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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전 패배는 선수 탓?’ 제 무덤 판 슈틸리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12일 10시07분    조회: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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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 원정 패배를 선수 탓으로 돌려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 파장을 몰고 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전개가 안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해 카타르전처럼 롱볼을 활용, 득점루트를 만드려했으나 그것도 안됐다"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요지는 좋은 공격수가 없어서 공격이 안됐고, 경기에 졌다는 것이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김신욱(전북), 남태희(레퀴야) 등이 포진한 공격진이 슈틸리케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선수 탓은 이뿐 만이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1대1 경합에서 우리 선수는 쓰러지고 이란은 버텼다. 세컨드 볼도 이란이 많이 따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오랜 기간)선수와 감독이 바뀌면서도 이란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다. 다른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란에 비해 신체조건이 약하다. 다른 면에서 이를 극복해야하는데, 특히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유소년 교육이 부족해 신체조건이 뛰어난 이란 선수들을 이기지 못했다는 논리다.

공격수 수준과 유소년 교육 모두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대표팀 감독은 프로팀 감독과 다르다.  

대표팀 감독은 제한된 선수들을 데리고 효과를 내야한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어도 국적이 맞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다. 대신 카타르 공격수가 탐이 나면 카타르대표팀을 맡으면 된다. 

아울러 대표팀 감독이 유소년 교육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본문은 현재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해 활용하는 일이다. 과외 선생님을 모셔왔더니 영재 교육을 받지 않아 시험을 망쳤다고 투덜대는 격이다.

사령탑에 오른지 만 2년이 된 감독이 할 이야기도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부족함은 이야기했지만, 전술전략 상의 문제점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한국과 이란의 신체적인 조건이 차이를 만들어냈다면 둘 중 하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서 전혀 대비를 못한 것이거나, 알면서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어느 쪽이 됐든 하늘을 향해 침뱉기다.

【테헤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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