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상대국에게서 한국은 관심 밖일까. 그리고 정말 무시를 당하는 것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는데 ‘적’은 없었다.
꽤 의미가 있는 훈련이었다. 한국이 H조 4개국 가운데 가장 늦게 브라질에 입성한 가운데 치르는 첫 번째 훈련이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권고한대로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아무런 제지 없이 편안하게 훈련장을 찾아 태극전사의 하나하나를 관찰할 수 있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 도착 후 첫 실시한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에는 6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그러나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 등 H조 상대국 사람들은 찾기 어려웠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이상철 기자 |
그런데 관중석에서 훈련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매의 눈’은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 등 한국이 상대해야 할 H조 나라의 관계자들은 그림자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10여명의 외신 기자들 속에서도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에서 온 취재진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자국 대표팀 취재에 열을 올리는지 이 잡듯이 뒤져봐도 찾기 어려웠다.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는 상파울루주(州)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한국의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를 방문하기에는 거리도 꽤 멀다.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 날아가야 한다.
취재진은 물론 상대 대표팀 관계자도 찾기 어려웠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 측에서 훈련을 보러 방문하겠다는 연락도 없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 이어 비슷한 분위기다.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는 한국에 대한 전력 분석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평가전을 통해 충분히 마쳤다는 것인지, 한국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한 분주함도 없었다. 대놓고 한국을 무시하는 것 같은 인상이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의 무관심이 차라리 낫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퍽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나, 이구아수에서도 홍명보 감독이 좋아하는 분위기대로 흘러가고 있다. 무시를 당할수록 선수들은 더욱 독기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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