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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제리 깨고 16강?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22일 20시13분    조회: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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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수가 해외파 경계 늦추지 말아야 할 팀

<정밀 분석> 브라질월드컵 H조 알제리]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진출에 성공한 북아프리카 강호 알제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알제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1무 2패로 예선 탈락했지만, 한국전에서 승점 3점을 노리며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국가대표팀 감독은 “벨기에, 러시아는 대단하고 경계해야 할 팀이다. 한국 역시 아시아 최고 팀”이라고 평가했지만, ‘강호’ 벨기에와 본선 첫 경기를 치르는 만큼 두 번째 경기인 한국전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알제리는 브라질월드컵 관광을 가는 게 아니다”라며 16강행 도전을 강하게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내년 3월 평가전 상대로 중국을 선택하는 등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응할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생테티엔, 몽펠리에 등에서 활약했던 카메룬 출신 아프리카의 ‘축구 영웅’ 로저 밀러는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알제리에 대해 “제 실력만 발휘하면 한국을 꺾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알제리는 H조에 편성된 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한국(54위)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행이 가능하다며 벼른다.

밀러는 알제리 축구 전문매체 ‘르부테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한국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알제리가 좋은 경기를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제리가 속한 H조는 어려운 조”라며 “우리는 확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모든 아프리카 팀들에 가장 중요한 건 준비 과정이다. 특히 벨기에는 유럽 최고 팀 가운데 하나다. 더는 지난 3년간 평범한 팀에 불과하던 벨기에가 아니다. 알제리에게 매우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며 벨기에를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았다.


프랑스 태생이 무려 13명

북아프리카 언론 ‘마그하레비아’는 알제리가 월드컵 조 편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알제리 국가대표팀 주장 마지드 부게라(31·카타르 레퀴야)는 “한국과 알제리는 과거 한 번 붙은 경험(1985년 멕시코 친선대회에서 한국 2대 0 승)이 있다. 한국은 아시아 최고 팀 가운데 하나지만 해볼 만한 상대”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스포츠 채널의 월드컵 예상 판도에는 “알제리의 16강행은 기적일 것. H조 최약체 팀”으로 나왔다. 사실상 한국이나 알제리는 서로를 월드컵 H조에서 딛고 올라서야 할 상대로 보고 있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알제리에게 그야말로 국가 축제였다. 11월 본선행이 확정된 순간 알제리 국민은 하나같이 환호하면서 기뻐했고, 축구 사랑이 남다른 팬들은 길에 주저앉아 통곡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 어두운 그림자로 남은 사건이 발생했다. 축제 분위기여야 할 날 불행하게도 알제리 도시 베자이아와 비스카라에서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고 폭우 중에도 위험하게 운전하며 환호하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난 것이다. 축제를 벌이다 12명이 사망했고, 최소 240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사망자 중 4명은 불의의 교통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알제리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유럽 무대 경험이다. 선수들 나이는 비교적 어리지만 거의 모든 선수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K리그 국내파에 많이 의존하는 것과 크게 다른 점이다.

알제리 선수는 대부분 프랑스에서 축구를 시작하며, 아프리카 출신 특유의 기술과 개인기로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다. 이사크 벨포딜(21), 사피르 타이데르(21) 등은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소속으로, 어린 나이에도 빅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 맨체스터 시티 사미르 나스리,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는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한 알제리 혈통 선수들이다. 대표팀 2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프랑스 태생이어서 겉으로는 아프리카지만 사실상 유럽 팀과 다름없다고 봐도 좋다. 이런 현상은 알제리가 1962년 전까지 132년간 프랑스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알제리는 아직까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본선 진출국 5개국뿐 아니라 전체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에선 부르키나파소와의 1, 2차전 원정에서 다득점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어린 나이와 경험 부족을 감안하면 알제리의 16강 진출 도전은 쉽게만 보이진 않는다.


브라히미·부게라 요주의 인물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 핵심인 부게라.
‘알제리의 리오넬 메시’로 부르는 야시네 브라히미(23)는 태생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로,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윙어로 뛰고 있다. 프랑스 청소년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브라히미는 2월 본국인 알제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주전 자리를 꿰찼다. 주로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스페인 그라나다로 이적해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알제리에서는 ‘제2의 지단’으로 부르는 소피앙 페굴리(24)는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활약 중이다. 발렌시아 입단 후 프리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시즌 시작 후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기량을 늘리고 있다. 중앙과 측면을 두루 소화하는 것은 물론, 공격 전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 움직임이 좋고 패스와 드리블 능력까지 겸비한 빼어난 선수다. 골 결정력은 비교적 약한 편이지만, 알제리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이슬람 슬리마니(25·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는 알제리 국가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A매치 16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골잡이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 예선에서도 팀 내 최다인 5득점을 기록했다. 187cm 큰 키에 순발력도 좋아 한국 국가대표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알제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인 수비수 부게라는 큰 무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현재 31세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출전을 앞뒀다. 중동 카타르에서 활약하지만,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레인저스에서 이름을 크게 알렸다. 2009~2010시즌 레인저스의 리그 우승, 리그 컵 우승과 알제리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며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알제리 선수 중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가장 많다. 부르키나파소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월드컵 진출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 192cm 장신으로 세트피스에 강하다.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영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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