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은 '강등 1순위'라는 예상을 깨고 지난해 1부리그에서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저력있는 팀으로 인정받았고, 박 감독은 2018년까지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7시즌 옌볜의 사정은 좋지 않다. 16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하는 부진에 결국 '강등권'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가뜩이나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장수, 홍명보, 최용수 등 한국인 사령탑들의 잇따른 경질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태하 감독 역시 살얼음판을 걷는 신세가 됐다.
이번 시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골잡이 하태균이 이적했고, 중원을 담당하던 윤빛가람도 군 문제 해결 때문에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동했다. 이제 옌볜에 남은 한국인 선수는 미드필더 김승대뿐이다. 김승대 역시 K리그 클래식 복귀 소문이 돌고 있다.
'꼴찌 추락'을 맛본 박 감독은 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 골을 많이 먹어서 지금도 정신이 없다"라며 농담으로 첫 마디를 던졌다.
그는 최근 부진에 대해 "성적이 올라갈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게 마련"이라며 "매번 잘 될 수는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 감독은 특히 "지금은 비가 오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 태풍이 부는 날도 있을 수 있다"라며 "시즌이 많이 남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라고 1부리그 잔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박 감독은 후반기를 맞아 전력 보강에 애를 쓰고 있다.
후반기 전력 보강 1호는 제주의 공격수 황일수다. 옌볜과 제주는 황일수의 이적을 놓고 '몸값 줄다리기'를 벌이는 중이다.
박 감독은 "황일수 영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제 협상이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내일이나 모레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다만 인터넷에서 떠돈 황희찬(잘츠부르크) 영입 루머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며 "(황희찬 영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유럽에서도 전도유망한 선수가 옌볜에 왜 오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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