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특별기획23] 악착같이 버텨온 열정의 개척 세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11일 14시05분    조회:17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광둥 후이저우에 조선족 노인협회가 탄생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 자녀따라 광둥에 진출한 노인들은 악착같이 버텼다. 적응기는 빡셌고 슬펐다.

  친구도, 말 동무도 없었던 노인들은 정착 과정에서 문화적응, 언어장벽, 여가생활의 부족, 병원 등 사회 공공 기관  사용의 불편은 물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떨치기가 어려웠고 밤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군 했던 허망함, 외로움, 쓸쓸함이 한꺼번에 뼈를 파고 들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있어도 외톨이가 된 느낌으로 남몰래 우는 ‘육아 할머니’, ‘식모 할머니’ 현상도 속출했었다.

   

 

      ▲사진=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를 만드신 김명권 회장(75, 첫줄 왼쪽 네번째)과 이정렬 부회장(첫줄 오른쪽 첫번째)이 어르신들을 거느리고 함께 단체사진을 남겼다. 2007년 설립 당시 초만원을 이뤘던 회원수가 한국과 고향을 오고가는 사람들로 유동이 크면서 현재는 34명으로 안정하게 운영되고 있다. /김련옥 기자

  

  “자녀들이 제자리를 찾고 성공해야 우리 노인네들도 시름 놓지…” 그 일념 하나로 끈질기게 버텨온 광둥 정착 조선족 노인들. 그들은 광둥 진출 젊은이들이 분발, 분투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준 진정한 주역이다.

  타향살이를 이긴지도 어언 10년 넘어 많게는 20여년이 흘렀다. 재광둥 어르신들 안녕하실까?

  광둥 후이저우의 조선족노인협회를 찾았다.

   

 ▲사진= 노인협회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다.  /김련옥 기자

   

 

  이곳에서 조선족노인협회를 만든 창시자인 김명권 어르신(고향 장춘, 75)을 만났다. 현재도 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아니었다면 노인협회 설립이 아마도 썩 뒤로 밀렸을 지도 모른다는 현지의 ‘전설 인물’이다.

  손주를 봐달라는 아들과 며느리의 부탁으로 2006년 후이저우로 남하한 그는 절실한 외로움을 느꼈고 ‘망치’ 메고 현지의 문구장을 달리며 ‘동네 친구 찾기’에 나서게 된다.

  ‘목표’가 나타났다 싶으면 달려가서 “실례지만 동북에서 온 조선족이요?”하고 물었다. 문구장에서 이렇게 하나 둘 고향친구들을 알게 됐고 후이저우에 처음으로 조선족 노인 20명이 모여졌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 다닌다는 조선족 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젊은이들에게서 부모님들의 연락처를 받으러 떠났던 것이다.

   

 

▲사진=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제35회 전국 ‘화문상’(华文奖) 조선족 음악,무도경연대회에서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가 조직금상을 따냈다.  /김련옥 기자

   

  “난 여기서 살다보니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말 동무를 많이 찾자고 오늘 여기 왔소. 후이저우에서 노인협회를 꾸려 재밋게 놀아보지 않겠소”하고 대담하게 의사를 밝혔더니 “좋습니다! ”란 찬성의 목소리가 연이어 날아왔고 이곳에서 100여명 노인들의 연락변호를 받게 됐다. 돌아가서는 하나하나 전화 걸어 체크하면서 협회 가입을 물었다.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후이저우의 조선족노인협회는 2007년 11월 27일에 드디어 설립되어 하얼빈, 밀산, 계동, 계림, 연길, 도문, 화룡, 료녕성 등 동북3성 각 지역 고향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최고령 84세, 최연소 65세이다.

  활동실이 없어 개인집, 교회를 전전하다 후이저우 조선족연합회의 지원으로 활동실도 마련됐다. 노인들은 정수기, 에어콘, 카펫에서부터 부엌거리들까지 모두 제 집에서 활동실에 날라왔고 조선족연합회에서는 “어르신들이 잘 놀아주기만 하면 언제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활동마다 후원을 해주었다.

   

 

▲사진= 광둥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 어르신들이 활동장소로 옮기고 있다.  /김련옥 기자

   

  김 회장은 “이 땅에서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구심점이 필요했는데 그런 집이 마련됐다”며 기뻐했다.

  노인협회에서 만난 헤이룽장성 하얼빈이 고향인 장 할아버지(84세)도 광둥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다. 후이저우 현지에서 기업을 하는 아들의 보살핌속에서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은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 수고 많았어”하며 연신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외로움과 답답함이 쌓일데로 쌓인 노인들은 이렇게 생겨난 ‘지상낙원’을 더없이 소중히 여겼다. 말동무도 찾고 밥도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고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도 달래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필요한 정보도 교류한다.

  비록 천리타향에서 떠나왔지만 정신적 위안처이자 구심점이 되어온 건 확실했다.

  문예활동도 활발히 조직하고 해남, 광서, 화동 등 국내여행은 물론 태국 등 외국여행까지 해마다 조직하며 여가생활을 풍부화하는데 전력하고 있는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는 광둥성 현유 13개 조선족노인협회 중에서도 본보기가 되였다.

    

 

▲사진= 오민화, 오명화 자매가 후이저우에서 가족친지분들 모시고 아버지 칠순잔치를 치르고 있다.

   

  김명권 회장은 ‘로년세계’를 잘 본단다. “고향에 있는 노인협회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공부를 한다”며 “헤이룽장성 노인협회는 잘 꾸리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젠 버스도 척척 타고 다니면서 스스로 후이저우의 곳곳을 누비는 어르신들은 손주를 학교에 보내고는 여가 생활도 충분히 즐기신다.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열정 세대로 거듭나고 있다.

  꿈을 꿀수 있으면 누구나 젊은이다. 어르신들도 광둥땅에서 젊은이 못지 않게 자기의 삶을 모색하며 개척해 나가고 있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훈춘시 영안진 영신촌 마조린 촌지부 서기 “마서기는 촌지부서기이면서도 ‘경로원 원장’이기도 합니다.  자식들이 곁에 없는 저희들한테는 살가운 친인이죠.” 11일, 영신촌을 찾았을때 촌어구까지 나온 이 마을 로인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2003년 마조린이 촌지부서기직을 맡았을 때 영신촌...
  • 2014-07-21
  • 《환자들의 건강이 바로 의료일군들의 최대의 기쁨입니다》     19일, 제3기 길림대학베쮼제1병원 간이식환자친목회가 정월담공원에서 있었다. 길림대학베쮼제1병원 간담이1외과 의료일군들과 각지에서 온 간이식수술을 받은 20여명 환자들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건강한 삶을 찾은 기쁨을 나누었다. 길림성에...
  • 2014-07-21
  • 금호타이야(장춘)유한회사 설비부 직원들과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의 성원들 7월 17일 금호타이야(장춘)유한회사는 무용복장을 사도록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에 사랑의 성금 2만원 기증했다. 《8•15》로인절을 맞으며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문예공연을 하게 된다. 로인절에 선을 보이게 될 19개 다채로운 문예종목들...
  • 2014-07-18
  • 7월15일 북산가두 로인뢰봉반 반장인 김봉숙할머니는 연변로인협회 전평선회장과 리종렬부회장을 만나 로인복지에 쓰도록 《긍정에너지》에 평선되여 받은 상금 5000원을 기증했다. 지난 5월 30일 연길시《3강3애 도덕모범》, 《연변우수인물》로 평선된 연길시 북산가두 로인뢰봉반 맹인반장 김봉숙은 제 44기 아리공익 ...
  • 2014-07-18
  •   고급 수입차 주인이 차량에 흠집을 낸 할머니에게 도리어 사과한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해당 수입업체는 이 차량을 무상 수리해주겠다고 나섰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멋이란 타고나는 것인가 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
  • 2014-07-18
  • 청원만족자치현 남산성진 조선족촌의 량군(梁君, 40)씨가 조선족처녀 위옥금(魏玉金, 37)를 안해로 맞고 민족성분도 조선족으로 고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지 조선족사회에 회자되고있다.   남산성진의 한 만족가정에서 태여난 량군씨는 철이 들면서부터 조선족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되였다. 현내 유일한...
  • 2014-07-18
  • 16일, 쨍쨍 내리쬐는 해볕과 더불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도심속 한복판에서 교통질서를 유지하는 최광일씨(남, 48세)씨의 손놀림이 례사롭지 않다. 오가는 차량들을 지휘하랴, 길을 건너는 행인들을 돌보랴 어느새 깔끔하던 제복은 땀에 흠뻑 젖는다. 동행한 경찰이 귀띔하지 않았더라면 불볕더위속에서 열성...
  • 2014-07-18
  •  10년 넘게 방 “한자리”를 든든히 자리잡고있는 재봉틀을 볼때마다 당장 내다버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번마다 엄마한테 제지당한다. 30년을 “부려먹은” 고물인데다 이젠 엄마의 안질까지 어두워져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하게 되였지만 엄마 마음속엔 여전한 애용지물인가보다. “할머...
  • 2014-07-17
  •                 지난 13일 칭다오시 청양구 수이안뤼저우조선족노인협회가 성립 3돐 생일을 맞이했다. 이날 경축행사에는 30여 명 내빈과 회원이 참석하여 즐거움을 나누었다.   수이안뤼저우(水岸绿洲) 아파트단지는 근 3천세대가 되는 비교적 ...
  • 2014-07-17
  •      홍군(가운데사람)이의 등록금때문에 걱정이 태산같은 이웃주민들.      “혼자서 밥을 해먹으며 시험장으로 가는 홍군이를 볼 때마다 안스럽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시험을 앞두고 할머니가 사망하는 바람에 홍근이가 힘들게 대학시험을 쳤다우…&rdq...
  • 2014-07-17
  • 미국로인들은 젊은 시절에 더 많은 돈을 저축하지 못한 것을 나이가 들어 가장 후회하는 일로 꼽았다. 15일 USA투데이가 보도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로인들중 45%가 로후를 위해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고르라는 질문에 “더 많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지역로인국...
  • 2014-07-16
  • 연신소학교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하고있는 김순자할머니 7월15일, 연길시연신소학교 4학년 6학급의 25명 어린이들은 연길시건공가두 장생사회구역에 가 《아이들의 미래에 정신적 영양분을 공급하자》로 주제활동 조직, 김순자할머니(71세)의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와 함께 소원담기를 했다. 김순자할머니는 과거 가난한...
  • 2014-07-16
  • 연변 주장애인련합회 리해옥 사적 “제가 장애인이기때문에 장애인들의 마음을 읽을수 있고 그들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를 잘 알수 있습니다.” 현재 주장애인련합회 당위판공실 주임, 전직부서기를 맡고있는 리해옥은 장애인이다. 다년간 리해옥은 완강한 의력과 장애인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광범한 장애인들로...
  • 2014-07-16
  • 화룡 복동진학교 손화자교원 불타는 열정과 고심참담한 노력으로 풍만한 결실 수확 “고향인민들의 꿈이 향촌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되죠.” 손화자교원은 이러한 소박한 념원을 안고 1998년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온후 17년간 줄곧 향촌의 교단을 굳게 지키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꿈을 무르익혔다. 손...
  • 2014-07-16
  • 힙합》이라 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젊은이들가운데서 류행하는 력동적인 춤이나 음악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 힙합사랑에 푹 빠진 별난 할머니들이 우리 주변에 있어 화제다. 그들이 바로 연길시 하남가두 백천사회구역 로인힙합팀, 현재 총 11명으로 구성된 이 힙합팀은 최년장자가 70세이고 대부분이 60세 이상으로 ...
  • 2014-07-16
  •   훈춘시 밀강향의 깊숙한 산자락,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인 밀강촌에는 수려한 산세만큼이나 자랑할만한 아가씨가 있다. 흙을 만지며 여생을 보내려는 성공한 은퇴자도 아닌, 자연속에서 아이들을 기르고픈 젊은 가족도 아닌, 그냥 “젊은 처자”이다. 29살 꽃다운 나이에 밀강촌을 누비며 “대...
  • 2014-07-15
  • 2014년도 '박애기금' 장학금 수여식이 12일 오후 할빈시 조선족제1중학교에서 있었다.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기자 = 할빈시의 조선족녀성기업가가 100여명 흑룡강성 조선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흑룡강 성기위업 부동산개발유한회사가 조선족 대,중,소학생들에게 20만...
  • 2014-07-15
  • 새 휴대폰을 쓰기전에도 구식전화라고해도 전화를 걸고 받는데 불편함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지금 세월에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다며 딸과 사위가 거의 강다짐으로 교체하여 주었다. 그 바람에 엄마의 일상이 위챗에 자주 공개되기가 일쑤다. 몇달전부터다.  갑자기 허리통증이 오며 몸을...
  • 2014-07-14
  •         올해74세인 봉창선은 중국공상은행 연변분행에서 퇴직한분이다. 퇴직후 공익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조화롭지 못한 사회현상,  도시건설의 미흡한 점, 백성생활에 불편한 일과 문명치 못한 주민행위 등을 제때에 포착하여 정부 관계부문에 반영하군하는 “걱정도감”이...
  • 2014-07-14
  • 왕청현 배초구진 중평촌 한광일 촌서기 이야기    “혼자만 잘살아서 무엇합니까, 촌민 한사람도 빠짐없이 보다 유족한 생활을 할수 있게 하는게 저의 꿈입니다.” 3일, 이같이 밝힌 왕청현 배초구진 ...
  • 2014-07-14
‹처음  이전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