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를 대동한 조선족혼례행렬이 과원조선족민속촌대문안으로 들어선다. 언녕부터 대문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아줌마들이 우리 한복을 차려입고 너울너울 춤추며 신랑 신부를 마중한다. 신랑 신부와 친척 친구 행렬이 민속광장의 여러 곳을 돌며 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도 아줌마들의 춤사위는 멈추지 않는다.
이어 "춘향전"노래가 울려 퍼지며 우리민족 전통혼례대로 가마에 한복을 입은 신부를 앉히고 목마에 신랑을 태우고 춤판을 벌이며 광장 안을 돈다. 카메라맨들은 연신 샤타를 누르며 이 순간을 사진속에 멈추게 한다... 혼례행렬이 떠나가고 나면 아까 춤추던 아줌마들은 다시 마을로 들어간다.
협회 회원들이 친척친구들과 함께 신랑신부를 환영하고 있다.
이런 광경은 해마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매번 주말이면 적어도 한 두번씩 재연된다. 이런 춤군대오가 바로 과원조선족민속촌 혼례이벤트협회 회원들이다.
2005년, 과원조선족민속촌이 새롭게 건설되고 나서 현성에 사는 사람들이 결혼식 등 희사때면 이곳에 와서 기념사진도 남기군 했다. 그러다가 우리 민족 특색을 살려 마을사람들이 춤을 춰주면 좋겠다고 누군가 제안했다.
2006년도 당시 촌부녀협회 주임으로 있던 김금옥은 마을이 현성과 가까운 지리적우세와 마을의 조선족녀성들이 춤과 노래를 즐기는 특점에 비추어 전 촌 30여명의 조선족녀성들로 혼례이벤트협회를 설립했다.
김희옥 부녀주임이 목마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장백현성에서 결혼하는 조선족들은 기본상 이곳에 한번 들린다. 요즘들어 한족가정의 결혼행렬들도 적지 않게 올라온다. 이곳에 와서 아예 결혼식 무대까지 설치하고 혼례식을 올린다." 과원조선족민속촌 부녀협회 김희옥(53세)주임이 소개한다.
"처음에는 그냥 신부만 가마에 태워주고 춤추며 흥을 돋구어주어 한번에 100원씩 받았다. 그러다가 수요가 부쩍 늘면서 '출연료'는 점점 올라 400원까지 올라갔다. 한국에 돈벌러 나간 회원들이 많아 지면서 춤군도 10명좌우로 확 줄었고 그냥 보던 춤이라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찾아오는 고객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3년전 부녀협회 주임직을 맡게 된 김희옥은 마을을 찾는 혼례행렬이 점점 적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여 춤도 더 춰주며 혼례 기분를 돋구려 했지만 감소세를 제대로 돌려세우지 못했다.
"우리 전통 혼례를 보면 신부는 가마에 앉고 신랑은 말을 탔다. 신랑을 말에 태우고 춤까지 추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는 말을 키우는 사람도 없어서 어디가 빌릴 수가 없었다. 지난해초에 고향에 놀러온 딸과 이런 고충을 얘기했더니 딸이 인터넷에서 목마라도 구입해보자고 제안했다."
목마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 김희혹 부녀주임
이렇게 되어 김희옥은 딸의 도움으로 인터넷에서 목마를 구매하게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목마는 배달되여 왔는데 그냥 양걸춤에 쓰이는, 가운데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 구명을 낸거라 아예 쓸 수가 없었다. 고민하던 끝에 김희옥은 마을에 손재주가 있는 분의 도움을 받아 사람이 탈수 있도록 목마를 개조했다.
목마를 다 만들고 나서 첫 결혼집이 왔는데 신랑과 목마를 타겠는가 물었더니 선뜻 타겠다고 나섰다. 김희옥은 바퀴달린 목마를 앞에서 끌고 춘향전 방자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구었다. 그때로부터 이 목마는 이 곳을 찾은 장백현 신랑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따라서 이 협회의 "출연료"도 500원으로 올라갔다. 물론 찾아오는 결혼식 고객들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희옥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 우리 협회 수입은 한해에 2만원 정도로 올라가니 회원들도 모두 기뻐한다. 지어 한국에 나갔던 분들도 집에 돌아와 잠간 쉴때 결혼식 집이 오면 나와서 함께 춤을 춰준다. 이제부터는 협회에 자금을 남겨서 앞으로 더욱 발전할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으려 한다."
길림신문 최창남, 유경봉, 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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