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향항마라톤에 나타난 연변팀 유니폼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31일 10시19분    조회:24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편집자의 말: 선후로 일본과 향항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 조선족 축구팬이 연변팀 유니폼을 입고 차터향항마라톤(渣打香港马拉松)에 참가한 사연이 화제로 되였다. 이에 그는 편집부의 요청에 따라 그 사연을 위챗 편지를 통해 보내왔다. 

 
◆ 향항 마라톤에 참가하게 된 원인
 
일본에서 회사에 출근하던 나는 2015년 4월 향항에 주재원으로 파견되여 향항에서 생활하게 되였다. 그러던중 2017년 2월에 향항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되였다. 곧 태여날 아들을 위하여 아빠가 될 결심,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나가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의미로 뛰게 되였다.
 
그리고 2018년 1월 또 다시 마라톤에 참가하게 되였다. 이번 마라톤 참가 동기는 주재원 기한을 마치고 일본에 다시 돌아가게 되였으니 향항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의미도 있었고 또 가정의 원인도 있었다. 작년 12월에 아버지가 타계하고 어머니를 비롯해 아버지가 남기고 가신 우리 가족들을 내가 지켜나가며 아들에게 우리 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아빠가 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 연변팀 붉은색 유니폼 입고 달린 사연
 
2018년 1월 향항 마라톤에서 연변팀 유니폼을 입고 달리고 있는 김경일씨
 
2018년 1월 마라톤에 나서면서 특별히 붉은색 연변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였다.
 
향항에서 연변사람이라는 것을, 조선족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연변’이라는 로고가 달린 연변팀 유니폼이 가장 그 분위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2017시즌 연변팀은 아쉽게도 2부 리그로 강등했지만 그래도 우리 조선족의 상징인 연변팀을 사진으로 남겨 알리고 싶었다. 사진에 남긴다고 해도 사실상 향항에서 알아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주위에 알려졌을 거라고 믿고 싶다.  
 
유표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마라톤을 뛰는 동안 한없이 자랑스러웠고 마음이 든든했다.  
 
◆ 작지만 의미있는 향항의 조선족모임 
 
5cfcf87f97861d01f98f767305c4e1fa_1517210
연변팀 대 광주부력과의 원정경기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는 김경일씨
 
2016시즌 연변부덕팀의 광주부력과의 원정경기에 우리는 ‘향항조선족협회’라는 현수막을 만들어 들고 광주로 원정응원을 가기도 했다. 
 
2015년부터 향항에 와서 사업하면서 향항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들과 하나둘 알게 되였다. 향항 지리적 위치와 취직환경 때문인지 내지에서 온 한족은 많았지만 조선족은 일본과 한국에서 온 사람보다도 더 적었다. 그동안 찾아낸 향항 거주 조선족은 15명 정도다. 고향은 연변, 길림시, 흑룡강, 심양시 등이였다. 
 
5cfcf87f97861d01f98f767305c4e1fa_1517212
2017년 향항조선족협회 모임 일각
 
비공식적이지만 ‘향항조선족협회’(가칭)라는 모임을 만들어 가끔씩 모여 활동하고 있다. 모임의 취지는 향항에 와서 취직하거나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 조선족들이 향항에 대해 잘 료해하도록 도와주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로 이끌어주며 힘을 합치려는 것이다. 더우기는 향항에서 태여난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우리 말을 배워줄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는 것이다. 
 
5cfcf87f97861d01f98f767305c4e1fa_1517212
향항의 조선족 지인들과 함께 등산모임을 조직
 
지금 련락되고 있는 15명 정도의 조선족 외에도 더 많은 조선족들이 향항에서 사업하거나 생활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찾을 방법이 없어 고민이였다.  올해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연변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이를 알아보는 조선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희망사항과 함께 연변팀을 알고 있는 그 누구든지 이 유니폼을 보고 주위에 있는 조선족들에게 전달하지 않을가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렇게 한사람이라도 늘면 향항조선족협회의 규모도 그만큼 커지게 될 것이고 점차 향항에 있는 많은 조선족들이 모여 좋은 모임을 확대시킴으로써 서로 도우면서 향항에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욕심도 가져보았다. 
 
◆ 분명 연변팀 유니폼 알아본 사람 있었을 것 
 
5cfcf87f97861d01f98f767305c4e1fa_1517212
2018년 향항 마라톤대회에서의 김경일씨
 
여느 마라톤에서든지 개성적인 복장으로 뛰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유럽의 유명 축구팀 유니폼을 입는 사람들이 대체로 많다. 하여 그속에서 연변팀 유니폼이 너무 눈에 띄지는 않았던 것이 유감이다. 
 
하지만 내지에서 향항에 와 마라톤에 참가한 사람중에는 분명 중국 슈퍼리그를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며 그렇다면 연변팀 유니폼을 알아봤을 거라고 믿는다. 마라톤 참가 사진을 위챗 모멘트에 올렸을 때 향항에 있는 친구들은 고향 연변팀 유니폼이라고  “좋아요”  메세지를 남기기도 했다.
 
◆ 향항에 와서 다시 연변팀 팬 되다
 
나의 고향은 화룡이다. 어릴적 화룡경기장에서 축구시합이 있을 때면 축구팬이였던 할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에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연변축구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연변현대자동차팀 때부터였던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서인지 그 당시 연변축구는 특별한 사연과 화제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맥주공장 한 직원이 리프팅하면서 연변일주 했던 것도 그때 큰 화제였고,  연변오동팀이 갑A 리그에서 4등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축구 열풍을 일으켰던 것도 큰 뉴스였다. 가슴 아픈 기억이지만 갑B로 강등이 확정됐을 때 경기가 끝나고 나서 키퍼가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고 소리내 울던 장면을 TV로 지켜보면서 함께 슬픔을 삼키기도 했다. 아마 그때부터 나는 완전히 연변팀 팬이 되였던 것 같다.
 
그후 대학에 가면서 고향을 떠났고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하여 연변축구에 관한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대학다닐 때도 항상 “연변축구가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숙소 친구들과 얼굴을 붉히며 론쟁을 벌리기도 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류학생활에 이어 취직까지 하면서 바삐 살다보니 항상 그리운 고향이긴 했지만 고향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겨를도, 고향을 떠올릴 계기도 그다지 없었다. 
 
그러다 2015년에 향항에 오게 되였고 여기 조선족 친구들과 알게 되였다. 때마침 그해 연변팀 또한 중국 최고 리그인 슈퍼리그에 승격하는 등 기적같은 돌풍을 일으키면서 연변지역 뿐만 아니라 전체 조선족 사회를 열광케 했다. 나 또한 연변축구에 대한 사랑과 연변축구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였다. 2015년에 연변팀이 슈퍼리그 진출에 성공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 연변팀에 대한 건의와 생각 
 
이국과 타향에 오래 있다보니 연변팀은 고향같은 존재이다.  자주 고향에 가지 못하지만 연변팀의 사연, 연변팀의 경기, 연변팀 선수들의 얼굴을 보게 되면 마치 고향에 가 있는 느낌이 든다.  친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연변팀이 더욱 좋은 성적을 따낸다면 팬으로서 더없이 기쁘겠지만 슈퍼리그든 갑급리그든 우리 민족 축구팀인 연변팀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승패는 병가지상사"(胜败乃是兵家常事)라고 연변인민과 우리 조선족의 투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어디까지라도 함께 가고 언제까지라도 연변팀을 응원하겠다. 
 
5cfcf87f97861d01f98f767305c4e1fa_1517212                            
2017년 2월 향항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김경일씨
 
□ 김경일/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연변팀 갑급팀 만년적수 절강의등팀과 1대1로 빅어    오늘 저녁 있은 2018중국축구갑급리그제6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진정한 연변팀정신으로 강호인 절강의등팀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절강의등팀은 현재 5점을 기록한채 갑급리그 제13위에 처해있는 팀...
  • 2018-04-15
  • 드러나는 박태하호 주력진영 윤곽 ..사진은 제5라운드 상해신흠과의  선발진영    연변팀은 갑급리그 5라운드 현재  3승 1무 1패, 득3 실1 총 10점으로 제6위, 꼴 득실을 따지지 않고 단 점수로만 보면 공동 3위!    어딘가 ‘낯선’ ‘박태하’호가 예상보다 좋은 순항...
  • 2018-04-13
  • 4월 20일 연변TV서 방송 8일, 2부작 다큐멘터리 한어판 시사회가 연길에서 개최됐다.   연변중화문화촉진회에서 출품하고 연변와룡문화예술유한회사에서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0월 조선어로 연변TV 제1채널에서 방송된 후 사회 각계와 연변 축구계 인사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선어판 다큐가 방영된 ...
  • 2018-04-09
  •     장춘론객 훈남 님 이게 홈장이냐? 해도해도 너무한 주심    오늘 연변팀은 내용에서 보면 이긴 경기다! 강팀인 상해신흠을 만나 압박하면서 물아부치고 압도적 경기를 했다. 박감독이 또 구즈믹스까지 앞에 올리고 도박까지 했다.     그러나 주심이 한두번도 아니고 경기내내 신흠팀에...
  • 2018-04-09
  •   4월7 일 오후 3시, 연변북국훈춘팀은 2018 진본당•상황차 중국축구 을급리그 제2라운드에서 원정에서 2대1로 내몽고초원비호팀을 전승하고 을급리그 첫승을 올렸다.   포두올림픽쎈터에서 진행된 을급리그 제2라운드에서 왕선재감독은 선발로 꼴키퍼에 윤광, 2번 김현, 3번 최흥권, 6번 정용걸, 8번 리훈...
  • 2018-04-09
  •    4월 7일 오후 연길인민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중국축구갑급리그제5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우세가 있는 상황에서 상해신흠팀과 0대0으로 빅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연변팀은 현재 하위권에 있는 두팀을 련속으로 이겨 분위기가 좋다.특히 부상당한 선수가 거의 없어...
  • 2018-04-08
  • 연변팀 구즈믹스의 꼴로 대련초월팀을 1대0으로 이겨    오늘 오후 있은 2018중국축구갑급리그제4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원정에서 대련초월팀을 1대0으로 이겨 첫 련승의 성적을 올렸다.    대련초월팀은 3번의 원정에서 모두 져 현재 꼴지의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있는 팀이다.사실 작년에도 겨우 리...
  • 2018-04-04
  • 박태하 감독   경기 후 있은 기자회견에서 박태하 감독은 “모든 일에서 항상 처음이 가장 어렵다. 지금까지 두 경기를 승리한 것은 좋은 결과이다. 비록 경기 내용은 투박했지만 당분간 결과로 만족해야 될 것이다. 첫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우리에게 큰힘이 된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 2018-04-03
  • 사진= 김룡 기자   당분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박감독    "경기내용도 좋아야 하겠지만 당분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결과보다는 실리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금 투박하더라도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대 훅호트중우팀에 1대0 신승 뒤...
  • 2018-04-03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