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살인일정’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소중한 경기에서 불굴의 연변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15일 저녁 펼쳐진 올 시즌 6라운드 절강의등팀(이하 의등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연변팀은 48분경부터 구즈믹스 선수가 레드카드로 경기장에서 축출되며 수적 렬세로 싸웠지만 71분경 최인 선수가 동점꼴을 몰아치며 1대1 경기 결과를 종료까지 끌고갔다.
이번 대결은 종전의 5껨의 경기를 거쳐 연변팀의 실력과 수준을 잘 보여준 한차례 경기였다.
전반 경기를 살펴보면 의등팀이 전반전 3분경 선제꼴을 순식간에 낚아내며 좋은 경기흐름을 탔지만 상대적인 불운과 전방 선수들의 조급 정서, 키퍼의 치명적인 실수 등 복합요인이 작용하며 운이 따르고 오기로 똘똘 뭉친 연변팀과 1대1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기술통계 수치가 보여주다싶이 의등팀이 공통제률 57.3%로 경기흐름을 컨트롤했고 슈팅면에서도 13대7로 훨씬 앞섰다. 물론 이러한 수치상 렬세를 극복하고 연변팀이 의등팀과의 원정에서 소중한 1점을 결과적으로 챙긴 것은 가히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갑급리그도 5라운드를 경과하며 각 팀들마다 점차 궤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생존전쟁’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대 의등팀전은 가려졌던 연변팀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고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주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 두 중앙수비의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일찌감치 실점, 경기 분위기를 구겨놓았다. 상대의 거센 공격으로 선수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력력했고 패스미스가 속출하며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수차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원정경기에서 구즈믹스 선수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2선에 있는 미드필더들과 원활한 련결을 통해 공격을 펼치는 것이 박태하 감독에게 있어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상황이다.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공격수의 부재가 아쉽고 상대 예측 불허의 패스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중원 혹은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 위기를 허용하는 모습들이 종종 있는 것도 현실이다.
물론 대 의등팀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빈 우리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이날 챙긴 소중한 승점 1점은 향후 연변팀이 한층 더 진화해나가는 데 있어서 아주 값진 점수로 작용할 것이다. 연변팀은 하루빨리 용병 공격수들의 득점포가 터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팀이 빠른 공격속에서도 꼴을 넣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중거리포를 개발하는 것이 경기의 무드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할빈의등팀을 전신으로 하고 있는 절강의등팀은 그동안 우리가 갑급리그에서도 수차 접전한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였다. 이러한 팀과의 경기였던 만큼 수적 렬세에도 불구하고 1대1 경기 결과를 만든 대 의등팀전 경기 관정평을 <소중한 경기…유종의 미!>라는 말로 개괄하고 싶다. 불굴의 우리 용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연변일보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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