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 조선족씨름은 씨름인들에 의해 그 명맥을 이어가는듯했으나 현재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비인기종목으로 설음을 받고있다.
과묵해보이지만 그속에 인정과 후더움이 흐르는 사나이 리설봉, 조선족씨름 부활을 위해 애면글면하고있는 그에게 물어봤다. 왜 조선족씨름인가? “어린 씨름선수들이 두눈이 동그래가지고 장래를 근심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씨름의 부활은 단순히 전통체육을 되살리는데 그치는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혼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 책임자 리설봉씨(44살)는 인터뷰시 취재진앞에서 목젖을 떨었다.
이번 제1회 “주덕해”컵 중국조선족씨름대회 개최를 위해 총기획인의 역할을 해온 그다. 출전선수 대부분 그의 클럽에서 기량을 련마하거나 련마했던 선수들이고 대회개최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그는 동분서주했다. 그의 이러한 의지에 고 주덕해주장의 가족들은 감동했고 주체육국, 주체육총회는 큰 지지를 주었으며 선배, 친구들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 로년조 우승과 성인조 62킬로그람 이상급 우승에는 포상금 만원을, 각 체급(조)별 순위 마다에도 상금을 설치해 참가선수들은 물론 씨름인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
흑룡강성 씨름대 출신인 리설봉은 경찰직업도 접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뛰여들었다. 2000년 그는 주체육학교 유도관(현재 상급 경기대회 출전을 위해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 패말 같이 사용)을 일떠세웠다.
그동안 어려운 형편에서도 유도관은 전국, 성, 주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따냈으며 2010년에는 성체육국, 성민족사무위원회로부터 “길림성민족전통조선족씨름훈련기지”로 명명받았다. 그 자신도 다년간의 성과로 “2008 북경올림픽 홰불수”(연변)로 선정되는 아름찬 영예를 받아안을수 있었다.
선수들이 내는 훈련, 식사 비용으로는 근본 유도관을 운영할수 없었다. 2000년 일떠세운 유도관건물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 그동안 유도관운영과 지도원들의 로임을 지불해왔다. 대출상환을 못해 건물이 두번이나 경매에 넘어가 법정피고석에 앉는 쓰라린 아픔도 맛보았다. 세상에 이런 “천치바보”가 있을가? 하지만 그는 자기 꿈을 버릴수는 없다고 말한다. 리설봉씨의 꿈은 올림픽메달을 목에 거는 제자 한명 배출하는것이다.
정부 해당 부문의 중시와 기업가들의 관심, 리설봉씨의 피타는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연길시 혹은 연변 중소학교 씨름대회가 분기별로 열리고있다. 한마디로 우선 선수들이 배출돼야 관광업과의 접목이고 씨름의 부활이고를 론할수 있는것이다.
리설봉씨는 “국제초청경기, 중소학교경기, 유도관산하 씨름팀의 해외 전지훈련 등을 조직하자면 1년에 25만원 좌우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인만큼 사회 각계로부터 자금지원만 이루어진다면 우리 민족 씨름도 곧 부활을 할것”이라고 앞날을 전망했다.
자기가 꿈꾸는 길을 향해 우직하게 걸어가고있는 사나이-리설봉의 이야기이다.
연변일보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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