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름다운 추억 101]개암 세알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9월12일 00시00분    조회:14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9)

▩김룡운(교하)

학교 열람실에서 필자 김룡운선생님

나는 산에 오르내리기를 좋아한다. 왜냐 하면 나는 동년을 산골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60년대에 아버지가 그 좋은 장춘 도회지를 버리고 우리 자식들을 이밥이라도 실컷 먹이겠다며 하향하여 두메산골에 가서 짐을 부리웠던 것이다. 따라서 나는 산골애로 되였고 산골은 나의 제2고향으로 되였다.

나에게 동년은 금쪽같이 귀한 시절이였다. 나는 늘 산골의 오솔길을 걸으며 희망을 길러왔었다. 푸르르고 싱싱한 대자연, 산골짜기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또 멀리 들판에서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오곡의 물결…

나는 어렸을 때 부모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기 좋아했다.어머니께서 밭으로 가시면 밭으로,고사리 꺾으러 가시면 고사리밭으로, 고무신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어머니께 엉덩이가 벌겋게 부어나도록 맞고도 따라나섰다.그리고 아버지께서 개암밭으로 가셔도 버릇 대로 조르르 따라나선다.그러면 아버지는 “거긴 애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야. 벌레도 있고 뱀도 있어…”라고 타일렀으나 막무가내였다.막내 귀염둥이라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나의 손목을 잡으신다.

지렁이 기여간듯한 오솔길을 따라 산비탈에 이르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강냉이밭이 펼쳐진다.강냉이밭 아래쪽에는 억새로 이은 자그마한 농막이 있는데 그 농막 주인이 바로 아버지이다.아버지께서는 팔뚝 같은 강냉이 한이삭을 따서 불에 구워 나의 손에 쥐여주고는 배낭을 지고 개암밭으로 사라지신다.나는 그 강냉이를 들고 하모니카 불듯 이쪽 저쪽 입을 옮겨 뜯어먹으며 농막에서 시간을 보낸다.강냉이 반이삭을 채 먹기도 전에 초가을의 따뜻한 해살에 정복되여 평화로운 잠에 곯아빠진다.

문득 무엇인가 바지가랭이 속으로 써늘하게 기여드는 느낌에 화뜰 놀라 잠을 깨여보니 커다란 구렁이였다. 기겁한 나는 “으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농막 밑으로 굴러떨어져 곤두박혔다.그 때 다친 상처는 지금도 오른쪽 정강이에 흉터로 남아있다.구렁이는 그래도 내가 애라서 그런지 물지는 않았었다.

아버지께서 한짐 지여오신 개암을 쏟아놓으면 한마당이 된다.우리 형제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납죽한 돌 하나씩 차지하고는 개암을 깨여먹는다.흰 런닝 앞자락이 퍼렇게 물들도록 깨여먹고는 강가로 나가 물오리가 된다.

시간이 썩 흘러 차츰 철이 들고 어른이 된 내가 개암밭을 주름잡아 한짐씩 지고 오면 나의 애들이 욱 몰려와서 개암을 맛있게 먹어댔다. 당년의 나와 너무 흡사하다. 인젠 자식들도 커서 사회로 진출했다. 벌써 난 손자를 보았으니 다 산 셈이다. 작년에 한국에 있는 딸애가 아기를 업고 놀러 왔었다. 발발 기여다니는 손자애를 데리고 놀기란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락이였다. 기여와서는 나의 품에 팍 안기는 그 모양에 더없는 행복감을 느끼군 했다. 손자애는 발발 기여가 광주리에 듬뿍 담긴 개암을 한줌 쥐고 와서는 내 손에 놓는다. “할배, 머어.” 보니 세알이다. 손에 넘치도록 쥔 것이 세알이다. 나는 개암을 데구르르 굴려놓았다. 손자놈은 또다시 쥐고 와서 내 손에 놓는다. 아, 개암 세알. 나는 추억 속에 사로잡혔다.

언젠가 농짝에서 책을 뒤지다가 궤짝 시렁에서 흰 손수건에 싸인 개암 세알을 발견했다.

“여보, 이 손수건에 싸인 개암 세알은 뭐요?”

“바로 몇십년 전 당신의 추억이래요.”

안해는 곱게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아, 나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

1986년 8월 25일 이날은 나의 평생에서 지울 수 없는 날이다. 개학 교수안 준비를 마친 나는 오후에 행장을 차리고는 애들이 잘 먹는 개암을 따러 나섰다. 헌데 뒤에 따르는 이가 있어 돌아다보니 한직장에서 근무하는 두 녀선생이였다.

“김선생님이 산발을 잘 타는데 우리 둘을 데리고 가세요, 네?” 남들의 우격다짐에는 겁내지 않지만 녀성들의 감언리설에는 꼼짝 못하는 나인지라 하는 수 없이 응낙하였다. 원래 나 혼자 가면 앞산 기슭에서 짐을 채울 수 있었으나 셋의 짐을 채우려면 좀 먼산에 가야 했다. 우리는 ‘검은 산’ 쪽으로 향했다. ‘검은 산’은 나무숲이 울창하고 항상 검푸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였다.

날은 찌뿌드드하고 곧 비가 내릴 상 싶었다. 반짐 쯤 차자 나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하지만 녀성들이란 그렇지 않았다. 온 바 하고는 꼭 짐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였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그들을 데리고 ‘3형제유리산’에 들어섰다. 3형제유리산은 세 산의 모양이 비슷하고 투명한 차돌이 난다고 하여 3형제유리산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이 산에 들어서지 않는다. 왜냐 하면 둘레로 서있는 이 3형제유리산은 모양이 비슷하여 방향 잃기가 일쑤이기 때문이였다. 이곳에서는 자칫하면 돈화 땅에 떨어지고 자칫하면 무인지경 남골에 떨어지고 또 자칫하면 이치강자 탄산자골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 세갈래가 다 집으로 가는 길은 아니다. 단 한갈래의 길이 집으로 통하는 길인데 종잡기가 쉽지 않다.

한참 따다가 보니 비가 구질구질 내리기 시작했다. 해라도 있으면 방향을 잡을 수 있겠지만 검은 장막에 안개까지 뒤덮여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산등성이에 오른 우리는 더는 갈 수가 없었다. 땅거미가 지며 밤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장밤을 산등성이에서 지새워야 했다. 구질구질 내리는 비는 밤새껏 틈을 주지 않고 줄곧 퍼부었다.

하느님 맙소서, 오늘 다행히도 이 구질구질한 밤을 셋이 같이 지새우니 말이지 만약 이중에 어느 한 녀성과만 지낸다면 이 몸을 한강에 던지더라도 내 사타구니에 붙은 흙만은 깨끗이 씻어낼 수가 없게 될 것이였다…

비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지루한 밤은 끝내 물러가고 동녘하늘이 희붐해지며 비는 멎고 차츰 붉은 해가 동산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해살은 부채살처럼 골짜기를 비추었다. 나는 부지중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다. “얘야,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급해 말고 물곬을 따라 내려야 한다. 물곬을 따라 내리느라면 내도 나타나고 강도 나타나고 차츰 동네도 나타날 것이네라.”

우리는 물곬을 따라 내렸다. 과연 멀지 않은 곳에서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소몰이군을 만나 그가 구워준 강냉이를 게 눈 감추듯하였다. 소몰이군은 우리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과연 타동네인 탄산자 골짜기에 떨어진 것이다. 후에 안 일이지만 간밤에 동네에는 란리판이 났었다. 밤새껏 확성기에다 불어대고 동네 사람들이 동원되여 온 산판을 헤매였다고 한다.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동네사람들이 고맙기만 하다. 태원이, 홍식이, 상철이, 춘택이 그리고…

“할배—”

손자의 부름소리에 나는 사색에서 깨여났다. 손자의 손에 쥐여있는 개암 세알, 나의 영원한 추억-개암 세알. 나는 다시금 개암 세알을 흰 손수건에 꼬옥 싸서는 농 속에 넣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4) ▩김수철(룡정)/오기활(도문) 대필 김수철 교수. 김교수는 이 토배기 현미경에 의거해 자신이 채집한 2600여종의 식물표본을 사생하였다. /오기활 찍음 나의 식물채집은 만년에 또 한번 잊을 수 없는 고행을 겪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6년 9월 10일에...
  • 2019-01-25
  • - 글 / 박선희-        중국의 작은 시골에서 태여나고 작은 도시에 나와 공부하고 작은 꿈 안고 한국으로 유학가고 지금은 여기 일본에서 사네   태여난 곳 산 좋고 물 맑은데 공부하던 곳 아담하고 정겨운데 유학했던 곳 우리 말 친숙한데 낯설고 언어가 안 통하는 여기에 사네   태여난 곳 ...
  • 2019-01-21
  • 음력설을 맞으며 연변무역협회(회장 남룡수)에서는 1월 18일, 연길시 의란진 룡연6대에 자리잡고 있는 연변중증장애인위탁양성센터를 방문하고 입살, 콩기름,우유,옹기된장, 이레네 유기농사과 등1만여원에 달하는 생필품을 전달했다.   회원들은 연변중증장애인위탁양성센터 관계자의 안내하에 모의미용원, 모의상점...
  • 2019-01-1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1) ▩김규칠(화룡) 1974년 7월, 화룡현 동성공사 해란소학교 제5회 졸업 기념사진. 앞줄 왼쪽 세번째가 필자. 해마다 청명, 추석이면 나는 어김없이 진정부 소재지 동네에서 10리 가량 떨어진 해란촌에 있는 어머님 산소로 찾아간다. 해란촌은 전에 내가 15년 남짓 때묻...
  • 2019-01-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0) ▩신기덕(장춘) 글의 주인공 박정양선생님 이 세상에 돈이 존재하여 사람들을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만든다. 부유하다와 가난하다도 그 돈을 기준으로 하여 나뉘여지며 도적과 강탈 사건도 많은 경우 그 돈 때문에 생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
  • 2019-01-16
  • 단동시조선족로인들의 우스개 같은 진담 1989년 2월 27일 성립된 단동시조선족로인협회는 지난 30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건실하게 발전해왔다. 협회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로인협회를 진정으로 로인들의 보금자리로 만들어 즐거운 만년을 보내고 있다. 단동시조선족로인협회...
  • 2019-01-1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9) ▩윤미란(장춘) 어린 시절 필자(오른쪽 뒤)가 형제, 사촌들과 함께. 지난 세기 80년대에 태여난 우리를 80후라고 부른다. 개혁개방의 급물살을 타고 중국의 40년을 거쳐 이룬 성과를 몸과 마음으로 감수하면서 성장한 우리 세대이다. 이렇게 40년 가까이 품어왔던 많...
  • 2019-01-10
  • 일본 관광길에서 필자부부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일년내 주문하였던 각종 잡지들을 류별로 정리하다가 10월호를 그만 빼놓고 읽지 않은것을 발견했다. 하여 모든 일을 접어놓고 늦게나마 잡지를 펼쳐들게 되였다. 권두언에 림중수적(林中水滴)이 쓴 문장 《마무리를 잘하라》가 눈길을 끌어 읽었다. 1964년 일본땅에서 ...
  • 2019-01-07
  • 10일 사이 진흥총회 등 조선족 단체 개인 백혈병환자에게 수만원 기부 2018년 12월 27일, 길림신문 인터넷,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백혈병에 걸린 안해 고양(29살)을 살리기 위해 마음을 조이고 있는 조선족 조금룡(30세)가정의 사연을 담은 글 가 발표된 후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원과 매체인, 사회 각...
  • 2019-01-07
  • 태여난 지 두살 반 되는 아이가 부득불 엄마의 품을 떠나 할머니와 함께 있게 되였습니다. 지난 7월말부터 29살 나는 애 엄마가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병상에 누워있기 때문입니다. 12월 25일, 우리는 환자가 입원한 길림대학 제1병원 종양중심에서 환자의 남편 조선족 조금룡(30세)을 만났습니다. 12월 25일 오후 길림...
  • 2018-12-27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6) ▩전영실(연길) 등산길에서 필자 전영실 나는 단위 종업원 운동대회를 비롯해 운동경기에 자주 출전하는 스포츠맨이다. 나에게는 이것이 참으로 ‘기적'이다. 나는 소학교 2학년 때 하학길에 부주의로 넘어지면서 다리를 상했는데 설 수도 걸을 수도 없게 ...
  • 2018-12-26
  • —나어린 손녀, 반평생 남호촌에서 살아온 할머니를 글로 쓰다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에서 동남쪽으로 50키로메터 쯤 가면 ‘송이버섯 고향'으로 불리우는 삼합진이 있다. 삼합진정부 소재지에서 7리 가량 더 가면 조선의 함경북도 회령시와 두만강을 사이두고 있는 남호촌이 보인다. 할머니네 집에...
  • 2018-12-19
  • 명동서예사랑총동문회 애심부 회원들과 연변문자예술협회 당지부에서는 12월 12일, 룡정시 신광촌에 위치한 고아원- 을 찾아가 애심과 문화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명동서예사랑총동문회에서는 지난 12월 10일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년말을 맞으며 애심활동을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당일 전체 회원들에게 공지사항을 전...
  • 2018-12-12
  • (흑룡강신문=하얼빈) 일본관서지역조선족망년회가 오사카에서 지난 12월 9일 열렸다.   이번 망년회는 일본관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과 조선족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 약 70명 가까이 모여 타국에서도 고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망년회는 관서지역에서 현재 활약하고 있는 관서조선족...
  • 2018-12-12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2) ▩조려화(도문) 10여년전 부모님을 모시고 유람길에서 남긴 가족사진(왼쪽이 필자 조려화) 며칠전 시장에 갔다가 친정에 들렸다. 아빠의 3년제를 치른 뒤 엄마는 부인이 돌아가시고 홀로 계시는 마음씨 좋은 분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셨고 친정은 평소에 늘 비...
  • 2018-12-05
  • 연변항공승무학교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 통해  빈곤가정 어린이들에게 1만원 후원      "이 추운 겨울 어떻게 날가?" 걱정하는 이들이 있어 이 사회는 더욱 아름답고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지난 11월 24일, 연변한공승무학교(교장 최옥금)의 사생들은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 2018-12-04
  • —치부의 ‘코기러기’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의 이야기   방천촌 당지부 서기이며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 연변에서 최근년간에 변화가 제일 큰 마을을 꼽으라면 아마도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을 대야 할 것이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외국의 전기...
  • 2018-12-0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1) ▩원죽순(화룡) 필자 원죽순 부부 1976년도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우리 부부의 꿈은 먹고 입을 걱정 없이 아담한 집에서 아기자기 잘살아보는 것이였다. 70년대의 생활수준은 집집마다 거의 가난에 쪼들렸다. 병약한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우리 가정도 례외가 아니...
  • 2018-11-28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0) ▩최금란(대련)     텔레비죤 화면을 통하여 당대표와 인민대표, 정치협상회 위원들이 북경에 모여와 인민대회당에서 국사를 의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솟구치는 감회를 금할 수 없다. 인민대회당을 건설하던 의무로동의 잊지 못할 나날들이 어제런...
  • 2018-11-23
  • ‘로3기’를 새중국 력사에서 가장 전기적 이야기가 있는 한 세대라고 말한다. 올해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어온 ‘로3기’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농촌으로 내려간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2018년 11월 14일 오후, 통화시조선족학교 ‘로3기’ 학우들의 주최와 통화시조선족학교의 주관하에 &...
  • 2018-11-17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