졌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 다닌다는 조선족 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젊은이들에게서 부모님들의 연락처를 받으러 떠났던 것이다.

   

 

▲사진=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제35회 전국 ‘화문상’(华文奖) 조선족 음악,무도경연대회에서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가 조직금상을 따냈다.  /김련옥 기자

   

  “난 여기서 살다보니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말 동무를 많이 찾자고 오늘 여기 왔소. 후이저우에서 노인협회를 꾸려 재밋게 놀아보지 않겠소”하고 대담하게 의사를 밝혔더니 “좋습니다! ”란 찬성의 목소리가 연이어 날아왔고 이곳에서 100여명 노인들의 연락변호를 받게 됐다. 돌아가서는 하나하나 전화 걸어 체크하면서 협회 가입을 물었다.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후이저우의 조선족노인협회는 2007년 11월 27일에 드디어 설립되어 하얼빈, 밀산, 계동, 계림, 연길, 도문, 화룡, 료녕성 등 동북3성 각 지역 고향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최고령 84세, 최연소 65세이다.

  활동실이 없어 개인집, 교회를 전전하다 후이저우 조선족연합회의 지원으로 활동실도 마련됐다. 노인들은 정수기, 에어콘, 카펫에서부터 부엌거리들까지 모두 제 집에서 활동실에 날라왔고 조선족연합회에서는 “어르신들이 잘 놀아주기만 하면 언제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활동마다 후원을 해주었다.

   

 

▲사진= 광둥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 어르신들이 활동장소로 옮기고 있다.  /김련옥 기자

   

  김 회장은 “이 땅에서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구심점이 필요했는데 그런 집이 마련됐다”며 기뻐했다.

  노인협회에서 만난 헤이룽장성 하얼빈이 고향인 장 할아버지(84세)도 광둥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다. 후이저우 현지에서 기업을 하는 아들의 보살핌속에서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은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 수고 많았어”하며 연신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외로움과 답답함이 쌓일데로 쌓인 노인들은 이렇게 생겨난 ‘지상낙원’을 더없이 소중히 여겼다. 말동무도 찾고 밥도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고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도 달래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필요한 정보도 교류한다.

  비록 천리타향에서 떠나왔지만 정신적 위안처이자 구심점이 되어온 건 확실했다.

  문예활동도 활발히 조직하고 해남, 광서, 화동 등 국내여행은 물론 태국 등 외국여행까지 해마다 조직하며 여가생활을 풍부화하는데 전력하고 있는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는 광둥성 현유 13개 조선족노인협회 중에서도 본보기가 되였다.

    

 

▲사진= 오민화, 오명화 자매가 후이저우에서 가족친지분들 모시고 아버지 칠순잔치를 치르고 있다.

   

  김명권 회장은 ‘로년세계’를 잘 본단다. “고향에 있는 노인협회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공부를 한다”며 “헤이룽장성 노인협회는 잘 꾸리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젠 버스도 척척 타고 다니면서 스스로 후이저우의 곳곳을 누비는 어르신들은 손주를 학교에 보내고는 여가 생활도 충분히 즐기신다.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열정 세대로 거듭나고 있다.

  꿈을 꿀수 있으면 누구나 젊은이다. 어르신들도 광둥땅에서 젊은이 못지 않게 자기의 삶을 모색하며 개척해 나가고 있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花見) 해마다 2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벚꽃이 피여나는 개화시기에 대해 예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지기도 전부터 텔레비죤 뉴스, 특히 천기예보프로에서는 사쿠라전선(前線),사쿠라만개(満開)시기에 대한 예측, 사쿠라명소 등등 화제로 날마다 북적거린다. 봄을 맞는 풍습...
  • 2018-03-29
  • (사진 클릭하여 영상보기)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림호준이 아빠께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집자의 말] ‘가족사랑 영상편지(3)’을 펴내면서 네티즌들의 아낌없는 고무격려와 응원의 박수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기 주인공은 길림성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학생 림호준이다. 호준이의 편지내용을 통해...
  • 2018-03-29
  •   “경제리익을 우선시하는 요즘 시대에 이런 분은 보기 드뭅니다.” “자신의 리익을 챙기기 급급한 요즘에 이런 분이 몇분이나 될가요” 요즘같이 인정보다 자신의 리익을 먼저 챙기기 급급해하는 세상에 이러한 미담은 메마른 인정이란 사막에 목을 추기는 오아시스가 되군 한다. 대중교통이 ...
  • 2018-03-28
  •       (흑룡강신문=하얼빈)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이 류수같다고들 말한다. 누가 말했는지 딱히는 알수 없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도 30대는 30키로로 달리고 40대는 40키로로, 50대는 50키로로 달리고 60대는 60키로로 달린다고 했다. 정말 그런것 같이 느껴진다. 1978년에 교편을 잡아 줄곧 교단을 지키다가...
  • 2018-03-27
  •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김신숙 회장의 협회 사랑 이야기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회장 김신숙(81세)은 연설을 할라 치면 발언고도 없이 청산류수로 쏟아내는가 하면 그 목청 또한 힘있고 쩌렁쩌렁하다. 게다가 훤칠한 체격에 걸음걸이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날파람 있고 사유와 반응도 무척 민첩하다. 2...
  • 2018-03-27
  •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 개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공동 주최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부녀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가 3월 25일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개최되였다. 여러 원인으로 뒤늦게 펼쳐진 녀성절 축하 및 장학금 발급...
  • 2018-03-26
  • 동방가무단의 안정, 미국에서 새로운 무용인생에 도전   쇼우스토펄(Showstopper)은 미국 아마추어무용가(본업으로 하지 않고 무용을 애호하는 사람)들의 최고의 경연대회로서 해마다 전미 40개 지역의 무용애호가들이 불꽃튀는 경연을 펼치며 프로급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쟁쟁한 경연가운데서 미국...
  • 2018-03-2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 ◈김춘식(한국) 지금은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지만 개에게 물려도 광견병 왁찐을 사지 못할가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병원, 위생방역소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였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왁찐을 ...
  • 2018-03-21
  • 3차에 거쳐 8만원 가치의 박방표 파스 후원 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 박원일(좌)대표가 연변지체장애인협회에 1000통의 파스 전달 연변 지체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상해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대표 박원일)에서는 각종 통증을 해소하는 박방백소통 파스 1000통(3만원)를 연변지체...
  • 2018-03-19
  •   15일, 국제소비자권익 보호일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비자권익보호를 둘러싼 소비자 고발과 선전활동이 펼쳐진 가운데 룡정시 백금향정부에는 ‘3.15’주제와는 무관한 흥미로운 ‘고발’ 3건이 련달아 제기돼 황당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고발 1.'3.15'를 맞아 저는 저...
  • 2018-03-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 ◈ 류춘옥(일본) ‘동춘호’는 우리의 고향이였고 우리의 친인이였으며 우리의 꿈이였다   ‘동춘호’에 첫 컨테이너를 실었던 류춘옥 부부 2008년 10월 31일은 나의 40년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되여...
  • 2018-03-15
  • 22년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첫날부터 대변인으로 나서준 히사타케(久武)씨, 내가 처음으로 접촉한 일본인이였던 그가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2007년 여름이였다. 마지막 병문안을 갔다 온 후 한달만에 전화를 받고 숙야(通夜)장소에 갔다. 생전에 리론적인 변론을 즐겼던 히사타케씨는 약물치료를 거부하고 ...
  • 2018-03-13
  • 일전,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숙청언니작업실(大姐工作室)’이 정식으로 설립되였다. 이는 왕숙청과 같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육성하고 단영사회구역과 같은 시범집단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료해한데 따르면 왕숙청은 사회구역 사업에 종사한지 17년이 되였고 그가 몸담고 있는 단...
  • 2018-03-12
  • 연변의 배달왕에 도전한 한 조선족 젊은이의 이야기 컴퓨터앞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168무역회사 지욱 총경리. 요즘 조선족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고 또한 그들이 창업하여 성공 일로를 걷는 기간도 무척 짧아졌고 세련되였다. 젊은이들이 막강한 경제실력이나 유력한 경제후원도...
  • 2018-03-08
  • 행복한 배상봉씨 가족 어머니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체험을 하듯이, 남자들도 슬그머니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웁니다. 원래 애 키우자고 내가 이 지구별에 온 것은 아니였지만 어쩌다 보니 애까지 있게 되였고 또 천하에 가장 맛있는 김치와 도라지무침을 모른다는 일본이라는 땅에서 당분간 애를 ...
  • 2018-03-05
  •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 사는 한 독거로인이 보름명절을 맞으며 본 편집부(길림신문)에 보내온 감사 사연을 담은 편지이다. 독거로인이 흔히 부딛치는 병원가기 관심 문제 및 생활 보살핌 문제상 로인은 신변사람들과 사회구역으로부터 진정어린 관심, 보살핌을 받은...
  • 2018-03-05
  • 3월 1일,간밤에 내린 함박눈은 연길시내 곳곳을 하얗게 뒤덮었고 환경미화원들은 이른새벽부터 교통안전을 위해 거리와 골목에서 눈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길대교 부근에서 눈을 청결하던 환경미화원들은 문뜩 찾아온 10여명 청년지원자대오의 소행에 저으기 마음이 훈훈해졌다. 청년지원자들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뜨근뜨...
  • 2018-03-02
  •   일본에 온 지 어언 19년이 된다. 그동안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걸어온 길 자체가 바로 일본에서의 나의 성장과정이 아닐가 싶은 느낌이 든다. 물론 10명중 7명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1999년 5월, 녀동생과 같이 바다를 건너 일본땅에 발을 내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일들...
  • 2018-03-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 ◇리룡득(안도) 32년전 하경지어르신(좌)을 모시고 찍은 사진(중간 전파 주임, 오른쪽이 필자.)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6년 8월 25일 오후였다. 내가 안도현문련 사무실에 방금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따르릉 세차게 울렸다. 얼른 송수화기를 들자 현인대 과학교육...
  • 2018-03-01
  • 정월 대보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눈 내리는 27일 아침, 정월 대보름을 맞아 윷판을 차려놓고 마을 로인들을 기다리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로년협회 몇몇 회원들의 일손이 분주했다. 올해도 장해사회구역에서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미리 펼쳐졌다. 반갑지만은 않은 봄눈 때문에 로인들의 출행이 불편하지는 않을...
  • 2018-02-27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