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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101]개암 세알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9월12일 00시00분    조회: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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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9)

▩김룡운(교하)

학교 열람실에서 필자 김룡운선생님

나는 산에 오르내리기를 좋아한다. 왜냐 하면 나는 동년을 산골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60년대에 아버지가 그 좋은 장춘 도회지를 버리고 우리 자식들을 이밥이라도 실컷 먹이겠다며 하향하여 두메산골에 가서 짐을 부리웠던 것이다. 따라서 나는 산골애로 되였고 산골은 나의 제2고향으로 되였다.

나에게 동년은 금쪽같이 귀한 시절이였다. 나는 늘 산골의 오솔길을 걸으며 희망을 길러왔었다. 푸르르고 싱싱한 대자연, 산골짜기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또 멀리 들판에서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오곡의 물결…

나는 어렸을 때 부모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기 좋아했다.어머니께서 밭으로 가시면 밭으로,고사리 꺾으러 가시면 고사리밭으로, 고무신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어머니께 엉덩이가 벌겋게 부어나도록 맞고도 따라나섰다.그리고 아버지께서 개암밭으로 가셔도 버릇 대로 조르르 따라나선다.그러면 아버지는 “거긴 애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야. 벌레도 있고 뱀도 있어…”라고 타일렀으나 막무가내였다.막내 귀염둥이라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나의 손목을 잡으신다.

지렁이 기여간듯한 오솔길을 따라 산비탈에 이르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강냉이밭이 펼쳐진다.강냉이밭 아래쪽에는 억새로 이은 자그마한 농막이 있는데 그 농막 주인이 바로 아버지이다.아버지께서는 팔뚝 같은 강냉이 한이삭을 따서 불에 구워 나의 손에 쥐여주고는 배낭을 지고 개암밭으로 사라지신다.나는 그 강냉이를 들고 하모니카 불듯 이쪽 저쪽 입을 옮겨 뜯어먹으며 농막에서 시간을 보낸다.강냉이 반이삭을 채 먹기도 전에 초가을의 따뜻한 해살에 정복되여 평화로운 잠에 곯아빠진다.

문득 무엇인가 바지가랭이 속으로 써늘하게 기여드는 느낌에 화뜰 놀라 잠을 깨여보니 커다란 구렁이였다. 기겁한 나는 “으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농막 밑으로 굴러떨어져 곤두박혔다.그 때 다친 상처는 지금도 오른쪽 정강이에 흉터로 남아있다.구렁이는 그래도 내가 애라서 그런지 물지는 않았었다.

아버지께서 한짐 지여오신 개암을 쏟아놓으면 한마당이 된다.우리 형제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납죽한 돌 하나씩 차지하고는 개암을 깨여먹는다.흰 런닝 앞자락이 퍼렇게 물들도록 깨여먹고는 강가로 나가 물오리가 된다.

시간이 썩 흘러 차츰 철이 들고 어른이 된 내가 개암밭을 주름잡아 한짐씩 지고 오면 나의 애들이 욱 몰려와서 개암을 맛있게 먹어댔다. 당년의 나와 너무 흡사하다. 인젠 자식들도 커서 사회로 진출했다. 벌써 난 손자를 보았으니 다 산 셈이다. 작년에 한국에 있는 딸애가 아기를 업고 놀러 왔었다. 발발 기여다니는 손자애를 데리고 놀기란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락이였다. 기여와서는 나의 품에 팍 안기는 그 모양에 더없는 행복감을 느끼군 했다. 손자애는 발발 기여가 광주리에 듬뿍 담긴 개암을 한줌 쥐고 와서는 내 손에 놓는다. “할배, 머어.” 보니 세알이다. 손에 넘치도록 쥔 것이 세알이다. 나는 개암을 데구르르 굴려놓았다. 손자놈은 또다시 쥐고 와서 내 손에 놓는다. 아, 개암 세알. 나는 추억 속에 사로잡혔다.

언젠가 농짝에서 책을 뒤지다가 궤짝 시렁에서 흰 손수건에 싸인 개암 세알을 발견했다.

“여보, 이 손수건에 싸인 개암 세알은 뭐요?”

“바로 몇십년 전 당신의 추억이래요.”

안해는 곱게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아, 나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

1986년 8월 25일 이날은 나의 평생에서 지울 수 없는 날이다. 개학 교수안 준비를 마친 나는 오후에 행장을 차리고는 애들이 잘 먹는 개암을 따러 나섰다. 헌데 뒤에 따르는 이가 있어 돌아다보니 한직장에서 근무하는 두 녀선생이였다.

“김선생님이 산발을 잘 타는데 우리 둘을 데리고 가세요, 네?” 남들의 우격다짐에는 겁내지 않지만 녀성들의 감언리설에는 꼼짝 못하는 나인지라 하는 수 없이 응낙하였다. 원래 나 혼자 가면 앞산 기슭에서 짐을 채울 수 있었으나 셋의 짐을 채우려면 좀 먼산에 가야 했다. 우리는 ‘검은 산’ 쪽으로 향했다. ‘검은 산’은 나무숲이 울창하고 항상 검푸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였다.

날은 찌뿌드드하고 곧 비가 내릴 상 싶었다. 반짐 쯤 차자 나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하지만 녀성들이란 그렇지 않았다. 온 바 하고는 꼭 짐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였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그들을 데리고 ‘3형제유리산’에 들어섰다. 3형제유리산은 세 산의 모양이 비슷하고 투명한 차돌이 난다고 하여 3형제유리산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이 산에 들어서지 않는다. 왜냐 하면 둘레로 서있는 이 3형제유리산은 모양이 비슷하여 방향 잃기가 일쑤이기 때문이였다. 이곳에서는 자칫하면 돈화 땅에 떨어지고 자칫하면 무인지경 남골에 떨어지고 또 자칫하면 이치강자 탄산자골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 세갈래가 다 집으로 가는 길은 아니다. 단 한갈래의 길이 집으로 통하는 길인데 종잡기가 쉽지 않다.

한참 따다가 보니 비가 구질구질 내리기 시작했다. 해라도 있으면 방향을 잡을 수 있겠지만 검은 장막에 안개까지 뒤덮여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산등성이에 오른 우리는 더는 갈 수가 없었다. 땅거미가 지며 밤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장밤을 산등성이에서 지새워야 했다. 구질구질 내리는 비는 밤새껏 틈을 주지 않고 줄곧 퍼부었다.

하느님 맙소서, 오늘 다행히도 이 구질구질한 밤을 셋이 같이 지새우니 말이지 만약 이중에 어느 한 녀성과만 지낸다면 이 몸을 한강에 던지더라도 내 사타구니에 붙은 흙만은 깨끗이 씻어낼 수가 없게 될 것이였다…

비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지루한 밤은 끝내 물러가고 동녘하늘이 희붐해지며 비는 멎고 차츰 붉은 해가 동산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해살은 부채살처럼 골짜기를 비추었다. 나는 부지중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다. “얘야,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급해 말고 물곬을 따라 내려야 한다. 물곬을 따라 내리느라면 내도 나타나고 강도 나타나고 차츰 동네도 나타날 것이네라.”

우리는 물곬을 따라 내렸다. 과연 멀지 않은 곳에서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소몰이군을 만나 그가 구워준 강냉이를 게 눈 감추듯하였다. 소몰이군은 우리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과연 타동네인 탄산자 골짜기에 떨어진 것이다. 후에 안 일이지만 간밤에 동네에는 란리판이 났었다. 밤새껏 확성기에다 불어대고 동네 사람들이 동원되여 온 산판을 헤매였다고 한다.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동네사람들이 고맙기만 하다. 태원이, 홍식이, 상철이, 춘택이 그리고…

“할배—”

손자의 부름소리에 나는 사색에서 깨여났다. 손자의 손에 쥐여있는 개암 세알, 나의 영원한 추억-개암 세알. 나는 다시금 개암 세알을 흰 손수건에 꼬옥 싸서는 농 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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