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에서 ‘나눔의 꽃’을 피워가는 홍봉옥을 만나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홍봉옥할머니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베풀고 있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연길시 하남가두 백풍사회구역에 살고있는 홍봉옥(70세)이다.
홍봉옥은 남편을 잃고 현재 손자와 함께 500원짜리 세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에는 일전 한푼이라도 쪼개쓰다가도 남을 위한 일이라면 서슴없이 ‘퍼주며’ 꾸준히 효와 나눔의 미덕을 실천해오고 있다. 하여 동네에서는 그를 “마음 헤픈 할머니”, “뢰봉아매”라고 부른다.
더불어 사는 세상, 든든한 ‘가족’이 되여 ‘나눔의 꽃’을 피워가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음식도 사랑도 조금씩이라도 나누면 행복이 배로 커지고 함께 하면 세상살기가 훨씬 넉넉해집니다.” 이는 홍봉옥이 늘 되뇌이는 말이다.
홍봉옥은 로당원으로서 현재 연길시 하남가두 백풍사회구역 로년협회 회장직을 맡아하고 있다. 현재 만 1090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백풍사회구역에는 조선족이 6765명으로 주민수의 61%를 차지, 독거로인만 60여명이다. 2007년 로인협회 회장으로 취임된 홍봉옥은 11년동안 로인들의 든든한 ‘가족’, 믿음직스러운 ‘언니,‘동생’이 되여 로인들을 챙겨주고 돌보는 일에 정성을 몰부어오고 있다.
시력장애를 앓고 있는 리순직로인은 사회구역 독거로인중 한명이다. 리로인은 자식들이 다년간 외국에 가있어 혼자 살고 있는데다 시력장애까지 있다보니 몸이 아플 때나 외출시에는 여간만 애를 먹지 않는다. 하여 천성이 고운 홍봉옥은 매일과 같이 자기 집 음식을 날라다주군 한다. 때론 집안청소를 해주기도 하면서 리로인의 일상을 보살펴준다.
2016년의 겨울, 리순직 로인은 엘리베이터에서 넘어져 크게 손을 다친 적이 있었다. 리순직로인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한 홍봉옥은 하던 일을 제쳐놓고 과자와 우유를 사들고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후로부터 꼬박 석달동안 홍봉옥은 한시도 리순직로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호리에 지극정성을 다했다. 홍봉의 살뜰한 보살핌 끝에 리순직로인은 다시 건강을 되찾게 되였다.
협회로인과 함께 독서를 하고 있는 홍봉옥할머니
“자식 형제들이 외지에 나가 있어 혼자 사는 삶이 외롭고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홍회장이 한집식구처럼 저에게 밥을 챙겨주고 건강을 살펴주고 말동무도 해주었습니다. 홍회장은 저의 ‘친형제’보다 낫습니다. 그는 저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리순직로인은 감격에 겨워 손가락으로 눈굽을 찍었다.
홍봉옥이 리순직로인을 돌본지 어언 8년, 리순직로인은 이젠 아예 집 열쇠마저 홍봉옥에게 맡겨두었다.
홍봉옥의 딸도 리순직로인에 대한 어머니의 지극사랑에 감화되여 음식이 생기면 말없이 손수 리순직로인에게 가져갈 음식꾸레미부터 챙기군 한다.
홍봉옥은 자신도 몸이 변변치 않아서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평소에 아껴두었던 돈을 자원봉사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에는 옷견지들을 보내주기도 하고 일가친척이 없는 독거로인들에게는 경상적으로 전화해 문안하기도 한다. 김장철이면 또 로인들에게 밑반찬들을 날라다 주기도 하고 한달에 두번씩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 순대나 고기, 떡을 사서 독거로인들을 대접한다.
든든한 ‘보배회장’, 나눔의 참뜻을 이어가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조금만 낮추어보아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쉽게 눈에 띄일 것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수요를 만족시켜주고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나눔의 참뜻을 실천하고 이어가는 과정입니다.”
홍봉옥은 이렇게 말했 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행동에 옮겼다. 로인협회 회장으로 취임된 이래 홍봉옥은 불우한 로인들을 물심량면으로 보살펴줌과 동시에 드높은 책임감으로 협회의 활동을 다채롭게 조직하였다. 로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팽이’처럼 돌아치는 홍봉옥이다.
평소 로인들의 생활이 따분하고 집체건신활동이 적은것을 파악한 홍봉옥은 사회구역내에 ‘학교, 다섯개 팀’을 내와 로인들의 만년생활을 다채롭게 했다. 로년학교에서 로인들더러 과학문화지식과 건강상식들을 학습하게 하기도 하고 각자의 애호와 흥취에 따라 건강미체조팀, 문구팀, 퉁소대, 소프트 파워볼(柔力球)팀, 붉은 가요합창팀을 내와 협회를 노래와 춤 그리고 웃음으로 차넘치게 했다.
로인협회 활동의 한 장면
“처음에는 팔도 제대로 못 올리고 동작도 일치하지 않아 애먹었었는데 홍회장이 하나하나 가르친 덕분에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오.”, “글쎄 허리디스크로 여러해동안 고생했는데 홍회장의 권유로 진통제를 먹으며 건강미체조에 전념한 결과 몇년만에 건강을 되찾았다오”, “모르던 악기연주도 실컷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우”…… 로인들은 너도나도 훙봉옥 회장의 자랑에 침이 마르는 줄 모른다.
이뿐이 아니다. 협회에서 요긴하게 쓰고 있는 북 20개와 조선저고리들도 홍봉옥이 부련회와 문체국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쟁취한 것이다. 특히 ‘로인디스코’는 홍봉옥이 건강미체조를 보완해 자체로 창작한 새로운 종목이다.
‘로인디스코’가 보급되자 회원들의 춤실력은 제법 향상되여 공연에 까지 나가게 되였다. 그들은 련속 3년간 연변조선족민속문화원 특별공연에 참가해 자신들이 닦아온 춤기량을 뽐냈을 뿐만 아니라 수차례 사회구역, 가두를 대표해 문예공연을 선보였다. 2013년에는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소수민족매력로인”특별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조선족로인들의 ‘수준급’춤실력을 과시했다.
홍봉옥은 또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 협회에 1500원어치의 록음기 두개를 장만하였고 협회회원들과 사회구역주민들을 동원하여 옷견지, 전자제품, 서적, 수공예품 기부예매활동을 조직하였으며 재해지구기부활동에 적극 참가했다.
춤으로 로인들의 문화생활을 다채롭게
홍봉옥의 솔선수범과 이신작칙으로 협회는 날따라 흥성해지고 있다. 과거 매일 집에서 텔레비죤이나 보고 이웃들과 한담하면서 세월을 보내던 가두의 로인들이 분분히 협회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그들은 협회에 가입해 건강상식도 익히고 친구들과 함께 노래와 춤도 배우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사람들은 협회를 ‘꽃피운’ 홍봉옥을 두고 저마다 “우리네 훌륭한 보배회장”이라며 찬탄해마지 않는다.
홍봉옥의 로인을 위하는 고상한 품성은 사회의 한결같은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충분한 긍정도 받았다. 홍봉옥은 2013년에 ‘전국효도모범’, 2014년에 ‘감동연길효로애친모범’의 영예를 받아안았다.
홍봉옥할머니가 로인들에게 북 치기를 가르치고 있는 장면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홍봉옥은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지만 당과 정부의 따스한 정책,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의 지지 그리고 동행해온 ‘가족’들의 든든한 믿음이 있었기에 과감한 도전과 실전이 있게 되였다.”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였다.
“나누면서 사는 삶은 행복합니다. 내가 힘이 부칠 때까지 조금이라도 아껴쓰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로인들을 돕고 협회를 로인들의 진정한 정신락원, 새 동력의 삶의 락원, 사랑과 의기투합의 대가정으로 꾸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홍봉옥은 오늘도 이 하나의 일념만으로 로인들을 위한 사업에 최선을 다하며 사회 각계에 긍정에너지를 전파하고 따뜻한 사랑과 정으로 어우러진 ‘나눔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길림신문 리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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