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FC의 기적, 조선족: '홈경기 날은 우리 축제'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6월23일 08시06분    조회:379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연변FC의 기적

올 시즌 타 구단 징계로 갑리그 잔류

10년 만에 개막전 승리 후 무패 행진
연변 동포들 “홈경기 날은 우리 축제”


중국 길림성 연길시는 현지 프로축구 갑(2부)리그 연변FC의 돌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연변팀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도시 전체가 축구 열기로 뜨거워진다. 스포츠동아DB

1955년 중국 지린성 조선족자치주의 프로축구팀으로 창단된 연변FC(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는 12차례나 팀명이 바뀔 정도로 역사가 복잡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쓰라림과 아픔으로 점철됐다. 팀 매각은 물론,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이곳저곳 오가는 떠돌이 생활도 했다. 2001년부터 연변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지만 화려함은 없었다. 지난 시즌도 아주 처참했다. 중국 갑(甲·2부)리그 꼴찌로 2015시즌 을(乙·3부)리그행이 확정됐다.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유일하게 축구단을 운영하며 많은 중국국가대표를 배출했다고 자부해온 200만 조선족도 함께 실의에 빠졌다. 이 때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갑리그 승격을 확정한 광동일지천, 연변과 함께 강등이 확정된 성도천성이 2014년 선수단 급여를 미지급한 사실이 밝혀지자 중국축구협회가 올 1월 말 연변의 갑리그 잔류를 통보해왔다. K리그에도 임금 체불이 종종 일어남에도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는 반면, 중국은 강등이나 승격 취소 등 냉정하게 철퇴를 가한다.

물론 연변도 대대적 변화가 필요했다. 을리그행을 염두에 두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한 박태하(47) 감독과 오명관(41) 코치를 영입했다. 연변은 중국 하이난과 쿤밍에서 1·2차 훈련을 한 뒤 선수단을 추려 올 2월 거제도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착실한 팀 리빌딩도 함께 진행됐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에서 하태균을 임대하며 선수단에 긍정의 변화를 줬다. 당초 목표는 10위. 자존심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순위였다. 박 감독도 당시 “불가능하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서 이룰 수 있는 최선의 성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맞이한 2015시즌. 그런데 진짜 기적이 벌어졌다. 연변은 3월 16일 강서련성과의 원정 개막전을 1-0 승리로 장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연변이 시즌 개막전에서 승점 3을 딴 것은 10년만이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해 예산 100억원 남짓한 연변은 1000억원대의 막강 자금력을 지닌 하북화하, 베이징홀딩 등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들은 경기당 보너스만 5억원에 달할 정도로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변은 시즌 개막 후 12골을 몰아친 하태균의 활약을 앞세워 14경기 연속 무패(8승6무)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1경기만 더 치르면 전반기가 끝난다. 당연히 리그 1∼2위에 주어질 슈퍼리그(1부) 승격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지에서 만난 동포들은 “홈경기 날은 우리의 작은 축제이자 제2의 명절”이라며 남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마냥 장밋빛 내일을 장담할 순 없다. 우승과 승격은 먼 이야기다. 연변의 이변이 계속되자 주변의 견제도 심해진다. 박 감독이 “아직은 승격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한 이유다. 그래도 분명한 사실이 있다. 결국 실력이다. 편파 판정 등 외적 변수를 막으려면 확실히 이기면 된다. 마지막의 웃음, 또 완벽한 전설을 쓰기 위해 연변은 조선이 내다보이는 두만강가의 백금과 용정 등 2개의 훈련장을 오가며 땀방울을 쏟고 있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가오준이(5번·조선명 고준익)가 마카오와의 2014 AFC U-19 선수권 예선 I조 2차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19세 이하 각국 축구 대표팀 겨룸으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에서 뛰고 있는 조선족 고준익이 주...
  • 2014-10-12
  •     로란 선제꼴, 경기보충시간 한꼴 허락   고종훈이 사령탑을 잡으면서 연변장백산팀(이하 연변팀)이 원정전적(1승 1패), 홈구장전적(1무 1패)을 릉가하면서 실날같지만 갑급보존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   10월 4일, 청도시 천태경기장에서 펼쳐진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6라운드 청도중능...
  • 2014-10-06
  • 갑급리그 출전 10년만에 강등이라는 벼랑끝에 몰린 연변팀이 최대 위기에 몰리고있다. 지난해 시즌 결속뒤 선수단 대폭 교체 등 준비를 했지만 올시즌 성적부진으로 2명의 감독이 교체됐고 외적용병도 성공하지 못했다. 사실상 을급리그로 강등할수 있는 위기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성적부진을 타개할 뚜렷한 방...
  • 2014-09-29
  •  제25회전 하위팀들 상호 격돌, 연변-하북중기 성도-심양중택 조우전   오는 토요일 27일에 있게되는 갑급리그제 25회전이 갑급보존팀간의 가장 큰 혼전으로 떠오르면서 경기후 갑급보존 구도가 무려 5개팀의 혼돈양상으로 변할 전망이다.   현재 순위상 갑급탈락 예상팀에 오른 최학순위 3개팀인 연변천양...
  • 2014-09-27
  • “연변과 스웨리예를 잇는 훌륭한 교량...”   사진 허성 기자 21일, 연변·베턴국제자전거관광축제가 열리고있는 연길시 진달래광장은 화사한 자전거헬멧에 자전거복을 착용한 선수들과 응원하러 나온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
  • 2014-09-24
  • 제2회 포스코통화강철휘남현조선족운동대회 진행   포스코통화강철회사에서 협찬하고 포스코통화강철회사직원과 휘남현조선족학교,휘남현조선족들이 참가한 제2회 포스코통화강철휘남현조선족운동대회가 9월19일 휘남현조선족학교에서 진행되였다. 이날 운동대회에는 휘남현정부의 주요지도일군들과 휘남현민족종교사...
  • 2014-09-22
  •     연변팀이 드디여 해냈다. 비록 오래간만의 승전이지만 올시즌 첫 원정승을 일궈냈다. 21일, 북경리공대학 체육장에서 진행된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3라운드 대 북경리공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연변팀은 리훈 2꼴, 김도형과 로란이 각각 1꼴씩 터뜨리며 결국 4 : 2로 학생군단 북경리공을 압승하였다.   이...
  • 2014-09-22
  • -리병천 지난 천진송강전에서 또 한번 홈장 무승부로 계속 강등권에서 맴돌고있는 연변장백산천양천팀(이하 연변팀)은 돌아오는 21일 오후 3시북경시 리공대학경기장에서 숙적 북경리공팀과 격돌하게 된다. 고종훈감독의 데뷔전에 기대가 컸던만큼 지난 경기의 무승부는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경기과정 역시 만족할만한 ...
  • 2014-09-19
  • 신강체육부문은 일전 청소년축구개혁관련좌담회를 소집했다. 회의에서는 중점적으로 신강을 중국축구개혁의 심화 및 발전을 위한 시험구로 만들고 신강학교축구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급청소년축구훈련양성기지를 건설하는 등 일련의 문제들을 토의하였다. 회의에 참가한 한 전문가는 기자의 취재를 접수할 때 신강 당지...
  • 2014-09-18
  • 사흘간의 치렬한 바둑경기가 장춘조중에서 펼쳐졌다. 제17회 중국조선족로인바둑대회인-2014《진흥컵》조선족로인바둑대회가 사흘간의 경기일정을 마치고 9월 15일 장춘조선족중학교에서 페막되였다. 길림성조선족바둑협회에서 주최하고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아래 진흥총회), 길림신문사에서 후원한 이번 경기...
  • 2014-09-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