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구구팔팔인생' 석양을 곱게 물들이는 강정자 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2월1일 10시48분    조회:33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84세 할머니 노래 800여수 부를 수 있고 속담 550개 기억
290매의 그림을 그려서 13권의 화책 만들어


100세시대 70세~80세는 중년이요. 80세부터 100세가 로년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봐도 수명은 전보다 더 길어지고 녀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반면 그것도 시름시름 앓으면서 오래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식 하나 달랑 키우는 요즘 세상에 늙그막에 자식덕을 보겠다는 부모는 없을터. 그러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게 최대의 행복이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구구팔팔인생,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죽는 것, 이게 내 황혼 목표이다."


 
 
반시간동안 먼저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한후 또 색칠작업에 들어간  강정자 할머니.
 
올해 84세인 강정자 할머니는 그림그리기, 노래 부르기, 속담 기억하기, 운동으로 만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이젠 아들셋 딸 하나 모두 자수성가해 남부럽지 않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고 손녀들도 석사공부까지 마치고 번듯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으니 할머니로서는 자식한테 짐이 되지 않는게 소원이란다.

35년간의 교원생활을 마치고 1991년 10월 연길시 건공소학교에서 퇴직했다. 시부모님을 50년동안 고스란히 모시고 살면서 4남매를 키우느라 할머니의 허리가 휘여질 수밖에 없었다.  퇴직한후 할머니는 가정교사로 있으면서 동네 아이들을 14년동안 가르쳤고 비용을 조금씩 받아 자식뒤바라지를 했다. 남편의 로임과 할머니의 로임으로는 8명이 살기에는 역부족, 강가에서 모래를 치고 벽돌을 주어 집 한채와 창고 두개를 지어 생활에 보탬했고 제방뚝 옆에 10여곳에 밭을 일구어 채소를 심어먹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의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당뇨병으로 고생한지도 30여년은 푼했고 심장즈쟈를 한지도 9년, 백내장으로 고생한지도 20년은 잘된다. 
 
자체로 만든 13권의 화책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야지. 이 좋은 세월에 오래 살고 건강하게 유쾌하게 살아보자"

강정자 할머니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인생의 키를 잡았다.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운동하고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리는 것. 아침 눈을 뜨자마자 누워서 20여가지 체조를 한다. 낮이면 그림을 그리고 노래와 성구속담을 베끼고 외운다. 반시간 간격으로 발바닥 안마와 장단지 안마를 하고 건강용 자전거를 타면서 근육을 보전한다. 백내장이 있어 좋아하는 드라마도 포기하고 딱 뉴스만 시청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아야 한다며...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량주.
 
할머니한테는 지금까지 옆을 지켜준 건강하고 듬직한 할아버지(안제국 옹)가 계신다. 동갑내기인 할아버지는 그나마 거동이 편해 잔신부름은 거의 할아버지 몫이다.

할아버지는 말한다.

"강정자는 안해이기전에 한 평범한 녀성이다. 그러한만큼 객관적으로 안해를 평가하고 싶다. 첫째, 안해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해내고야마는 끈기가 있다. 둘째, 기억력이 참 좋다. 지금까지 수첩에 자녀 폰번호를 적어둔적이 없다. 한번 들으면 제꺽 기억한다."

7살에 엄마를 잃고 20세미만에 아버지를 잃어 고아나 다음없는 강정자 할머니, 부모없이 자랐다는 말 듣기 싫어 열심히 공부했고 누구한테 뒤떨어지는 걸 치욕으로 생각한 강할머니, 할머니는 모주석저작을 학습하고 두세시간씩 연설 한적도 있고 필력이 좋아 학교의 선진사적을 도맡아 작성해 연설가, 문필가라는 말도 곧잘 들었단다.
 


처음으로 그린 그림
 
2004년부터 800여수의 노래를 베끼고 외워서 부를 수 있다. 수첩에 노래제목과 페이지수를 밝혀 부르고 싶은 노래를 금방 찾을 수 있게 꼼꼼하게 적어두었다. 가사 하단에는 성구속담이 적혀있다. 지금까지 550개의 속담을 기억하고 있으며 290매의 그림을 그렸고 여러수의 시도 줄줄 읊을 수 있다. 이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 비록 바깥출입은 못해도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다고 할머니는 말한다. 

강정자 할머니의 자식들은  옷가지며 보건품보다는 크레용이나 도화지를 자주 사가지고 찾아뵙는다. 
 

처음으로 그린 그림을 보면서 이젠 제법 솜씨가 늘었다고 싱글벙글하는 할머니, 그림을 그리고 내용을 몇글자 적어두는 멋도 색다르단다. 학교의 후배들이 찾아와서 정리해둔 노래수첩이나 그림을 가져다가 아이들한테 보여준다며 할머니는 자랑을 늘여놓기도 했다.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과 기억력 향상에 진력하고 있다. 자식들한테 짐이 될 수는 없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려는게 나 자신의 삶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앞만보고 달려왔다."
 
 
손녀의 그림책에서 소재를 찾아 그림을 그린다
 
석양을 곱게 물들이고 있는 강정자 할머니를 보면서 감탄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끈기가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 불가능에 도전하는 강정자 할머니의 취재를 마치면서 죽음의 무덤으로 걸어가기보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에둘러 가는 법도 배워야 하지 않을가싶다.

조글로미디어 문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한때 내게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일을 내놓고 별다른 취미가 따로 없었다. 같잖은 글이라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차곡차곡 글로 표현해내고 나면 모종의 희열 같은 것을 느끼군 했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요즘은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여버렸다. 졸업을 하고 출판사의 편집이 되고 나서, 또 지금은...
  • 2019-11-25
  • 건국 70돐 기념 특별기획: 〈일대일로의 조선족 개척자들〉(1) 글 사진/서정옥 올해 휴가는 어디로 떠날가 고민하는 나에게 남편은 지중해 남쪽 해안 나라 튀니지로 가자고 한다. 튀니지가 도대체 지구촌 어딘데?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우리와 거의 지구 반대쪽에 있는 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튀니지, 사하라사막이 있는...
  • 2019-11-16
  • [수기] 엄마가  준  두번째 생명 림율아 나는 우리나라 3년 자연재해시기였던 1961년 봄에 태여났다.   1959~1961년을  중국의 3년 자연재해시기 또는 3년 고난의 시기라고 한다. 이 3년 동안에 우리나라는 식량과 부식품이 극도로 결핍하여 인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엄중한 해를 끼쳤다.백성들은 먹을...
  • 2019-11-14
  • 연길 세집 2017년 8월 24일 어렸을 적부터 나는 겁이 꽤 많았다. 특히 밤이 되면 변소에 가기를 그렇게 무서워했다. 그래서 항상 엄마가 아니면 아버지가 ‘보초’를 서주어야 했다. 캄캄한 시골의 재래식변소에 앉아있으면 자꾸 누군가가 뒤에 서있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밑으로부터 뭔가가 올라올 것 같은 공포...
  • 2019-11-12
  • 계림문화상 대상 수상작품 "일본에서 살기" 리홍매(일본) 머리말 1983년, 당시의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내각이 ‘류학생 10만명 계획’을 세우고 세계를 향하여 일본 고등교육의 대문을 열었다. 80년대말에 이르러 활성화된 중국정부의 류학생정책으로 인하여 일본어가 널리 보급된 동북3성지역의...
  • 2019-11-12
  • 병원치료 포기 2017년 7월 21일 내 고향친구들한테는 엄마는 ‘어죽’으로 통한다. 고기잡이를 좋아하는 나, 어죽을 잘 끓이는 엄마 그래서 친구들은 우리 집에 놀러오기를 좋아했다. 놀러오면 엄마는 거의 혼자서 준비를 다해서 우리가 서쪽 강변에 나가 마음껏 천렵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군 했다. 처음 몇번은...
  • 2019-11-11
  • “온 힘을 다해 이 아들을 한번 더 바라보던 그 눈빛”, “어느 구석을 봐도 엄마가 보이는데 어디에도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생소해 미칠 것 같았다”, “엄마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엄마 위챗으로 문자를 보내본다, 잠을 자다가,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엄마만 떠올리면 억...
  • 2019-11-11
  • [멀고도 가까운 문화-유체 기증](2) “무엇으로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까” --70년 당령(党龄)의 한춘옥 ‘마지막 공헌'으로 유체 기증을 선언   ‘한춘옥 ’이름자와 전국 통일 번호(2785)를 밝혀 발급된 건국 70돐 기념장 소장함. 기자한테 자신이 받은 건국 70돐 기념장을 ...
  • 2019-11-08
  • 편집자의 말 우리 나라에는 아직 유체 기증 사업 관련 법은 없다. 하지만 유체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소행이 싹트고 있다. ‘유체 기증'은 기증인이 생전에 유체 기증 념원을 표명하고 사망 후 위탁인 혹은 집행인이 유체를 전부 혹은 부분적(장기 기증 경우)으로 의학 교수 및 연구사업에 기증하는 문명행위...
  • 2019-11-08
  • 영화 삼촌은 지난세기 50년대에 룡정 덕신중학교 학생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어린나이에 자기보다 몇살 위인 선배들앞에서 연설을 하군했는데 똑똑하다고 정평이 났으며 이름난 웅변가였다고 한다.   사진뒤면에  ...
  • 2019-11-07
  • 지난 10월 31일, 간단한 기부식이 무순1중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료녕무공공구주식유한회사 리사장 장명상이10만원의 기부금을 빈곤대학생 손영택에게 전달했다. 장명상이 손영택에게 하는 두번째 기부다.   19세의 손영택과 그의 가정은 갖은 고난을 겪었다. 그의 누나는 13세 때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선천성 ...
  • 2019-11-07
  • 어린시절 나의 장래희망은 박사가 되거나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현재 나는 박사재학중에 있고 간혹가다 비루한 솜씨로 쓴 글들을 투고하여 가뭄에 콩 나듯 지면에 내 이름을 올리면서 살고 있다. 우선 오해가 없도록 하자. 나의 현재 삶을 브리핑한 목적은 어렵사리 어릴적 꿈을 지키고 이루어낸 ‘성공신화의 주인공...
  • 2019-11-01
  • [청춘노트]  리은실(李银实) 필명 몽실(梦实). 1984년출생 2009년 연변대학에서 문학석사학위 취득. 현재 북경민족출판사 근무 최근에 글을 왜 쓰냐는 질문을 몇번 받았다. 글쎄다. 나는 글을 왜 쓸가? 언제나 먹기보단 잠자기를 우선시하는, 잠이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라 생각하는 ‘잠보’가 잠을 포기하...
  • 2019-10-26
  • 지난 8월 29일, 나는 흑룡강성 계서시 계동현 계림조선족향에서 펼쳐진 약선(药膳)강습행사를 마치고 50년 만에 다시 그리운 북대황 기러기섬(雁窝岛)으로 향했다. 기러기섬은 바로 50년전인 1969년 3월에 가서 1973년 3월까지 내가 청춘열정을 쏟아부어 벼농사를 개척한 정든 고장이다.   1962년 6월 22일, 국무원...
  • 2019-10-22
  • 지난 10월 19일, 연길시도시건설투자그룹유한회사(대서양공관대상)에서 주최하고 공청단연변주위, 연변사회조직관리국, 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 주관한 “대서양공관대상 애심입쌀 3만근 전달”식이 연변체육관에서 펼쳐졌다.   10월 17일은 여섯번째로 되는“전국 빈곤층 부축의 날”이다.&nbs...
  • 2019-10-21
  • 백세 시대인 요즘엔 칠십나이는 삶의 지혜를 빛내는 황금 시절이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두번째 봄이다. 공화국 창립과 동갑인 나의 칠십년 인생을 되돌아보노라면 어린시절과 그림같은 고향의 풍경이 내 머리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된 해에 두만강 상류인 화룡현 로과향 흥남촌에서 ...
  • 2019-10-18
  •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꼽혔다. 그러나 점점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인구 증가률이 상승하고 지어 독신주의를 선언하는 비혼족이 생겨나는 등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 세대들의 결혼관 또한 빠른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 변화와 더불어 관점의 충돌로 인한 갈등 또한 항상 존재해 왔다. 다름 아닌 “...
  • 2019-10-12
  • "더 기다려주다가는 혼자 사는 게 더 편하다고 할가봐 걱정돼서 달려왔죠."  "급해하는 엄마 마음 리해가 돼서 함께 왔어요."...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만혼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 적령기 자녀와 부모의 ‘결혼에 관한 론쟁’도 항상 이슈로 떠오른다. “자식의 결...
  • 2019-10-08
  • - 글 / 국하 -       (흑룡강신문=도쿄) 알람 소리에 따르릉, 이불을 개는 소리 착착, 창문을 여는 소리 찰칵,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 살살, 웃집에서 걸음을 걷는 소리 쿵쾅쿵쾅, 수도물이 내려오는 소리 쏴쏴... 내 마음이 오늘도 힘내라고 하는 소리 뿅뿅.   찌르륵 찌르륵 계란후라이 지지는 소리와 같이...
  • 2019-09-24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