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판페르시
스페인의 ‘거미손’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무너졌다. 무려 다섯 골을 허용했다. 네덜란드의 ‘캡틴’ 로빈 판페르시가 카시야스의 멘탈을 붕괴시켰다.
판페르시는 14일(한국시간) 새벽 살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타노바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B조 1차전을 가졌다. ‘디펜딩 챔피언’과의 재회였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7번째로 평균 연령이 높은 스페인이 노쇠화된 스쿼드로 지적을 받았지만, 네덜란드는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32개국 중 7번째로 평균 연령이 낮았다.
네덜란드는 전반 초반 수비에 치중했다. 판페르시는 한동안 최전방에 고립됐고, 어린 수비수 스테판 더프레이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판페르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종료 전 환상적인 헤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로번과 더프레이가 차례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3-1의 상황이었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스페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페르시의 투지가 빛나며 스페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27분 후방 패스를 받은 카시야스가 왼발로 트래핑을 다소 길게 하자 판페르시가 달려들었다. 성공적으로 공을 빼앗은 판페르시는 침착하게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카시야스는 완전히 평정심을 잃었다. 후반 35분에는 로번에게 다섯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판페르시가 경기 분위기를 완벽하게 반전시키며 극적인 결과를 연출해냈다. 네덜란드 A매치 최다 득점 기록 역시 45골로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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