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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슈틸리케 운명 걸린 '단두대 매치']
- 시리아, 6경기 2실점 '짠물 수비'
'중동 킬러' 남태희의 한방 기대
한국, 패배 땐 조 4위 추락할수도
한국 축구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늠할 분수령에 선다. 상대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극단적인 수비 축구, 일명 '늪 축구'를 구사하는 시리아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7차전 시리아전을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63·사진)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턴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은 현재 A조 2위(승점 10)지만 조 4위(승점 8) 시리아에 패하면 경우에 따라 본선 진출 가능권(3위) 밖인 조 4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비기더라도 우즈베키스탄(승점 9·3위)이 카타르를 꺾으면 한국은 조 3위가 된다. 한국은 카타르, 이란, 우즈베크와의 경기를 남겨놓은 상태다.
팬들 사이에서 시리아전은 '단두대 매치'로 불린다.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을 면키 어려울 거라는 의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전 결과에 따른 거취'를 묻는 말에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 자리가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도 져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시리아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에다 걸핏하면 쓰러져 시간을 끄는 '침대 축구'로 악명 높은 팀이다. 10명 전원이 수비에 매진하는 '텐 백(10-Back)'도 자주 보인다. 시리아는 조별 예선 6경기에서 한국이 7골을 내주는 동안 고작 2점만 내줬다. 한국은 이미 시리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이때 시리아는 골키퍼까지 드러누워 침대 축구에 가세했다.
시리아전 맞춤형 선수로는 '중동의 메시'라 불리는 남태희(26)가 있다. 남태희는 카타르 명문 레퀴야에서 2011년부터 6년째 주전으로 활약해 누구보다 중동 축구를 잘 안다. 탁월한 개인기와 드리블은 대표팀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소속 프로팀에선 '플레이 메이커' 로 활약하며 세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남태희는 지난 중국전에서도 개인기를 바탕으로 손흥민이 빠진 왼쪽 측면에서 중국 수비를 허무는 역할을 했다. 대표팀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지동원, 명단에서 제외된 이청용과 이재성 등 공격 2선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이라 남태희는 시리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경고 누적으로 지난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도 시리아전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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