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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라, 승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13일 07시29분    조회:2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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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더비가 비장함으로 도색된 경기였다. 

량팀 팬들은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一聲兄弟,一生兄弟)” 등 호의적인 프랑카드를 내보이면서 우의를 다졌다. 하지만 사이좋게 리그 순위 밑바닥에 깔린 장춘팀과 연변팀 감독은 경기의 중요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에 경기전 인터뷰에서 한결 같이 경기에 진지하게 임할 뿐, 길림성 더비 경기라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던것 같다. 

량팀 팬들의 우호적인 제스처와는 상반되게 량팀 모두에게 1점이라도 무의미한, 승리만이 허락되는 관건적인 경기였다. 박감독의 말처럼 승점 10점보다도 중요한 고비였던 셈이다. 

내리 연속 세 경기를 패한 연변팀은 더이상 물러설 구석이 없었다. 성적이 안 좋으니 팬들 사이에서도 여러 설들이 난무했다. 박감독과 여지껏 확실한 한방이 없었던 김승대의 마음은 살얼음우를 걷는듯이 아슬아슬 했을것이다.

장춘팀과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반드시 골이 필요한 김승대가 해낸 경기였다.

연변팀은 물러설수 없는 일전에서 멋진 승리로 어수선해진 팬들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많은 의혹을 받아오던 승대가 두골을 터뜨렸다. 경기내용이 정채롭지 않았더라도 이긴것만으로도, 김승대가 슈퍼리그 데뷔골을 통쾌하게 성사시킨 것만으로 더없이 값지고 거뿐한 경기였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승대 선수에게 큰 박수와 뜨거운 함성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 모든 연변축구팬들은 조바심이 나더라도 괜한 의심을 주기에 앞서 큰 믿음으로 우리 선수들을 다독여 주면서 인내심을 키우길 바란다. 그만큼 김승대는 포항에서 인정받은 선수인 동시에 한국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이니 실력은 의심받을 나위가 없다. 마땅히 대승적인 견지에서 박감독을 위수로 하는 우리 건아들과 용병들에게 큰 성원을 보내줘야만 한다. 

장춘팀과의 사활전에서 두골을 터뜨린 김승대는 이 기세를 몰아서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연변팀에 큰 보탬을 주길 기대해본다. 심적으로 많이 위축됐을 김승대가 모든 부담들을 날려보내고 거침없이 질주하길 바란다.

김승대는 하태균과 조합을 이루면서 연변팀의 공격을 다양하게 꾸며주면서 충분히 승리의 주역으로 이름 올릴 수 있을 선수라 믿는다. 

더불어 슬슬 몸이 가벼워지고 있는 흑진주 스티브가 호시탐탐 출전 명령만 기다리고 있으니 내심 흐뭇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공격자원인 최인도 몸상태가 호전을 가져와 주전으로 뛸수 있고 본토배기 중원 사령관 지충국도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희소식까지 들려오니 참으로 기대로 부풀어 오른다. 또한 후반 막판에 투입된 한광휘도 일정 부분 팀에 보탬이 되겠으니 박태하가 꾸밀수 있는 전술들이 다양해질수 있어 여간 기쁘지 않다. 

슈퍼리그에서 처음으로 주전명단에 이름을 올린 리호의 표현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데뷔작 치고는 충분히 합격된 표현으로 큰 성장을 기대해볼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리호걸이나 리호 등 신진들의 성장은 연변팀의 밝은 앞날을 긍정적으로 상상해 볼수 있겠다. 

주장 최민의 발끝에서 창조된 두번의 롱패스는 그대로 골로 연결됐으니 역시나 주장다운 모습이였다. 

처음으로 연변팀의 홈유니폼인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니콜라도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연결로 상대의 골문을 몇번 위협했다. 

두 중앙수비수의 뛰여난 패스 능력과 공간 의식, 공격 지원은 연변팀의 공격날을 더욱 날카로이 해주고 있다. 연변팀이 지난 몇 경기에 터뜨린 골들은 바로 이러한 패턴으로 성사한 골들이다. 거기에 김승대와 스티브 선수까지 슬슬 잠에서 깨여나 기지개를 켜고 있으니 이젠 칼날을 더욱 예리하게 갈 일만 남았다. 

우리의 수문장 지문일은 변함없이 훌륭한 선방으로 연변팀의 승리에 톡톡한 기여를 했다. 경기전에 링겔을 맞으면서 훈련을 견지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으로 링겔투혼으로 상대의 슛팅을 잘도 막아냈다. 

박감독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잘 해주었다. 값진 승리다. 

힘겨움을 딛고 거둔 승리가 너무나도 값지다. 여러 상황으로 말미암아 고전을 예상했기에 장춘팀과 거둔 승리가 더더욱 기꺼울수 밖에 없다. 

​비록 전반적인 경기내용은 근사하지는 않았더라도 승리를 거둔것만으로도, 승대가 두 골을 작렬한것만으로도 충분히 탐탁한 경기였고 승리의 뜨거운 환성을 자아내게 만든 호탕한 경기였다. 

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연변팀은 오는 5월 15일에 요즘 잘 안 풀리는 중경력범팀과 맞붙게 된다. 

장외룡이 이끄는 팀이라 한국 감독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동시에 연변축구의 원로 지도자인 리호은과 연변출신 최영철 선수가 소속된 팀이니 누구보다 연변축구를 잘 료해하고 있을것이고 장외룡에게 많은 훈수를 귀띔 줄것이다. 

그리고 요즘 성적이 여의치않으니 중경팀은 배수진을 치고 연변팀을 괴롭힐것이다. 절대 순순히 주저앉을 상대가 아니기에 각별히 준비를 잘 해야 되리라 믿는다. 

장춘팀과의 경기를 고전(苦戰)으로 예상했다면 중경팀과의 경기는 악전(惡戰)이 될것으로 점친다. 량팀 어느 누구도 한치의 양보가 없다. 

연변팀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해야만 하는 경기이다. 여러 경기에서 로출된 후방에서의 떨떠름한 패스나 실수는 반드시 줄여야만 한다. 발끝에서 튕겨나가는 매 한번의 공을 침착하고 알뜰하게 처리해주면서 상대의 허를 찔러주길 바란다.

홈장에서 중경팀을 잡아야만이 연변팀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장춘팀과 짜릿한 골을 성사시킨 김승대도 그동안 쌓였던 마음의 짐들을 훌훌 털어내고 더욱 가볍게 날개짓 하길 바란다.

뭐니 뭐니 해도 김승대의 골로 장춘아태팀을 이겼다는 것은 3연패의 부진을 걷던 연변팀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다. 꼭 이겨야 할 경기에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골을 터뜨릴수 있었다는 것은 선수의 내공을 잘 말해주고 있다. 김승대 선수나 연변팀이 힘찬 도약을 하게 될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연변팀은 충분히 슈퍼리그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것이라 믿는다. 우리 팬들도 합리적인 비판이나 팀에 보탬이 될수 있는 긍정적인 견해들은 담론하되 헛된 발설들로 터무니없는 질타를 삼가주길 바란다. 

“이겨도 내 형제, 져도 내 형제!” 

연변축구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다. 어느 누구도 연변축구에 해가 되는 언행을 일삼아서는 절대 안 된다. 일단 믿음으로 다져진 마음에 변화가 없길 바란다. 

감독진을 비롯한 연변팀 건아들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우리의 얼굴로 대륙에서 군림해가는 호랑이들이다. 

골감각을 찾은 승대를 예찬하면서 글을 매듭짓는다.

바람에 흩날리는 비방울처럼
용쓰며 질주하는 사나이
몸서리치는 강줄기처럼
기필코 바다속으로 뛰여들어
거대한 성벽 단숨에 부수고 가는
승리의 사나이, 연변의 사나이!
 
구름 머물러 떠난듯 흔적 없고
수줍게 숨어버린 꽃씨인듯
부끄럽게 피여난 고운 꽃
생기로 여울진 꽃잎마다
터치는 함성이 이슬로 영롱하다
달려라, 날아라, 넣어라, 이겨라!
 
사나운 맹수, 뜨거운 심장!
들끓는 혈맥, 사나운 성정!
승리의 맹세, 우렁찬 포효!
힘찬 메아리, 웅글진 함성!
정글을 호령하는 억센 호랑이
굴함 없이 승리에 다가서라!
 
대성하라, 승대!
대성하라, 연변!
대성하라, 연변축구!
대성하라, 하얀 심성!
대성하라, 붉은 함성!
대성하라, 백두 호랑이! 

작성자:모동필(酕冬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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