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다. 그야말로 《입안에 들어온 고기를 놓혀버린》 격이다.
연변팀은 북경팔희팀과의 홈장전에서 1대1 무승부로 3점벌이에 실패하면서 벼랑끝에 서게되었다. 왜냐하면 련이은 홈장 4경기에서 점수를 따지 못할 경우 사실상 갑급리그 탈락이 확실시 되기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두 팀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왜냐하면 연변팀으로서는 갑급리그 잔류를 위해 승점이 절실한 경기였다면 북경팔희팀으로서는 슈퍼리그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때문이다.
이번 홈장전은 경기내용은 좋았으나 결과에는 만족할만한 경기가 못된다. 갈길바쁜 연변팀으로서는 승점만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또다시 《심판논란》으로 무승부에 그쳤기때문이다.
《리광호식 축구》의 전술적 기반은 수비에 있다. 리광호감독이 선호하는 4-4-2 혹은 4-2-3-1 전술시스템은 먼저 방어벽을 두텁게 한 뒤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가기 위한 전형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만은 파격적이였다. 보다 공격적으로 강팀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치렀기때문이다. 특히 전반전만 보더라고 공 점유률 65대 35의 높은 기록에다 슈팅에서 13대 2라는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홈장전에서 연변팀은 조직력은 물론 경기운영능력도 비교적 안정적이였다. 3선의 간격은 경기내내 촘촘히 유지됐고 공수 모두 협력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졌다. 상대팀은 신체조건이 좋고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수비가 비교적 안정적인 특징을 갖고있기때문에 우리가 내밀 카드는 조직력과 효과적인 전술운영능력이다.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방의 수비진을 깊이 파고들면서 상대방의 뒤공간을 노려야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술변화는 물론 프리킥 전술에서 문장을 만들어야 승산이 있기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 4-4-2전술시스템을 들고나온 연변팀의 전술적 의도가 비교적 성공적이였다. 포백전술을 구사함에 있어서 일자수비와 협력수비도 중요하겠지만 능률적인 공격이 이뤄지자면 량쪽 날개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여 측면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의 간격을 넓혀놓은 뒤 날카롭고 창조적인 중앙 공격을 시도해야 득점할수 있다. 전반전42분경에 터뜨린 선제꼴은 바로 측면공격이 살아나면서 앞선에서 프리킥챤스를 얻어냄으로써 연변팀의 조직력과 보다 효과적인 프리킥 전술에서 얻어낸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들어서 비록 연변팀은 상대방의 거센 공격에 고전하는 모습이였으나 나름대로 안정된 수비조직력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고 본다.
그러나 80분경 상대방은 연변팀의 수비수 진효선수가 넘어져 있는 틈을 타서 역습을 리용해 득점에 성공하여 동점꼴을 뽑으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너무나 억울하고 아쉬운 것은 경기장에 넘어져 있는 선수를 내버려둔채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고 경기를 계속 진행하도록 한것은 연변팀이 또다시 홈장전에서 심판의 각별한 《혜택》을 받아 무승부에 그친 그 결과이다.
연변팀은 이번 홈장전 무승부로 3점벌이에 실패하면서 완전히 벼랑끝에 서게 되었다. 아직도 홈장전이 7경기가 남아 있어 리론적으로는 갑급잔류가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다만 남은 경기는 최선을 다하는 것과 홈장 리점을 잘 살리는 길밖에 없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만에 하나 갑급리그보존에 실패할 경우 연변축구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프로세계는 잔인하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 요즘 프로축구에서는 《검은 고양이던 흰고양이던 쥐를 잡는게 좋은 고양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든지 연변팀의 강급만은 막아야 한다. 그대로 당해서만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감독진과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 축구행정가들의 《외교력》이 상당히 중요한 만큼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
《진인사대천명(尽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할수있는데까지 다하고 하늘에 맡긴다는 것으로서 연변팀의 향후 운명도 그렇지 않을까?
연변일보 김창권 (필자는 연변대학 체육학원 췌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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