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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징계...빅토르 안은 '조국' 평창 빙판에 설 수 있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6일 07시39분    조회: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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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국체육대학교 아이스링크에서 러시아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2017.7.17 jjaeck9@yna.co.kr/2017-07-17 13:12:36/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빅토르 안과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를 평창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에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도핑테스트를 거쳐 문제가 없는 선수에 한해서만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무엘 슈미트 전 스위스 대통령이 이끈 IOC 조사위원회는 지난 17개월간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조사하고,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제재를 권고했다. 내년 2월 개막할 평창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올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ㆍOAR)의 일원으로 경기에 참가한다. 이들은 러시아란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과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서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도핑 문제로 선수 개인이 아닌 한 국가가 올림픽 출전 금지 제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EPA=연합뉴스]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EPA=연합뉴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하면서 선수 개인 참가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IOC 결정 직후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에서 개인 자격 출전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여기서 올림픽 참가조건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는 12일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빅토르 안. [USA투데이=연합뉴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빅토르 안.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번 IOC의 결정과 12일 러시아 결정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을 아예 평창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주목받는 러시아의 스타들이 당장 그 대상이다.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안현수)은 조국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출전 자체가 막힐 수도 있다. 그는 한국 선수였던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땄고, 러시아 국적을 얻은 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 내년에 33세인 그는 평창올림픽이 사실상 선수로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4차 월드컵에서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러시아 국가를 들을 때 기분이 이상했는데 평창에서는 마음이 더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올림픽 출전 허용을 호소하는 연설을 한 러시아의 피겨 스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AP=연합뉴스]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올림픽 출전 허용을 호소하는 연설을 한 러시아의 피겨 스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AP=연합뉴스]

또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러시아의 입장을 밝혔던 메드베데바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것인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질문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 최선을 다해 준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 제2의 아이스하키리그로 꼽히는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 소속된 러시아 선수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11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오른쪽). 가운데는 1위 마틴 두쿠루스(라트비아), 왼쪽은 2위 윤성빈(한국). [AP=연합뉴스]

지난달 11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오른쪽). 가운데는 1위 마틴 두쿠루스(라트비아), 왼쪽은 2위 윤성빈(한국). [AP=연합뉴스]

물론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스타들 중에 IOC의 사후 도핑테스트에 걸려 평창올림픽 출전 자체가 아예 좌절된 선수들도 있다. 봅슬레이 남자 2관왕 알렉산드르 주브코프, 스켈레톤 남자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 크로스컨트리 남자 50km 단체 출발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레그코프 등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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