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포르투 알레그리)
바히드 할리호지치 알제리 감독이 알제리 취재진들이 제기하는 내분설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심지어 알제리 취재진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쓰기 전에 자신에게 확인이라도 하라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22일 오전 6시 45분(한국시각)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2라운드 한국전을 위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벌였다. 한국전을 위한 최종 훈련을 소화한 후 기자회견 단상에 오른 할리호지치 감독은 최근 알제리 언론이 제기한 각종 불화설과 루머에 대해 모조리 소설이라며 분노를 토했다.
최근 할리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기간 내에 선수들과 전술적 이견 차로 불화가 생겼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심지어 모하메드 라우라우아 알제리 축구협회 회장으로부터 “알제리가 월드컵에서 두 경기만에 탈락한 전례가 없다”라는 비판을 받으며 한국전에서 질 경우 경질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월드컵이 치러지는 중 감독이 경질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차범근 감독(당시 한국)과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페헤이라 감독(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이 대회 도중 경질된 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없다. 한국전에 앞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 자체가 이상 징후라 할 수 있다.
이에 할리호지치 감독은 정면으로 충돌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오늘 저녁에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알제리는 정말 오랫동안 월드컵에서 이기길 염원했기 때문에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한국전에서 승부해야 한다”라고 한국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후 “최근 몇 달 동안 언론에서는 거짓말들이 보도되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최근에는 내가 벨기에전에서 공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기자들이 아무 것이나 쓰고 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선수와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는 정말 바보스런 일이다. 라우라우아 회장이 내게 선발 명단에 대해 압박을 가한다는 소문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이 팀의 책임자이며 팀의 모든 것을 꿰고 있다. 선발 명단에 관해 협회 회장과 얘기하지 않는다. 이 팀에서는 내가 감독이다”라며 알제리 취재진들이 꾸준히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취재진들이 도대체 무엇을 쓰는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껏 이 팀에서 내가 해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알제리 축구계에 기여한 것 역시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거듭 알제리의 수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만약 승리를 하게 된다면 알제리인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온갖 불협화음 속에서도 한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온갖 질문이 쏟아져도 종국에는 알제리 취재진들의 부당한 보도에 대해 비난을 가했지만, 홍명보호에 대해서도 평가를 남기긴 했다. 할리호지치 감독이 바라보는 홍명보호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몇달동안 한국 선수들의 경기, 한국 대표팀의 친선전 등 모든 경기들을 다 분석했다. 한국의 전략과 선수들의 스타일도 다 봤다. 아마 모든 감독들이 경기를 앞두면 그럴 것”이라며 한국 축구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마쳤다고 했다.
이어 “수년동안 함께 한 선수들이 많아선지 거의 자동화 수준이다. 빠르고, 폭발적이며, 공격적이다. 패스도 좋고, 최전방부터 수비진에 이르기까지 융통성있는 경기를 펼친다. 경기 운영 역시 전술적이며, 필드에서 압박도 강했다. 상당히 조직적이라 러시아도 득점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 경기는 한국이 이길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홍명보호의 경기력에 후하게 평가했다.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한 홍명보 감독처럼 할리호지치 감독도 선제 득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만약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으면 이길 수 있다. 벨기에전에서는 상대의 압박을 끝까지 견딜 수 없었다. 이 경기를 통해 정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일은 좀 더 침착하게 하고자 한다.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벨기에전과는 다른 면모를 한국전에서 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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