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열린 공식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14일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주니어 85kg급에 출전한 김우식과 이영균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다른 출전 선수가 없어 이 체급에서 자동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이 1, 2위에 오르면서 시상식에선 태극기 두 개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졌으며, 북한 관중은 모두 기립해서 이를 지켜봤다.
앞서 지난 12일 개막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최초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한국 선수단이 출전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 국호를 사용한 것과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은 처음이다.
서울에서 북한 국가는 지난 2008년 6월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남북대결을 앞두고 한 차례 연주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자국 내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하지 않아 왔다. 지난 2008년 9월10일에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북 대결도 당초 경기 장소가 평양이었으나 북한이 태극기를 문제삼는 바람에 제3국인 중국의 중국 상하이로 옮겨져 치러진 바 있다.
북한이 개최한 이번 2013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는 국가 대항이 아닌 클럽(실업팀)끼리 실력을 가리는 대회로, 아시아역도연맹 15개 회원국 2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북한이 대한역도연맹에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내와 상징성을 고려해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역도연맹은 보성군청·하이트진로·아산시청·수원시청·고양시청·양구군청·광주은행 등 7개 클럽팀 선수 22명을 포함, 총 41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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