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의 연변추억4]서시장은 자유로운 공간이였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30일 00시00분    조회:24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인 아키코씨의 연변추억4

“연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이죠?”

“랭면, 랭면이 제일 그리운 연변음식이예요. 그리고 조선명태가 너무 맛있었어요”

아키코씨와의 이번 이야기는 이렇게 먹는 음식으로부터 시작되였다.

갓 연변에 갔을때 어느 개인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차려놓은 밥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아키코씨이다. 사실 연변에 가기전까지 연변사람들의 밥상이 그 정도로 풍요로울줄 몰랐던것이다. 후에 안 일이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여도 서시장에 나가면 여러가지 식자재를 손쉽게 살수 있었고 연변에서 수확할수 없는 과일류외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였다.

아키코씨가 찍은 당시의 푸짐한 음식상

랭장고가 없었던 까닭에 거의 매일 서시장에 갔었다. 서시장을 자유시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야말로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 사람도 많고 먹거리도 많았다는것이다.

연변대학에서 서시장으로 가는 도중에는 볼거리들도 많았다. 공원다리부근에 정자가 있었는데 그 정자 그늘아래에 돛자리를 깔고 하루종일 조선식장기와 트럼프, 마작에 열중하는 로인들이 있었다. 때로는 나무로 만든것 같은 이름모를 께임기구도 들어 있었다. 그리고 북장단에 맞추어 퉁소를 부는 흥에 겨운 로인들도 있었다. 너무 자유롭게 삶을 즐기고 있는 연길사람들의 모습들이였다고 아키코씨는 말했다.

“그당시 서시장의 가격대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대체로 최상급쌀이 한근에 42전씩이였고 콩기름이 한근에 1원 65전이였다고 우리 남편이 그 당시 일본에서 발표한 <연변수기>에 밝혔었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보다 닭고기가 엄청 비쌌는데 일본보다 조금 싼 정도였어요. 4,5층 집단주택의 집세가 한달에 8원쯤이였는데 락타털 카디건이 16원이라는것에 조금 놀랐었습니다.” 85년도에는 고급랭면 한그릇에 90전이였는데 때로는 30분정도 기다려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주부인 아키코씨가 매일 시장에 가다보니 여러 가게의 주인들과 친숙해 지게 되였다. 콩나물을 파는 할머니외에는 거의 다 한족들이였다. 어떤 가게의 주인들은 오오무라교수와 아키코부인을 ‘평양’이라고 불렀다. 복장을 보고 홍콩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 조선말을 하니 평양사람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냥 편하게 그렇게 부르게 내버려 뒀다고 한다. 한어를 모르는 아키코씨가 한족가게 주인들과 수화로 대화하는것을 보고 “벙어리 아줌마가 또 왔네~”라고 말하는 주인들도 있었다. 한어를 잘 알고 계신 교수님은 늘 곁에서 그것을 즐기군 했었다고 한다.

연변대학부근에서는 빵(面包) 하나에 11전, 그리고 비닐봉지값을 따로 받았으나 서시장에 가면 빵하나 10전에 비닐봉지값도 받지 않는 조선족아가씨가 있었다. 장춘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남동생의 뒤바라지를 하고 있었다는 그녀가 한겨울에도 하루종일 서서 빵을 팔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 ‘맨뽀우아가씨’의 얼굴을 떠올리면 아키코씨의 가슴에는 파문이 일군 한다. 

아키코씨의 추억속 ‘맨뽀우 아가씨’(왼쪽 첫번째)

남편 오오무라교수가 연길의 빙탕후루에 반해 버렸다고 아키코씨가 말했다. 처음 북경에서 맛보았던것보다 더 맛있다는 호평을 받은 연길의 탕후루, 중국에 오면 중산복입기를 즐기는 오오무라교가 중산복차람을 하고 빙탕후루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한족아주머니가 환하게 웃어주군 했었다.

중산복차림으로 빙탕후루를 맛보고있는 오오무라교수(왼쪽 첫사람)

85년 12월에는 밖에서 옷을 팔던 의류전문점들이 새로 건설된 큰 빌딩안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1년간의 연변생활을 마친 후에도 해마다 한달정도씩 연길에 머물군 했던 아키코부부에게 있어서 서시장은 자석같이 끌어 당기는 정다운 곳이였고 연변사람들속에 깊이 빠져 들어 가게 만든 곳이였다.

‘서시장’하면 한사람한사람 얼굴이 떠오르고 이야기가 튕겨 나온다는 아키코씨. 연변에 갈때마다 감지하는 서시장의 생기와 그곳 사람들의 향기는 시들줄을 몰랐었다고 한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아키코씨의 당시 추억을 담은 연길의 사진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ㅡ룡정온천사우나의 ‘때밀이박사’ 김철수도 아빠트 두채에 자가용 갖춘 부자 지금은 목용탕에서 때밀이를 하는 사람들중 조선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때밀이를‘천’한 일로 여기기때문이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때밀이를 17년 째 해오고 있는...
  • 2018-05-16
  • - 아들의 프로 데뷔를 보고 싶은 한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 지난 10일 만난 정명호(46세)씨는 수심이 가득했다. 부모가 돼서 자식에게 자꾸만 부담을 주고 짐이 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목에 튜브를 낀 정명호씨는 이틀에 한번씩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뇨독증 환자이다. 당뇨합병증을 10여년 앓던 그...
  • 2018-05-14
  • 5월 10일 오전, 연길시 신흥가 민창사회구역에서 점심준비가 한창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념하는 날인 어머니날은 미국에서 유래된 기념일(5월 두번째 일요일)로 연변에서는 ‘3.8’부녀절이나 ‘8.15’로인절 등에 비해 작은 규모의 비교적 생소한 명절에 불과하나 독거로인을 비롯한 로인...
  • 2018-05-12
  • 4월 22일, 일본국제문화원 정걸씨의 초청으로 메지로대학“스즈키선생과 장연선생을 모시는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날 모임의 현장 ㅡ 동경 닛포리 HOTEL LUNGWOOD으로 가는 길은 연변의“진달래꽃 축제”를 마중해 언녕 핀듯한 울긋불긋한 철쭉꽃들로 필자의 기분이 더 없이 상쾌하였다. 이날 모임은...
  • 2018-05-10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1) ▩양상태(길림) 필자부부가 당시 두손으로 지은 기와집 내가 결혼할 당시(1967년 겨울)에 우로는 아버지, 어머니, 형님, 누이가 계셨는데 누이는 출가했고 형님은 항미원조에 나갔다가 제대하여 흑룡강성 대경시에 배치받았다. 아래로는 남동생이 둘 있었는데 ...
  • 2018-05-09
  • 왕청진후대관심사업위원회 전금선 주임의 사적   (흑룡강신문=하얼빈)리강춘 특약기자= 10년을 하루와 같이 왕청현 왕청진 동진소학교의 학교, 유치원어린이들에게 새 이불, 솜신, 솜옷, 교복, 운동복을 보내주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온갖 사랑의 선물을 보내주는 공산당원이 있다. 그가 바로 왕청진 후...
  • 2018-05-08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응모작품 (10) ▩김삼철(룡정) 1968년 11월 7일, 맏딸 홍화의 돌생일날에 남긴 기념사진 지금도 우리 부부가 처음 엄마 아빠로 되던 날을 생각하면 나는 기쁨보다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처음 맞게 되는 큰애의 출생이 안해의 난산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 줄을 누가 알았으랴. &lsqu...
  • 2018-05-0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9) ▩김성숙(장춘) 앞줄 왼쪽부터 필자의 올케, 어머니, 오빠. 뒤줄 왼쪽부터 필자의 동생부부, 언니, 필자 김성숙. 어머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우리 네 형제자매를 근면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키우기에 힘썼다. 후에 아들을 장가 보내 며느리를 삼은 후에는 화목한 가...
  • 2018-04-25
  • 료녕성 무순시에서 해방전쟁시기 전투영웅 리형선 로인을 만나 취재중인 김광현. 출판기념모임에서《백년실록》교육편의 주필인 허청선 교수와 담소하고 있는 김창석. (지난 기에 이어) 김광현과 김창석은 아예 우리 지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도로부터 취재를 시작하기로 기획을 하고 일시불로 동영상카메라 4대를 샀다...
  • 2018-04-20
  • -10여년간 불우이웃에 따뜻한 애심손길 보내준 김선희씨 이야기 휴빈스의 애심천사 “영채꽃”은 누구? “불우이웃을 돕는데 전혀 사심이 없고 항상 앞장선다” 는 짤막한 기사제보를 보내준 사람은 화룡시 팔가자진에서 옹기된장기업을 운영하고있는 장청옥, 김경남씨 부부였다. 함께 애심활동을...
  • 2018-04-16
  • 연변주봉체육양성쎈터 양매 외지에 오래 있다 보면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창업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줄곧 외지에서 사업했던 연길시주봉체육양성쎈터 교장 양매(43세)도 그중 한 사람이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줄곧 장춘, 심양 등지에서 기업관리에 종사했습니다. 외지에 나간 시간이...
  • 2018-04-13
  •     광둥 후이저우에 조선족 노인협회가 탄생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 자녀따라 광둥에 진출한 노인들은 악착같이 버텼다. 적응기는 빡셌고 슬펐다.   친구도, 말 동무도 없었던 노인들은 정착 과정에서 문화적응, 언어장벽, 여가생활의 부족, 병원 등 사회 공공 기관  사용의 불편은...
  • 2018-04-1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7) ◈김철우(위해) 40여년전 유치원 문예공연을 마치고 남긴 기념사진(중간 필자) 오늘 나는 책상서랍을 뒤지다 우연히 흑백사진 한장을 땅에 떨구었다. 허리를 굽혀 손에 쥐여들고 보다가 나는 세월 속에 깊숙이 묻힌 추억의 바다 속에 저도 몰래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 2018-04-11
  • 일본에 온 지가 어느덧 18년이 돼간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두번이나 변할 정도의 기나긴 세월이 눈깜짝 할 사이에 흘러갔다. 일본은 나에게 희망도, 행복도, 저주도, 슬픔도 배워준 희로애락의 인생교과서이다 . 나는 처음부터 그 어떤 웅대한 포부나 꿈을 가지고 일본류학을 선택한 것은 아니였다. ...
  • 2018-04-10
  • 5일 새벽, 깊은 산속에서 54년간 묵묵히 렬사기념비를 지켜온 리은기 로인이 지팡이를 짚고 오솔길을 따라 마을에서 그닥 멀지 않은 산속을 향해 걷는다. 길의 저 끝에는 혁명렬사기념비 하나가 조용히 서있었다. 기념비에 도착한 로인은 손으로 기념비 우에 앉은 먼지를 살살 닦아내고는 기념비 앞에 두 발 모아 바로 선 ...
  • 2018-04-09
  • 일본전통씨름대회인 오오즈모 현장 지난 4월 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 (舞鶴) 시에서 있은 봄철 오오즈모(大相撲:일본전통씨름대회)에서 인사말을 하던 시장이 갑자기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졌다. 긴급한 상황에서 관객석에 있었던 두 녀성(간호사)이 도효(土俵:경기장)에 올라 구급조치를 취하게 되였고 잇따라 다른 두명...
  • 2018-04-09
  • [편집자의 말] 을 펴내면서 북경 등 전국 각지 네티즌들 뿐만 아닌 한국 네티즌까지 아낌없는 고무격려와 응원의 박수에 감사를 드린다. 에서는 서로 떨어져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그리움, 원망으로부터 서로 리해해주고 서로 응원해주는 가족사랑을 담은 내용이였다면 (3)에서는 부모와 자식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가면서...
  • 2018-04-08
  •    든든한 "무송서기"로 불리우는 룡정시 석문촌 김무승 제1서기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렴청화 연변특파원= "우리 무송서기한테 토닭알하고 된장을 좀 줘야겠는데, 우리 아바이는 매일 저녁만 되면 날이 추워져서 무송서기가 잠을 못잘가봐 '우리 집으로 데려올까'하고 물어보오. 어디 그뿐이오...
  • 2018-03-2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 ◈김삼철(룡정) 당년의 ‘땅소나기’ 김병인로인(84세). 당시 조선에 사는 한 친척 화가가 놀러 왔다가 그렸다고 함.
  • 2018-03-29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