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동포 최대 밀집지역인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동포사회가 지역에 기반을 둔 프로축구 연변FC의 '대반란'에 환호하고 있다.
25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연변FC는 올 시즌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의 박태하 감독을 영입하고 전지훈련에서 맹훈련한 끝에 작년 최하위권에서 올해 리그 1위로 도약하는 이변을 나타냈다.
연변FC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으로 2부 갑(甲)급 리그에서 3부 을(乙)급 리그로 강등됐으나 2부 한 팀의 해체로 갑급 리그 잔류의 행운을 누리면서올해 14라운드까지 8승6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전반기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 감독이 수원 삼성에서 임대해온 공격수 하태균은 12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등 '신의 한 수'라는 칭찬을 받는다.
연변일보는 "요즘 연변에서는 '지난 경기를 봤습니까?'라는 말이 사람들을 만나면 하는 첫 인사가 됐다"며 "어디를 가더라도 연변팀에 관한 얘기들 뿐이다"며 지역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길림신문은 "박태하 감독 부임 후 승승장구하는 연변팀은 200만 중국동포들의 희망"이라면서 "골이 집중되는 후반전 10~30분이면 팬들의 기대와 환호성이 절정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로 인해 최근 연변FC 경기가 열리는 연변자치주 옌지(延吉)시 홈구장에는 3만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하고, 인터넷 축구사이트에도 팬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원정경기 때도 위성채널을 통해 연변팀 경기를 시청하며,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과 웨이보(微博) 경기소식에 댓글을 다는 네티즌도 수천명에 달한다.
80대 할머니가 선수들에게 냉면과 수박을 사주라며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한 동포식당에서는 연변팀 골이 터질 때마다 손님에게 서비스 음식을 제공했다.
축구팬 조원국(84)씨는 "박 감독과 하 선수가 내년에도 연변팀에 남아서 1부 슈퍼리그로 승격시켜주면 좋겠다"며 "축구경기 관람이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변FC는 오는 27일 홈구장에서 3위 칭다오팀을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현재 승점 30점으로 무승부만 기록해도 전반기 1위를 굳힌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