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CCTV도 놀랐다! 조선말로 경극 부른 60대 연길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1월9일 07시55분    조회:21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CCTV무대에서 조선말로 경극을 부르고 있는 리은화

중국의 3대 전통연극으로 불리우는 경극은 연극, 노래, 무용, 음악 등 모든 예술적인 요소가 총 집합된 종합예술로 중국의 오페라라고도 불리운다. “중국문화의 꽃”으로 명성이 높은 경극은 중국의 전통과 력사가 고스란히 배인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10월 28일 저녁 4시 20분,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희곡채널인 11채널 쾌락희원연창회(快乐戏院演唱会) 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조선족민족복장을 차려입고 조선말로 경극(京剧)을 부르는 조선족할머니가 나타나 주목받았다.

이날 그는 경극 《대당귀비》(大唐贵妃) 편단(片段)의 “리화송”(梨花颂)을 불렀는데 매파(梅派)에 부합되는 특징 있는 목소리와 예술적인 정서는 물론, 한족이 아닌 타민족이 타민족언어로 경극의 그 어렵다는 각가지 표현기법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데서 더욱 큰 인정과 박수갈채를 받아안았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누굴가? 거듭되는 수소문 끝에 찾은 그는 바로 연길시 진학가 문회사회구역에 살고 있는 리은화(65세) 로인이였다. 평범한 연길시 조선족 주민인 그가 어찌하여 높은 수준의 경극표현을 할 수 있게 되였고 또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화려한 무대에까지 오를 수 있게 된 것일가?

길림성"로년인 좋은 목소리" 평선활동에서 열창중인 리은화

11월 6일 오후, 기자가 만나본 리은화 로인은 전형적인 조선족 현모량처형의 자애로운 느낌을 주는 60대 로인이였다. 비록 환갑나이를 훨씬 넘겼지만 젊은 시절부터 노래부르기를 유독 좋아했고 또 가수가 꿈이였던 까닭에 지금껏 그 꿈을 내려놓지 못하고 노래로 즐거운 여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은방울 굴리는듯” 했다는 리은화 로인은 지식청년으로 하향했던 연길현 석정공사 용신대대에서 홍등기, 룡강송 등 혁명적 본보기극을 통해 처음으로 경극을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목소리가 좋은 데다가 노래도 잘해 현문공단의 학습반에도 참가했고 그 기회에 문공단에 남을 번했던 기회까지 있었지만 결국 남에게 밀려 가수의 꿈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 예술학교에 가려던 꿈도 이런저런 원인으로 성사되지 못하다 보니 자연히 전업가수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업가수가 되는 꿈과 길은 모두 깨여졌지만 민간가수로 장끼를 보여줄 무대는 남아있었다. 개산툰종이공장에서 사업하는 기간 그는 단위의 노래경연은 물론 진과 현에서 조직하는 각종 노래경연에서 항상 등수에 들군 했다.

그동안 자식들을 키우랴, 살림을 하랴 제대로 된 노래공부도 못했고 바쁜 일상에 경황이 없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망의 끈만은 그냥 놓치지 않았다.

2003년도에 아들의 공부뒤바라지 때문에 개산툰에서 연길에 이사온 후에도 리은화 로인은 노래에 대한 열망으로 연변음악가협회에서 조직한 “백일홍”합창단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경극복장을 입고 경극을 공연하는 리은화

그러던 2008년 3.8절날 텔레비죤에서 연변주경극협회의 공연종목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경극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 진하게 받았다.

1970년대 하향지식청년으로 농촌에 내려갔을 때 경극으로 된 본보기극을 연출했던 옛 추억이 살아났다. 리은화 로인은 경극이 본인의 목소리에 맞고 곡이 고급적이며 아무나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닌 높은 차원의 노래기법이 필요하며 또 사람의 자신감을 높여주기에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그 길로 그는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연변경극협회를 찾아갔고 연변의 경극예인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허심하게 경극을 배웠다. 리은화 로인은 경극은 많은 노래를 모두 배운다기 보다는 어느 한가지 노래라도 표현기법을 모두 정확하게 장악하고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경극 귀비취주(贵妃醉酒)만 4년 넘게 배웠다.결국 그는 지금까지 4년 넘게 경극을 배웠지만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배우고 장악한 경극은 겨우 4개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집에서도 끊임없이 련습을 반복했고 어려운 한 부분을 넘어야 다른 부분을 계속해서 련습하기를 거듭했다.

어느 한번 리은화 로인은 영어로 된 경극을 본 적이 있었다. 영어로 되는데 조선말로는 왜 안되겠는가? 그 때 그는 한어로 된 경극을 조선어로 불러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우수한 경극표현예술 문화를 조선어와 결부시킨다는 것도 매우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였다. 그러나 말이 쉽지 경극은 부를 때 음조를 다 맞추기가 매우 힘든 표현방식인데 거기에 번역가사 내용까지 틀리지 않게 담아야 하니 세심한 연구와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전국경극표우만리행 표창회연에서 리은화

2014년 3월 1일과 4일에 중앙텔레비죤방송국에서 조직한 일명경인(一鸣惊人) 주간, 월간 시합에서 리은화 로인이 조선족민족복장을 떨쳐입고 무대에 등장하자 장내는 삽시에 들끓기 시작했다. 장내의 평심원과 배우들은 물론, 허다한 관중들까지도 지금까지 경극을 부르는 조선족가수는 난생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그 무대에서 리은화는 고전경극 소삼기해(苏三起解)를 조선말로 불러 많은 사람들을 놀래웠고 1등의 영예를 받아안았다.

경극을 조선어로 노래하는 데 대해 리은화 로인은 조선족으로서 누구에 못지 않게 노래를 잘할 수 있다는 신심, 특히 조선족 민족복장을 입고 나서면 항상 조선족으로서 중국무대에 서서 경극을 부르는 일이 무한한 긍지와 자호감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저명한 무대예술 평심가인 하운유는 전국경극표우만리행 표창회연에서 리은화가 조선말로 부른 경극을 보고난 후 매우 놀라와하면서 “자기 민족언어로 교묘하게 번역하여 어색하지 않게 경극을 잘 표현한 점이 대단하고 매우 놀랍다”면서 높이 평가했다.

리은화 로인은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서 유일하게 자기 민족 언어로 경극을 번역하여 부른 첫 사람으로 중국조선족민간문화예술인의 멋진 풍채를 전국에 널리 자랑한 사람으로 된다.

연변인민방송국 요청가수로 진행한 방송음악회 장면

그동안 리은화로인은 중앙텔레비죤방송에만 3번 출연해 모습을 보였고 길림성로년인 좋은 목소리 최우수인기상도 받아안았다. 소재지인 진학가 문화사회구역에서 경극 독창음악회도 가졌고 연변인민방송 석양홍 종목의 요청가수로 1시간 분량의 방송음악회도 펼쳐 노래가 전파를 탔다.

“몸은 비록 늙었어도 마음만은 늙을 수 없다”고 말하는 리은화 로인은 “노래로 살아가는 황혼의 삶이 항상 즐겁다”고 말한다. 이제 남은 여생에 좀 제대로 된 개인음악회를 열어보고 싶은 것이 리은화 로인의 마지막 남은 소망이다. “늙었지만 이대로 물러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요…” 리은화 할머니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고백이였다.

/길림신문 안상근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花見) 해마다 2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벚꽃이 피여나는 개화시기에 대해 예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지기도 전부터 텔레비죤 뉴스, 특히 천기예보프로에서는 사쿠라전선(前線),사쿠라만개(満開)시기에 대한 예측, 사쿠라명소 등등 화제로 날마다 북적거린다. 봄을 맞는 풍습...
  • 2018-03-29
  • (사진 클릭하여 영상보기)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림호준이 아빠께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집자의 말] ‘가족사랑 영상편지(3)’을 펴내면서 네티즌들의 아낌없는 고무격려와 응원의 박수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기 주인공은 길림성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학생 림호준이다. 호준이의 편지내용을 통해...
  • 2018-03-29
  •   “경제리익을 우선시하는 요즘 시대에 이런 분은 보기 드뭅니다.” “자신의 리익을 챙기기 급급한 요즘에 이런 분이 몇분이나 될가요” 요즘같이 인정보다 자신의 리익을 먼저 챙기기 급급해하는 세상에 이러한 미담은 메마른 인정이란 사막에 목을 추기는 오아시스가 되군 한다. 대중교통이 ...
  • 2018-03-28
  •       (흑룡강신문=하얼빈)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이 류수같다고들 말한다. 누가 말했는지 딱히는 알수 없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도 30대는 30키로로 달리고 40대는 40키로로, 50대는 50키로로 달리고 60대는 60키로로 달린다고 했다. 정말 그런것 같이 느껴진다. 1978년에 교편을 잡아 줄곧 교단을 지키다가...
  • 2018-03-27
  •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김신숙 회장의 협회 사랑 이야기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회장 김신숙(81세)은 연설을 할라 치면 발언고도 없이 청산류수로 쏟아내는가 하면 그 목청 또한 힘있고 쩌렁쩌렁하다. 게다가 훤칠한 체격에 걸음걸이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날파람 있고 사유와 반응도 무척 민첩하다. 2...
  • 2018-03-27
  •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 개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공동 주최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부녀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가 3월 25일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개최되였다. 여러 원인으로 뒤늦게 펼쳐진 녀성절 축하 및 장학금 발급...
  • 2018-03-26
  • 동방가무단의 안정, 미국에서 새로운 무용인생에 도전   쇼우스토펄(Showstopper)은 미국 아마추어무용가(본업으로 하지 않고 무용을 애호하는 사람)들의 최고의 경연대회로서 해마다 전미 40개 지역의 무용애호가들이 불꽃튀는 경연을 펼치며 프로급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쟁쟁한 경연가운데서 미국...
  • 2018-03-2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 ◈김춘식(한국) 지금은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지만 개에게 물려도 광견병 왁찐을 사지 못할가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병원, 위생방역소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였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왁찐을 ...
  • 2018-03-21
  • 3차에 거쳐 8만원 가치의 박방표 파스 후원 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 박원일(좌)대표가 연변지체장애인협회에 1000통의 파스 전달 연변 지체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상해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대표 박원일)에서는 각종 통증을 해소하는 박방백소통 파스 1000통(3만원)를 연변지체...
  • 2018-03-19
  •   15일, 국제소비자권익 보호일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비자권익보호를 둘러싼 소비자 고발과 선전활동이 펼쳐진 가운데 룡정시 백금향정부에는 ‘3.15’주제와는 무관한 흥미로운 ‘고발’ 3건이 련달아 제기돼 황당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고발 1.'3.15'를 맞아 저는 저...
  • 2018-03-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 ◈ 류춘옥(일본) ‘동춘호’는 우리의 고향이였고 우리의 친인이였으며 우리의 꿈이였다   ‘동춘호’에 첫 컨테이너를 실었던 류춘옥 부부 2008년 10월 31일은 나의 40년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되여...
  • 2018-03-15
  • 22년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첫날부터 대변인으로 나서준 히사타케(久武)씨, 내가 처음으로 접촉한 일본인이였던 그가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2007년 여름이였다. 마지막 병문안을 갔다 온 후 한달만에 전화를 받고 숙야(通夜)장소에 갔다. 생전에 리론적인 변론을 즐겼던 히사타케씨는 약물치료를 거부하고 ...
  • 2018-03-13
  • 일전,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숙청언니작업실(大姐工作室)’이 정식으로 설립되였다. 이는 왕숙청과 같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육성하고 단영사회구역과 같은 시범집단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료해한데 따르면 왕숙청은 사회구역 사업에 종사한지 17년이 되였고 그가 몸담고 있는 단...
  • 2018-03-12
  • 연변의 배달왕에 도전한 한 조선족 젊은이의 이야기 컴퓨터앞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168무역회사 지욱 총경리. 요즘 조선족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고 또한 그들이 창업하여 성공 일로를 걷는 기간도 무척 짧아졌고 세련되였다. 젊은이들이 막강한 경제실력이나 유력한 경제후원도...
  • 2018-03-08
  • 행복한 배상봉씨 가족 어머니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체험을 하듯이, 남자들도 슬그머니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웁니다. 원래 애 키우자고 내가 이 지구별에 온 것은 아니였지만 어쩌다 보니 애까지 있게 되였고 또 천하에 가장 맛있는 김치와 도라지무침을 모른다는 일본이라는 땅에서 당분간 애를 ...
  • 2018-03-05
  •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 사는 한 독거로인이 보름명절을 맞으며 본 편집부(길림신문)에 보내온 감사 사연을 담은 편지이다. 독거로인이 흔히 부딛치는 병원가기 관심 문제 및 생활 보살핌 문제상 로인은 신변사람들과 사회구역으로부터 진정어린 관심, 보살핌을 받은...
  • 2018-03-05
  • 3월 1일,간밤에 내린 함박눈은 연길시내 곳곳을 하얗게 뒤덮었고 환경미화원들은 이른새벽부터 교통안전을 위해 거리와 골목에서 눈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길대교 부근에서 눈을 청결하던 환경미화원들은 문뜩 찾아온 10여명 청년지원자대오의 소행에 저으기 마음이 훈훈해졌다. 청년지원자들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뜨근뜨...
  • 2018-03-02
  •   일본에 온 지 어언 19년이 된다. 그동안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걸어온 길 자체가 바로 일본에서의 나의 성장과정이 아닐가 싶은 느낌이 든다. 물론 10명중 7명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1999년 5월, 녀동생과 같이 바다를 건너 일본땅에 발을 내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일들...
  • 2018-03-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 ◇리룡득(안도) 32년전 하경지어르신(좌)을 모시고 찍은 사진(중간 전파 주임, 오른쪽이 필자.)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6년 8월 25일 오후였다. 내가 안도현문련 사무실에 방금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따르릉 세차게 울렸다. 얼른 송수화기를 들자 현인대 과학교육...
  • 2018-03-01
  • 정월 대보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눈 내리는 27일 아침, 정월 대보름을 맞아 윷판을 차려놓고 마을 로인들을 기다리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로년협회 몇몇 회원들의 일손이 분주했다. 올해도 장해사회구역에서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미리 펼쳐졌다. 반갑지만은 않은 봄눈 때문에 로인들의 출행이 불편하지는 않을...
  • 2018-02-27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