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될 때까지 ‘들리는 도서관’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하루의 시작이 되고 누군가에겐 독서시간이며 또 누군가에겐 힐링의 순간을 선사하는, 새벽 다섯시를 알리는 차분한 목소리가 세상의 아침을 잔잔하게 열어준다.
책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말 그대로 ‘도서관'이다. 다양한 쟝르의 책들을 ‘들을 수’있다. 그래서 ‘들리는 도서관'이다.
‘들리는 도서관' 멤버들이 계정운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으로 만들어 가는 힐링공간 ‘들리는 도서관'
육아서, 자기계발서, 소설, 건강상식도서, 철학도서 등 다양한 쟝르의 책들을 읽어주는 위챗계정이다. 2017년 11월 6일에 첫스타트를 떼고 걸어온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아침 5시면 어김없이 “안녕하세요?”로 아침 안부인사를 전하고 있다.
“우리 ‘들리는 도서관'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성 독서 공유 플래트홈입니다.”
“독서를 좋아하다 보니 평소에 책을 많이 읽군 하는데요. 읽다가 정말 혼자서 알고만 있기엔 너무 아까운 좋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계정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책을 통해 받은 이런 감동과 감수를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팔로워(关注)수와 조회수가 곧 광고로 이어지고 수익이 되는 영리성 계정의 구조, 하여 조회수를 좇아 낚시성 제목이나 자극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실어 내보내는 계정들도 부지기수인 와중에 ‘들리는 도서관'은 맑고 잔잔하게 흐르는 시내물 같은 존재이다.
광고수단도 수익창출을 위한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심설매씨와 황성희씨,‘들리는 도서관'은 오로지 애독자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내용을 공유해주는 일종의 힐링‘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나운서가 꿈이였던 80후(后)네 소녀
‘들리는 도서관' 위챗계정은 맏언니 심설매씨(81년생)를 필두로 청도의 유여홍씨(85년생), 연길의 황성희씨(87년생), 북경의 김춘매씨(88년생)까지 네명이 함께 운영해 가고 있다. 네명이서 돌아가며 각자 맡은 쟝르의 도서를 랑독하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다섯시마다 계정에 발표한다.
특이 사항이라면 계정을 개통하고 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시간 동안 단체대화방에서 수없이 대화하고 고민하며 코너를 꾸려가지만 아직 네명이 다 함께 얼굴 맞대고 만난 적은 한번도 없단다. 그야말로‘랜선계정'.
‘들리는 도서관'의 든든한 맏언니 심설매씨.
각자 다른 도시,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생면부지 사이에 지금의 단단한 뉴대감 형성, 그리고 또 같은 방향을 보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책'과 ‘꿈'이라는 매개물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네명 멤버 모두 어릴적 꿈이 아나운서였어요. 저를 제외하고 세명의 동생은 실제로 학창시절 교내방송 경험도 있거든요. 거기에 책읽기라는 취미가 더해지면서 우리 넷이 힘과 지혜를 모으게 된 겁니다.”
실제로 네명 멤버는 모두 ‘들리는 도서관' 개통 이전부터 각자의 모멘트나 여러 그룹대화방에 랑독음성을 올리고 공유하는 등 자신의 특장을 발휘하며 활동중이였다. 그리고 세명의 동생을 눈여겨보던 맏언니 심설매씨가 책을 좋아하고 방송을 좋아하는 본인과 같은 취미인 세명을 한명한명 찾아내 련락하였던 것. 같은 꿈을 꾸었던 네명이 이렇게 모였다.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그래서 제가 좋은 내용들을 읽어드린다면 설사 직접 책을 펼치지는 못하더라도 들을 수는 있지 않을가 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어떻게 하면 더 책과 가까와지게 도울 수 있을가 하는 생각에 매일 계정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도서관' 계정과‘이팅북스’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황성희씨.
현재 ‘이팅북스’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황성희씨는 독서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독서량이 모든 걸 설명한다. 일년에 백권의 넘는 책을 읽는다고 했다. 하기에 더 열심히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저는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불안했던 저의 내면이 단단해졌음을 느꼈고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이러이러한 도움을 받았고 이렇게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경험담을 부단히 얘기하고 싶은 겁니다.”
출근족인 심설매씨도 일년 독서량이 80권이다. 독서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말하는 심설매씨는 독서 전도사로 변신하여 “책을 읽자”라고 강조했다.
# 상업적 목적 无,재능기부의 전형 ‘들리는 도서관'
네명 모두 출근하거나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등 주업이 따로 있다고 했다. 매일 록음하고 웹페이지를 제작하여 아침 다섯시에 발표하려면 평균 하루 한시간 정도의 개인 시간은 할애해야 한다고 하기에 물었다.
“‘들리는 도서관' 계정은 광고나 협찬도 일절 받지 않고 오로지 비영리성으로 운영된다고 하셨는데 오로지 네명의 꿈과 취미 때문인가요?”
“처음엔 진짜 오로지 취미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매일 들어주는 청취자들도 늘어나고 길에서 ‘매일 아침 잘 듣고 있습니다. 팬입니다.’하고 먼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힘이 생기고 성취감이 들더라구요.”
“맞습니다.가끔 의문을 보내오시는 분들도 실제로 계세요.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 일을 2년이나 견지했냐며 대단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오히려 무엇을 바라고 했다면 지금까지 견지못했을 겁니다. 저희 네명에게‘들리는 도서관'은 일상이예요. 매일 밥먹는 것과 같은 도리인거죠. 되려 이걸 하지 않으면 뭔가 오늘 해야 할 일을 안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북경에 거주중인‘들리는 도서관'의 멤버 김춘매씨.
외지 출근족들이 지하철에서 들을 수 있도록, 혹은 일찍 기상하는 육아맘들에게 긍정적인 하루를 선물할 수 있도록 발표시간을 아침 다섯시로 정하니‘들리는 도서관' 팔로워들은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하였다. 클릭수를 노린 자극적인 내용이 아닌 책 내용과 정보 공유를 지향하는 잔잔한 계정은 30대,40대가 주요 독자층을 이루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많은 책을 공유하는 플래트홈답게 애청자들도 하루만 듣고 말거나 하는 일차성이 아니라 계정을 꾸준히 듣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건강상식 관련 도서도 랑독하면서 70대 로인 독자들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애청자들이 늘어나고 경험히 쌓이면서 더 잘해야 겠다는 다짐도 생겨났다. 매일 찾아주고 들어주고 관심 보내주는 애청자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하여 시작할 때 과연 이걸 언제까지 견지할 수 있을가 하는 불안감에서부터,‘내가 이런 목소리로 읽었어?’지금 들으면 ‘읽는 톤이 형편없다'는 처음의 시행착오들을 이겨내며 화술 교술에 자비로 등록하여 배우러 다니면서 견지해 오다보니 지금은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겨났다고 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독서하는 엄마의 솔선수범을 보면서 책을 드는 습관을 길렀어요. 저희 엄마는 절대 저보고 독서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항상 책을 들고 계셨거든요. 저는 항상 엄마를 롤모델로 여기거든요. 그만큼 가족의 영향이 컸어요.”
“제가 책을 많이 보다보니 집에 책들이 많이 쌓여있어요. 저의 딸이 저번에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엄마, 나도 이제 크면 엄마처럼 나의 딸에게 말해줄거얘요.’엄청 뿌듯하면서 엄청 큰 자극을 받았어요.”
엄마가 롤모델이라는 황성희씨도, 엄마처럼 크고 싶다는 딸을 보면서 가족의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는 심설매씨도 그래서‘들리는 도서관'을 펴내고 또 그냥 해나가야 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네명이서 매일매일 책을 읽고 공유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나간다면 그 누군가는 그 목소리를 듣고, 그 내용을 듣고 필요한 도움을 받지 않았을가 하는 소원, 작게 시작했지만 누구나 책을 읽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라는 희망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꽃 피였던 것.
청도에 살고 있는 유여홍씨가 ‘들리는 도서관'을 록음하고 있다.
# “연변을 알려야죠.”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물음에 심설매씨와 황성희씨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작년 년말에 독자 참여 코너를 설치해 랑독을 하고 싶었지만 플래트홈이 없어 발표못했던 독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했었는데 아주 성공적이였어요. 총 27명이 릴레이로 참여해 읽기활동을 아주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올해에는 이 활동을 좀 더 넓혀 학생들도 참여시키면 좋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외국소설 위주로 많이 읽어드렸는데 올해부터는 연변의 문학과 연변작가들의 글도 속속 선정해 읽어드리려고요. 우리 연변에 좋은 작품이 엄청 많거든요. 외지분들에게도 고향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책을 읽읍시다.”,“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우리 연변도 알릴래요.”
‘들리는 도서관' 독서 전도사들의 사명감에 차넘치는 말이다. 그들의‘재능기부'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한줄기 밝은 빛이 되여 영원히 반짝일 것이다.
/길림신문 김가혜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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