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름다운 추억 94]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일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30일 09시15분    조회:9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2)

▩김진석(연길)

필자 김진석

나는 한생을 라지오TV방송 기자 사업으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수와 같이 흘러간 세월을 돌이켜보니 가슴은 세차게 방망이질하면서 기자생활에서 있었던 가지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 하나하나가 마치 밤하늘의 별들처럼 어떤 것은 작고 희미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한가지 사연만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것은 55년전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연변인민방송국에 배치받은 지 두해가 되던 1963년 5월에 있은 일이였다.

그 날 편집부에서는 나한테 처음으로 독립취재 임무를 맡겼는데 그것인즉 왕청에 가서 물에 빠진 할머니를 구하다가 나어린 생명을 바친 소선대원-리금란의 사적을 폭이 넓게 취재하여 ‘6.1’절 특집프로로 방송하라는 것이였다.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남다른 흥분에 휩싸여있었다.

왕청에 도착한 나는 먼저 왕청진제2소학교에 가서 학교 소선대 총보도원인 윤좌현선생님한테서 리금란의 사적을 취재하였다. 나는 리금란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료해하기 위해 리금란의 부모, 담임교원, 친구들을 취재해야 했다.

그런데 내가 꼭 만나려고 하는 사람들은 왕청진에 없었다. 하여 나는 리금란의 담임교원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신흥향으로 가야 했다.

1

취재생각에만 골똘히 사로잡혀 철다리를 건너는데 불시에 렬차의 기적소리가 귀청이 째지게 울렸다. 앞을 바라보니 기차는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철다리 중간이라 피할 수도 없다. 너무도 갑작스레 닥친 일이라 나는 어쩔 새 없이 다리에서 뛰여내렸다. 순간, 기관사의 고함소리와 함께 기차는 칼바람을 일구며 지나갔다.

‘과연 내가 살았단 말인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몽롱한 의식 속에서 가까스로 눈을 뜨고 보니 불행중 다행이라 할가 나는 모래밭에 파묻혀있었고 해는 서산마루에서 나불나불 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어느 한 집에 누워있었다. 이튿날 그 집 주인의 안내로 소수레에 앉아서 왕청병원에 가서 검사하였다. 의사는 뼈는 다치지 않았다고 다행이라 했다. 나는 며칠간 조리를 하니 걸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보름 동안의 간고한 취재 끝에 써낸 3만여자에 달하는 장편 오체르크 〈소년 영웅-리금란〉은 그 해 ‘6.1절’을 계기로 6회로 나뉘여 방송되였다. 생명을 바칠 번하며 쓴 작품이 전파를 타고 온 누리에 메아리칠 때 나는 기자로서의 자호감을 뿌듯이 느끼며 남다른 희열에 잠겼다.

그 때만 해도 신문사 기자에 비해 방송국 기자는 사회적 위치가 높지 않았다. 하여 내가 방송국 기자가 되였다고 하니 위로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2

나는 이 때로부터 기자사업을 더욱 열애하고 방송사업에 정을 붙이게 되였으며 그 어떤 영예도 보수도 바람이 없이 누가 보건 말건 묵묵히 일하며 열심히 선배들을 따라배우고 고심히 실무를 연찬했다. 따라서 나는 보통기자로부터 편집부 주임, 연변라지오TV방송국 부주필로 승급되였고 교수급인 ‘고급기자’ 직함을 가졌으며 ‘전국우수보도일군’ 칭호를 수여받았고 문집 《나와 라지오TV》와 론문집 《라지오TV방송연구》를 출판했으며 길림성 보도계렬 고급직함(교수급)평정위원회 위원으로 초빙되였고 평생 사적이 《중국당대 편집기자 대전》에 수록되였다.

그렇다! 기자란 이 직업은 신성한 직업이고 뭇사람들의 존경과 흠모를 자아내는 일터다. 또한 간고한 업종으로서 거기에는 층암절벽도 가시덤불도 있으며 지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다.

만약 고락을 겪지 못하고 간난신고를 거듭하는 것을 겁나하며 희생정신이 없다면 생명력이 있는 우수한 보도작품을 내놓을 수 없고 영향력이 있고 성과가 있으며 명실이 부합되는 기자로 될 수 없으며 ‘명기자’로는 더구나 될 수 없다.

기자의 행위는 천가만호에 관계되고 전반 사회생활과 밀접히 련관되며 사회 의식형태 면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산생시키고 중요한 작용을 발휘한다.

오늘 현대화 선전도구로서 다른 보도 매체가 대체할 수 없는 특수한 사명을 지니고 당과 인민의 후설 역할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는 라지오TV방송은 사람마다 부러워하는 직업과 일터로 되고 있다.

3

지금은 나이가 많아 방송제1선에서 물러났지만 자신의 방송기자 생활을 더 늘이고 빛나게 장식하고 싶은 소원은 여전하다.

후대 기자들이여, 새로운 시기에 기자로 된 자각을 안고 부지런히 배우고 사색하며 보도실천 가운데서 자신의 자질과 수양을 높여 당과 인민의 사랑을 받는 명기자로 되기 바라는 바이다.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흩날리는 오동잎은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고 못가의 련꽃들이 활짝 피면서 여름과 가을이 교차되는 이 시각 길림시 송화강반에 우뚝 서있는 길림육문중학교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다보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쉼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이 무정한 세월의 흐름도 지워버릴 ...
  • 2020-08-26
  • (원제목) 애심이 깃든 티셔츠 입고 새학기 힘찬 출발을 해요 8월 24일,길림성 화룡시신동소학교 어린이들은 사회 각계의 사랑과 관심을 담은 따스한 개학식으로 새학기의 힘찬 스타트를 멋지게 출발했다. 오전 8시,알롱달롱 고운 민족복장을 한 신입생 꼬마들이 가족의 손을 잡고 호기심 어린 눈을 누비며, 순수한 동...
  • 2020-08-25
  • [수기] 자식들이 펼친 낡은 물건 ‘소탕전’ 김삼철 ‘소탕전’이라하면 모두들 전쟁 마당에서 적을 짓부시는 장면을 련상할 지 모르겠으나 지난해 추석 기간 우리 집에서는 시집 간 딸들과 사위들이 오랜만에 놀러와서 난데 없는 낡은 물건을 숙청하는 ‘소탕전’을 벌려 온 집안이 며칠간...
  • 2020-08-14
  • 할머니와 ‘선생님’ 박순자 어느 날인가 뜬금없이 누군가로부터 할머니라 불리우는 바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적이 있다. 아마 47살 나던 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그 호칭이 무척이나 낯설고 귀에 거슬리긴 했어도 자신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도 그 무렵이였다. 시력이 1.5로 유난히 밝...
  • 2020-08-09
  • 족보의 종착역은 어디? 첨서    나는 어릴 적 큰아버지가 왜 족보란 물건을 보배인양 숨겨놓고 우리한테 보이지 않았는지 지금껏 알지 못하고 있다. 하긴 큰아버지가 세상을 뜬 지도 어느덧 25년이 지났고 아버지가 세상을 뜬 지도 23년 철을 잡으니 어데 가서 물을 데도 없다. 간혹 있다 해도 아리숭한 추측이거...
  • 2020-08-07
  • 한국 간병업계에 떠오른 새별 한국 “간병정보”회사 황설자 회장에 대한 이야기 한국 “간병정보”회사 황설자 회장 캄캄한 밤 하늘에 유난히 밝게 비쳐오는 작은 별 하나가 있다. 거기에 또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 2020-08-04
  • 이불 30채, 손소독크림 60개, 현금 3천원을 30명 학생들과 장애인녀성들에게 전달   연변애심어머니협회 상무리사이며 연길시해금포민족이불유한회사 리사장 최경심의 사랑나눔 미담이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삼복더위 열기를 타고 널리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기업이 직격탄을 맞아 직원들을 먹여살리기도...
  • 2020-07-31
  • 민낯   주소: https://mp.weixin.qq.com/s/iEXOQSZMrSSFfY4JNRKq0Q   아침에 일찍 나오면 드물게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른 시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표정이 살아서 걸어다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원래는 이게 정상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얼굴표정을 볼 수 있는 길거리가 이...
  • 2020-07-24
  • '박방본초 전매점”의 려순희 사장의 헌신 이야기   15살 소녀가 발 하나를 잃게 된다면 그의 삶은 어떠했을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동상을 입은 발이 썩어들어가 잘라야 한다는 던. 발이 100일간의 치료끝에 완쾌됐으니 전설같지 아니한가.   사실은 이러했다.   올해 2월, 왕청에 살고 있는 한...
  • 2020-07-16
  • 김매화(왼쪽)씨가 에도가와구 시바다 야스히로 총무부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7월 8일,재일조선족 김매화씨가 도꾜 에도가와구(江戸川区)에 마스크 2만장을 기부하였다.   류학생시절 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일본사회복지의 덕택을 받았던 김매화씨는 현재 도꾜 에도가와구에서 주식회사 ...
  • 2020-07-14
  • 엄마 집은  5층으로 된 아빠트인데 내가 엄마 집에 간다고 하면 엄마는 아래층에서 날 기다리실 때가 많다. 엄마가 이렇게 내려오신 것은 내 다리가 걱정되였기 때문이다. 번마다 함께 올라갈 때면 엄마가 내 앞에 등을 내밀면서 말씀하신다. “너 그 다리로 오르기 힘들 텐데 어서 내 등에 업혀.” 그럴 때...
  • 2020-06-29
  •  내가 만난 남편 (박영옥편 7) 2012년도 가을의 어느날, 나는 이외의 사고로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서 사진 찍었더니 골절되였다면서 석달이 지나야 회복된단다. 정말 약한 다리에 침질한 격으로 부실한 다리가 골절되였던 것이다. 나는 아픔을 견디며 석달 후란 그 날자에 초점을 맞추고는 매일...
  • 2020-06-29
  •  고마왔던 은사님 박영옥편 6 소학교부터 고중까지 공부하는 동안 제일 고마운 은사는 이미 고인이 되신 박창호선생님이다. 졸업 후 20년이 넘은 후에도 내가 문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나에게 여러가지 서적과 속담책도 사다주셨고 발표된 글을 보러 일부러 우리 집에 오시기도 했던 선생님이시다. 그리고 내가 장...
  • 2020-06-24
  • 내 '아픈 손가락'들이 남기고 간 자리  박미자(연길시제2중학교 교원) 2020년 5월 4일 태암촌의 진달래는 유난히도 화사하게 봄볕을 만끽하고 있었다. 무덤무덤의 묘지를 지나 푸른 초원마냥 길게 뻗은 들판을 지나 흐드러지게 피여난 진달래는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져 연분홍빛 꽃바다를 뽐내고 있었다. &nb...
  • 2020-06-19
  • 인생에서 지기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나는 행운아였다. 나에게는 나의 분신 같은 친구 둘이 있다. 소꿉친구이자 동창생(화룡현신동소학교 1966년급 동창생)이며 부대의 전우이자 지기인 허문선과 방창화다. 이들 둘은 평생을 부대에서 청춘과 정열을 다 바쳐 근무하다가 퇴직한 전업 군인이다. 허문선은 원 길림...
  • 2020-04-12
  • ▲사진설명: 최창성 의사 부인인 채경숙씨가 정성드려 준비한 청국장   2020년 4월 1일 수요일 어제는 잊을 수 없는 날! 우리 낭군님께서 우한 의료 제일선으로부터 칭다오로 돌아오셔서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50일간 집밥을 못 드시고 고추장, 된장을 못드셨으니 얼마나 허전하셨겠습니까?   우한에서...
  • 2020-04-03
  • “나이가 들다 보니 큰 도움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저의 성의를 표달하려고 합니다.” 3월 5일, 71세의 로당원 신순자는 들고 간 현금 만원을 신립사회구역당지부 서기인 정립화의 손에 쥐여주면서 전염병 예방통제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일군들과 환자들에게 전해달라고 ...
  • 2020-03-11
  • 장백조선족자치현 장백술공장 리성모 공장장은 설기간에 본사 주재기자와 함께 당지에서 제일 장수로인으로 불리우는 박동수(107세)로인을 방문했다. 장백술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박로인(우) 박동수로인은 1913년 10월 11일에 조선 단천에서 출생했다. 1.60메터의 작은 키에 백근 정도의 몸무게를 가진 로인은&n...
  • 2020-02-12
  •       조선기업인 천진청송화약(青松华药)의약회사에서 최근 천진시인민정부에 3만장의 한국 의료용 마스크를 기증했다.   신종코로나가 발생후 1선 방역에 필요한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이 회사 심재관 리사장과 직원들이 설 휴식도 마다하고 여러경로를 통해 해외공급상과 연락했다. 드디여...
  • 2020-02-05
  • 나는 꿈을 꾼다. 얼굴을 간지럽히는 해빛이 창문에 따갑게 비추던 어느 하루, 여섯살 난 나는 집에서 이야기책을 보고 있었고 어디선가 뿡뿡하는 기분 나쁜 승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빚쟁이들이 들이닥친다. “엄마는 어디 갔니?” 이젠 “아빠는 어디 갔냐”도 생략이다. 얼어붙...
  • 2020-02-0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