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90세 할머니 한결같이 선행에 앞장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8일 11시03분    조회:168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보람이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면서 평생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온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월사회구역의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은 몸이 불편하여 바깥출입이 힘든 지금도 누군가를 배려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변함없다.

  “고언생네 아이들이 둘 다 학교에 입학하여 생활이 더 빠듯해지겠는데…”

  고언생(한족)은 산동에서 연길에 와 넝마주이를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김순자 로인의 ‘아픈 손가락’중의 하나이다.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

  15년 전 종이박스를 주으러 다니는 고언생을 보고 객지에서 고생하는 그가 안스러워 짬짬이 박스를 모아 주고 터밭에서 가꾼 남새를 가져다주었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그의 안해를 약방 판매원으로 소개해주면서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던 그는 15년이 흐른 지금에도 고언생네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긴다.

  그래서 지난 17일 함께 살고 있는 딸 김영순더러 기어이 고언생네 집을 찾아 중학교, 소학교 개학을 앞둔 그의 두 아이에게 500원의 학습생활비를 가져다주게 했다.

  “이제는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였어유. 언생이네도 설에 떡이랑 해들고 찾아오구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영순씨는 “어머니가 시키는 일이라면 우리 자식들이 만사제쳐놓고 해야 한다.”면서 “얼마 전에도 양딸처럼 보살펴준 리문영이의 남편이 생일이 되자 용돈이라도 쥐여주라고 하여 돈화로 갔다왔다.”면서 어머니의 오지랖은 누구도 못 말린다고 했다.

  리문영이는 김순자 로인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이다. 1983년, 연변위생학교 남쪽에 자그마한 상점을 꾸리였던 김순자 로인은 당시 상점을 드나드는 학생들 가운데서 류달리 소심하고 우울해보이는 녀학생이 있어 영문을 알아보았다. 돈화에서 온 리문영이라는 그 학생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데다 70세 고령의 아버지마저 장애인이라 매우 힘들게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된 김순자 로인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쩍하면 문영이를 데려다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었는가 하면 간식으로 사탕이나 빵을 쥐여주면서 밝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랐다. 그리고 문영이가 감기로 드러누웠을 때에는 약이랑 솜내의랑 사들고 그의 숙사에 찾아가 따뜻이 보살펴주었는가 하면 문영이의 친구까지 상점에 불러다 맛있는 음식을 해먹이고 일어공부에 애로가 많은 그들의 고충을 헤아려 상점에 소흑판을 걸어놓고 직접 일어를 배워주기도 했다.

  “문영이는 처음에 서먹서먹해하던 것이 후에는 엄마처럼 믿고 따랐어요…덕분에 얼굴에 생기가 돌고 연약하던 몸이 많이 튼실해졌구요…”

  문영이가 위생학교를 졸업하고 돈화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그는 또 손수 값지고 보기 좋은 천으로 이부자리를 만들어 새살림에 쓸 그릇까지 챙겨가지고 결혼식에 참석하여 엄마의 빈 자리를 메워주었다. 그리고 문영이가 아들을 낳았을 때에는 애기포대기며 옷가지들을 사가지고 가서 살뜰히 보살펴주었으며 문영이가 대도시에 가서 귀수술을 하고 그의 아들이 대학에 붙어 등록금이 필요할 때에는 기꺼이 2000원의 후원금을 전해줌으로써 ‘양부모’로서의 정을 다 쏟아부었다.

  이에 문영이는 감사한 나머지 수필, 가사들을 써서 조선족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정을 표달하였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 60돐 기념행사에서 2등상을 수여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김순자 로인은 당시 리문영외에 화전, 장춘, 훈춘 등지에서 온 연변위생학교의 6명 한족학생들한테도 남다른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주어 그들로부터 “우리네 친절한 조선족어머니”로 다정히 불리웠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0차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에서 ‘민족단결모범’으로 선정될 정도로 김순자 로인과 한족학생들지간의 인연은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세월과 더불어 민족단결의 꽃으로 활짝 피여났다.

  김순자 로인의 선행은 이 뿐이 아니다. 룡정중학교 출신으로서 일정한 학문을 가진 그는 결혼을 하고 가정주부로 살면서 교원사업에 대한 꿈은 포기했지만 후배들을 도우려는 마음가짐만은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연길시 여러 소학교에서 ‘대과’교원으로, 주민위원회 ‘총보도원’으로 활약하면서 후대들을 위한 무료봉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황혼의 나이에 또 연변어머니애심협회, 연변라지오방송애청자협회, 연길시 북산가두 뢰봉반, 연변가정행복협회, 어머니학교의 성원으로 활약하면서 불우이웃돕기, 불우학생돕기, 재해구돕기 등 여러가지 애심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는가 하면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60돐을 맞으며 세워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경축의 노래비’ 건립에도 선뜻이 후원금을 기부했다.

  “김순자 로인은 마음속에 깊고 넓은 어머니사랑을 간직한 사람입니다.”

  김순자 로인의 됨됨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원 연변애심어머니협회 김화 회장은 “김순자 로인은 협회 최고령 회원으로서 몸이 불편할 때는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애심현장에 나타난다.”면서 “김순자 로인은 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자식 여섯을 힘들게 키우면서도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면서 주위에 훈훈한 온정의 손길을 보낸 김순자 로인의 변함없는 애심은 황혼이 짙어가는 이 시각에도 주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차순희, 김혜령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8) ▩서현(연길)   살면서 처음으로 거한 밥상을 받았던 기억은 중학교 시절, 시내에서 좀 떨어진 어느 시골에 살고 있는 한반 친구네 집으로 놀러 갔던 날이다.   겨울방학이라 두눈이 멀뚱멀뚱해서 거의 집에만 박혀 쏠락거리다가 점점 식상한 나머지 새로...
  • 2018-09-0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7) ▩김숙자(길림) “그 때 한숙사에서 뒹굴던 채화, 정복, 미화, 춘희, 보옥… 항상 보고 싶다.”는 필자 김숙자(앞줄 왼쪽 두번째). 중년의 문턱을 넘어서 그런지 느닷없이 지나간 옛일들이 나를 찾아오군 한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옛 추억의 물길은...
  • 2018-09-06
  •     빈곤 장애인 대학입학생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9월 1일, 두 손에 보행보조기를 짚고 하해대학 2018년급 신입생 등록처에 나타난 돈화시 빈곤가정 대학입학생 왕붕박(19살, 2급 지체장애인)의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떠날줄 모른다. “학교에서 저에게 2000원의 조학금과 가치가 300원에...
  • 2018-09-0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6) ▩김명희(왕청) 알뜰살뜰 살림군 김명희 필자 해마다 거리에 우후죽순처럼 일어서는 새 아빠트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힘들게 살아왔던 지나간 세월이 영화필림처럼 떠오르며 코마루가 찡해난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1995년 겨울, 친척 친우들의 축복 속에서 간단...
  • 2018-08-27
  • 21일, 심양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주최하고 정사교육그룹(精思教育集团)에서 후원한 ‘계향장학금’ 설립식 및 제1회 장학금시상식이 심양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진행되였다. 행사에는 백성남 심양시조선족제1중학교 교장을 비롯한 학교 지도부 성원들과 윤용철 정사교육그룹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 그리고 ...
  • 2018-08-23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5) ▩최영숙(연길) 필자 최영숙, 어린 시절 동생들과 함께(뒤). 1966년 6월 중순의 어느 일요일이였다. 휴식날이지만 나는 토끼 당번이였기에 아침에 흰 대복(그 당시 나에게는 제일 좋은 옷)으로 갈아입지 않고 전날 입고 자던 웃옷 그대로, 전날 오후 들에 나가 캐놓...
  • 2018-08-20
  • 일본인 아키코씨의 연변추억5 자전거부대를 바라보고있는 아키코씨(왼쪽) 오오무라 아키코녀사의 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오늘도 령하 24도이다. 아침 9시, 사흘만에 서시장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긴 털실목도리를 얼굴로부터 목에 두른채 큰길에 나서니 벌써 자전거로 출근하는 남녀들이 줄을 짓고 있었다. &lsq...
  • 2018-08-13
  • 나는 1960년에 연변대학 수학계를 졸업하고 연길시 3중에서 33년을 교원으로 있었다. 딸 둘과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보람찬 교원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로후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본적이 없었다. 제각기 잘 자라 준 자식들은 각기 자기들의 능력대로 일본과 상해에서 분투하며 살기 시작하였고 정년퇴직을 한 남편과 나는...
  • 2018-08-13
  • 제34번째 로인절을 맞으며 10일, 주로령사업발전기금회와 연변애심어머니협회는 10명 빈곤녀성에게 인당 2000원씩 지급해 사회의 온정을 전했다.   구제금 지급식에서 주로령사업발전기금회 회장이며 주인대 상무위원회 전 부주임인 민광도는 “이번 활동의 주요 구제대상은 중병을 앓거나 장애로 불편을 겪는 년...
  • 2018-08-12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4) ▩강성범(룡정)   필자 강성범   우리의 생활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지를 남긴 2017년 10월 16일, 그 날은 연길현2중(지금의 룡정고중) 1967년급 초중 3학년 3반 졸업 50주년 동창모임이 있던 날이다. 그 날의 눈물겹던 아름다운 기...
  • 2018-08-11
  • ‘나는 된다’는 오기로 살아온 지체장애자 김란화의 헌신이야기 올 음력설을 맞이해 김란화의 가정을 위문한 파음조로 서기 일여덟살 철이 들기 시작해서부터 란화는 집 근처에 있던 공공변소를 하루도 빠짐없이 청소했다. 지체장애자라 다른 애들보다 두살 늦게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그는 소학교, 초중, 고중...
  • 2018-08-10
  •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8월4일 화룡고급중학교일본학우회 설립대회가 동경에서 열렸다.   저녁 6시, 일본 동경의 한여름 무더위가 울고 갈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 동경 닛뽀리 랑그웃도 호텔에서 화룡고급중학교일본학우회 설립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현재 일본각지에서 뿌리박고 삶의 터전...
  • 2018-08-07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3) ▩리동주(연길) 퇴직 후 함께 등산하면서 즐기는 세 친구(오른쪽이 필자 리동주, 중간사람이 명준친구, 왼쪽이 종식친구.) 지금은 있을 수도 또 있어서는 절대 안될 일이지만 달리는 화물렬차를 단지 친구라는 의리 하나 때문에 무작정 멈춰세운 ‘도깨비&rsqu...
  • 2018-08-06
  • 8월 3일, “덕이 있는 사람들이 꿈꾸는 숲” 덕림장학문화재단 (준) 제2기 리사회는 중국조선족생태문화원 룡가미원에서 덕림장학문화재단 (준) 을 가지고 나눔으로 행복한 장학문화인들의 여름잔치를 치렀다. 덕림장학문화재단(준) 제2기 리사회와 연변가정연구소에서 주최한 이번 에서는 동북3성 11개 조선족고...
  • 2018-08-05
  •     (흑룡강신문=하얼빈)길림성 왕청진 쟈피구촌에 살고있는 리희태의 안해 유형숙은 꽃보다 아름다운 나이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서 즐기는 신혼생활은 깨알이 쏟아지고 행복이 넘쳤을 것이다.   두 분도 역시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만 같았다고 한다. 세상의 풍운조화는 예측하기 어렵...
  • 2018-08-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2) ▩김진석(연길) 필자 김진석 나는 한생을 라지오TV방송 기자 사업으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수와 같이 흘러간 세월을 돌이켜보니 가슴은 세차게 방망이질하면서 기자생활에서 있었던 가지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 하나하나가 마치...
  • 2018-07-30
  • 일본인 아키코씨의 연변추억4 “연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이죠?” “랭면, 랭면이 제일 그리운 연변음식이예요. 그리고 조선명태가 너무 맛있었어요” 아키코씨와의 이번 이야기는 이렇게 먹는 음식으로부터 시작되였다. 갓 연변에 갔을때 어느 개인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차려...
  • 2018-07-30
  • 일본인 아키코씨의 연변추억3 일본에서는 일부러 목장으로 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소나 말. 처음에 연길에 가서 제일 놀라웠던 일이 거리에 마차와 소수레가 자동차들 속에 끼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고 아키코씨는 말한다. 현대건물이 들어서있는 거리 풍경과 양복차림의 신사들 모습을 배경으로 한 소와 말, 당나귀...
  • 2018-07-24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0) ▩렴순옥(연길) 필자 렴순옥의 외할머니 고하순 그리고 어머니 리정숙과 아버지 렴응철 1 고향이 조선 함경남도 단천군 백자동인 나의 아버지 렴응철은 4촌형 렴흥철을 따라 룡정에 와서 대성중학교를 다녔다. 이들 4촌형제는 지하당원인 나의 작은외할아...
  • 2018-07-16
  • 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춘희사장 지난해 10월 24일 밤  11시 30분경, 재미 조선족교포 김춘희씨가 운영하는 조지아주 도라빌에 있는 식당에 3인조 흑인 무장강도가 침입하였다. 퇴근하면서 에 들린 7명의 맛사지 녀성들의 돈을 노리고 추적해 온 무장강도들이 란발한 총에 김춘희사장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
  • 2018-07-11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