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년실록》에 깃든 일편단심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20일 08시45분    조회:21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료녕성 무순시에서 해방전쟁시기 전투영웅 리형선 로인을 만나 취재중인 김광현.
출판기념모임에서《백년실록》교육편의 주필인 허청선 교수와 담소하고 있는 김창석.


(지난 기에 이어) 김광현과 김창석은 아예 우리 지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도로부터 취재를 시작하기로 기획을 하고 일시불로 동영상카메라 4대를 샀다. 그들은 해남도로부터 광주, 심수, 상해, 항주를 거쳐오면서 동영상구술 취재를 시작했다. 하루에 적어도 3, 4명 취재를 해야 했는데 사람당 취재가 2시간 정도 소요되였다. 점심은 거의 택시에서 빵으로 떼웠다. 늘 시간이 모자라 누구한테 쫓겨다니는 기분으로 한사람 취재를 끝내면 다음 취재대상을 찾아 달리군 했다.

취재를 끝내고 한밤중에 집에 돌아오고나면 김광현은 그 동영상자료를 대용량 디스크에 넘겨야 했고 또 래일의 취재를 위해 충전까지 점검해놓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김창혁이 일어나보면 김광현은 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채 또 전투에 림하군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옹근 3년을 견지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사람들의 구술채록을 어찌 정리해낸겁니까?”

필자는 궁금한 것을 직방배기로 들이댔다.
 
4
“그게 문제였지요. 결국 취재는 저의 몫으로 돌리고 김광현 주임은 돌아가서 그 동영상데이터를 정리하는 정리팀을 만들고 또 한편으로는 자료수집에 몰두했지요.

그 많은 자료를 프린트하고 분류했는데 한주일이면 분류된 자료더미가 수십박스씩 되였습니다. 잉크를 갈아주는 사람이 하루 건너 와야 했는데 나중에는 김 주임이 직접 잉크를 갈아대면서 찍어냈지요.”

그후부터 김창석은 북경, 천진, 청도, 연태, 위해, 대련, 심양, 무순, 단동, 본계, 환인, 할빈… 등 지역의 취재를 다니고 김광현은 이미 세분화된 자료를 번역하고 틀을 짰다. 이 일은 누가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 방식을 따라 할 수도 없었지만 김광현은 항상 긍정적인 사유를 가지고 견지했다.

한번은 대련 출장 예정이였는데 김광현의89세 고령의 아버지가 병세가 위독하다는 기별이 왔다. 그래도 김광현은 취재를 지체할 수 없다면서 대련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련에 갓 도착했는데 비보가 날아왔다. 결국 대련에는 김창석이 남고 김광현은 그자리로 돌아섰다. 그리고 장례를 치른지 삼일째 되는 날 다시 대련으로 떠났다.

“3년 내내 우리 둘은 따뜻한 차물을 거의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차물이나 커피를 따라다 놓고 일에 몰두하다보니 그냥 식어버려 그대로 마시군 했습니다. 주정무중심 357호 방의 불은 꺼질줄 몰랐지요.”

《백년실록》의 자료수집작업은 회억록이나 구술로 된 사료를 대량으로 수집, 정리해야 했다. 김창석은 프린트한 자료들을 아예 가위를 들고 필요한 부분만 스크랩해서 모아두었다.

김광현은 “《백년실록》 취재건으로 적어도 수백명은 만났을 겁니다. 어떤 인물을 만나든 반시간이면 쓸개까지 다 뽑아냈습니다. 그 중에는 로케트연구, 미사일 원격조종 연구, 비행기 제조, 어뢰 제조…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죠.”

김창석은 중국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였지만 취재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북경에 한달간 머무는 사이 80여명을 취재했는데 한사람 당 약 2시간씩 어떤 날에는 하루에 5명을 취재할 때도 있었다. 때로는 지하철이 끊긴 시각까지 취재를 하고 주숙지로 돌아올 때도 있었다.

“한번은 둘이 왕부정의 서점에 갔는데 2~3시간만에 그 큰 서점을 한바퀴 훑고 나온 것입니다. 그 수천수만권의 책더미속에서 어느 잡지에 발표된 〈남룡과 중국축구계의 스캔들〉이라는 자료를 들고 나왔더라고요. 이처럼 김창석이 저를 놀라게 한 일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천방 야담’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었지만 김광현의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아쉬운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력사는 항상 공정하다. 이 두 공로자의 로고는 두툼한 《백년실록》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뿌리깊은 나무로 각인 될 것이다.

장진숙/연변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4) ▩김수철(룡정)/오기활(도문) 대필 김수철 교수. 김교수는 이 토배기 현미경에 의거해 자신이 채집한 2600여종의 식물표본을 사생하였다. /오기활 찍음 나의 식물채집은 만년에 또 한번 잊을 수 없는 고행을 겪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6년 9월 10일에...
  • 2019-01-25
  • - 글 / 박선희-        중국의 작은 시골에서 태여나고 작은 도시에 나와 공부하고 작은 꿈 안고 한국으로 유학가고 지금은 여기 일본에서 사네   태여난 곳 산 좋고 물 맑은데 공부하던 곳 아담하고 정겨운데 유학했던 곳 우리 말 친숙한데 낯설고 언어가 안 통하는 여기에 사네   태여난 곳 ...
  • 2019-01-21
  • 음력설을 맞으며 연변무역협회(회장 남룡수)에서는 1월 18일, 연길시 의란진 룡연6대에 자리잡고 있는 연변중증장애인위탁양성센터를 방문하고 입살, 콩기름,우유,옹기된장, 이레네 유기농사과 등1만여원에 달하는 생필품을 전달했다.   회원들은 연변중증장애인위탁양성센터 관계자의 안내하에 모의미용원, 모의상점...
  • 2019-01-1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1) ▩김규칠(화룡) 1974년 7월, 화룡현 동성공사 해란소학교 제5회 졸업 기념사진. 앞줄 왼쪽 세번째가 필자. 해마다 청명, 추석이면 나는 어김없이 진정부 소재지 동네에서 10리 가량 떨어진 해란촌에 있는 어머님 산소로 찾아간다. 해란촌은 전에 내가 15년 남짓 때묻...
  • 2019-01-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0) ▩신기덕(장춘) 글의 주인공 박정양선생님 이 세상에 돈이 존재하여 사람들을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만든다. 부유하다와 가난하다도 그 돈을 기준으로 하여 나뉘여지며 도적과 강탈 사건도 많은 경우 그 돈 때문에 생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
  • 2019-01-16
  • 단동시조선족로인들의 우스개 같은 진담 1989년 2월 27일 성립된 단동시조선족로인협회는 지난 30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건실하게 발전해왔다. 협회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로인협회를 진정으로 로인들의 보금자리로 만들어 즐거운 만년을 보내고 있다. 단동시조선족로인협회...
  • 2019-01-1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9) ▩윤미란(장춘) 어린 시절 필자(오른쪽 뒤)가 형제, 사촌들과 함께. 지난 세기 80년대에 태여난 우리를 80후라고 부른다. 개혁개방의 급물살을 타고 중국의 40년을 거쳐 이룬 성과를 몸과 마음으로 감수하면서 성장한 우리 세대이다. 이렇게 40년 가까이 품어왔던 많...
  • 2019-01-10
  • 일본 관광길에서 필자부부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일년내 주문하였던 각종 잡지들을 류별로 정리하다가 10월호를 그만 빼놓고 읽지 않은것을 발견했다. 하여 모든 일을 접어놓고 늦게나마 잡지를 펼쳐들게 되였다. 권두언에 림중수적(林中水滴)이 쓴 문장 《마무리를 잘하라》가 눈길을 끌어 읽었다. 1964년 일본땅에서 ...
  • 2019-01-07
  • 10일 사이 진흥총회 등 조선족 단체 개인 백혈병환자에게 수만원 기부 2018년 12월 27일, 길림신문 인터넷,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백혈병에 걸린 안해 고양(29살)을 살리기 위해 마음을 조이고 있는 조선족 조금룡(30세)가정의 사연을 담은 글 가 발표된 후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원과 매체인, 사회 각...
  • 2019-01-07
  • 태여난 지 두살 반 되는 아이가 부득불 엄마의 품을 떠나 할머니와 함께 있게 되였습니다. 지난 7월말부터 29살 나는 애 엄마가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있기 때문입니다. 12월 25일, 우리는 환자가 입원한 길림대학 제1병원 종양중심에서 환자의 남편 조선족 조금룡(30세)을 만났습니다. 12월 25일 오후 길림...
  • 2018-12-27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6) ▩전영실(연길) 등산길에서 필자 전영실 나는 단위 종업원 운동대회를 비롯해 운동경기에 자주 출전하는 스포츠맨이다. 나에게는 이것이 참으로 ‘기적'이다. 나는 소학교 2학년 때 하학길에 부주의로 넘어지면서 다리를 상했는데 설 수도 걸을 수도 없게 ...
  • 2018-12-26
  • —나어린 손녀, 반평생 남호촌에서 살아온 할머니를 글로 쓰다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에서 동남쪽으로 50키로메터 쯤 가면 ‘송이버섯 고향'으로 불리우는 삼합진이 있다. 삼합진정부 소재지에서 7리 가량 더 가면 조선의 함경북도 회령시와 두만강을 사이두고 있는 남호촌이 보인다. 할머니네 집에...
  • 2018-12-19
  • 명동서예사랑총동문회 애심부 회원들과 연변문자예술협회 당지부에서는 12월 12일, 룡정시 신광촌에 위치한 고아원- 을 찾아가 애심과 문화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명동서예사랑총동문회에서는 지난 12월 10일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년말을 맞으며 애심활동을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당일 전체 회원들에게 공지사항을 전...
  • 2018-12-12
  • (흑룡강신문=하얼빈) 일본관서지역조선족망년회가 오사카에서 지난 12월 9일 열렸다.   이번 망년회는 일본관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과 조선족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 약 70명 가까이 모여 타국에서도 고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망년회는 관서지역에서 현재 활약하고 있는 관서조선족...
  • 2018-12-12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2) ▩조려화(도문) 10여년전 부모님을 모시고 유람길에서 남긴 가족사진(왼쪽이 필자 조려화) 며칠전 시장에 갔다가 친정에 들렸다. 아빠의 3년제를 치른 뒤 엄마는 부인이 돌아가시고 홀로 계시는 마음씨 좋은 분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셨고 친정은 평소에 늘 비...
  • 2018-12-05
  • 연변항공승무학교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 통해  빈곤가정 어린이들에게 1만원 후원      "이 추운 겨울 어떻게 날가?" 걱정하는 이들이 있어 이 사회는 더욱 아름답고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지난 11월 24일, 연변한공승무학교(교장 최옥금)의 사생들은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 2018-12-04
  • —치부의 ‘코기러기’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의 이야기   방천촌 당지부 서기이며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 연변에서 최근년간에 변화가 제일 큰 마을을 꼽으라면 아마도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을 대야 할 것이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외국의 전기...
  • 2018-12-0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1) ▩원죽순(화룡) 필자 원죽순 부부 1976년도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우리 부부의 꿈은 먹고 입을 걱정 없이 아담한 집에서 아기자기 잘살아보는 것이였다. 70년대의 생활수준은 집집마다 거의 가난에 쪼들렸다. 병약한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우리 가정도 례외가 아니...
  • 2018-11-28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0) ▩최금란(대련)     텔레비죤 화면을 통하여 당대표와 인민대표, 정치협상회 위원들이 북경에 모여와 인민대회당에서 국사를 의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솟구치는 감회를 금할 수 없다. 인민대회당을 건설하던 의무로동의 잊지 못할 나날들이 어제런...
  • 2018-11-23
  • ‘로3기’를 새중국 력사에서 가장 전기적 이야기가 있는 한 세대라고 말한다. 올해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어온 ‘로3기’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농촌으로 내려간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2018년 11월 14일 오후, 통화시조선족학교 ‘로3기’ 학우들의 주최와 통화시조선족학교의 주관하에 &...
  • 2018-11-17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