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구아수(브라질), 허종호 기자] "우리는 놀러온 것이 아니다. 피곤하다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를 출발해 13시간의 비행 끝에 브라질 이구아수에 도착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당일 훈련은 물론 13일에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하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전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인 손흥민(22, 레버쿠젠)도 구슬땀을 흘리며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3일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우리는 놀러온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는 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 피곤하다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평가전에서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의욕은 넘치지만 냉정함도 갖추고 있다. 좋은 모습이 무조건적인 공격이 아니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이날 대표팀의 수비 훈련을 잘 마친 손흥민은 "집중적으로 수비 훈련을 했다. (공이 많이 왔고, 계속 주전 조로 뛰어서) 개인적으로는 내게 더 도움이 되는 훈련이 됐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한층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승리를 위해서는 수비가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월드컵에서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적인 임무를 많이 맡으면서 공격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레버쿠젠에서부터 수비를 열심히 해서 어려움은 없다"면서 "소속팀이 다른 만큼 대표팀의 선수들은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선수로서 감수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 모두가 희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선수의 자질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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