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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후 300m를 기어가… 이게 일본 정신?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0월25일 09시24분    조회: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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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경기 마친 육상선수 논란, 도로 위엔 두개의 핏줄기 선명 
"멈춰라" 감독 요청도 듣지 않아… 3~4개월 치료 필요한 중상 입어
 

지난 21일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무나카타(宗像)시 일대에서 열린 전일본 여자실업 역전 마라톤 예선 대회. 42.195㎞를 6개 구간으로 나눠서 이어 달리는 경기에 모두 27개 팀이 출전했다. 상위 14개 팀만 본선에 진출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와타니(岩谷)산업 소속 이이다 레이(飯田怜·19) 선수가 3.6㎞ 거리의 제2구간을 달리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간 종점 약 300m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오른쪽 발에 골절상을 입었다. 큰 충격으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러자 이이다 선수는 두 손과 맨 무릎으로 아스팔트 도로 가장자리의 흰색 교통선을 따라서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릎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 TV 카메라에 잡힌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래도 왼손은 다음 주자에게 넘겨 줄 빨간색 어깨띠(배턴)를 꽉 쥐고 있었다. 그가 기어갈 때마다 하얀색 선 위에 두 개의 핏줄기가 그어졌다.

이 상황을 TV로 지켜보던 이와타니산업의 히로세 히사카즈(広瀬永和) 감독은 대회 본부에 "그만 달리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를 전달받은 현장의 심판이 이이다를 말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반드시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이 "힘내라"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전일본 여자 실업 역전 마라톤 예선 중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뛰지 못하게 된 이이다 레이(19)가 기어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은 기권 의사를 밝혔지만 이이다는 남은 300m를 기어 완주해, 다음 선수에게 배턴을 넘겼다. /일본 TBS 캡처

이이다의 '경기 속행' 의지를 전달받은 심판이 본부에 이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자 히로세 감독이 재차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본부에 전했다. 감독의 뜻이 본부를 거쳐서 현장에 다시 전달됐을 때는 구간 종점에 불과 15m밖에 남지 않았다. 이와타니산업 소속의 다음 주자는 눈물을 흘리며 이이다의 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이다는 기어이 무릎으로 300m를 기어서 완주한 후, 어깨띠를 넘겨줬다. 이와타니산업은 이날 27개 팀 중 21위의 성적으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병원으로 실려간 이이다는 최소한 3~4개월 치료가 필요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릎에도 후유증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이다는 병원을 찾은 히로세 감독에게 연방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이이다의 투혼은 대회를 중계 중이던 TBS TV를 통해서 일본 전역에 알려졌다. 당장 큰 논란을 낳았다. "이것이야말로 대화혼(大和魂·집단을 중시하는 일본 정신)이다!" "그녀의 근성(根性)에 경의를 표한다." 그녀가 무릎으로 기어서라도 책임을 완수한 데 대한 칭송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이도 적지 않다. "감동했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과로사가 없어지지 않는다" "상처보다도 감동을 중시하는 풍조"라며 반발하기도 한다.

일본 사회는 이번 사건을 역전 경기가 주는 중압감 때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일본에서 시작된 역전 경기는 전국에서 연중 쉬지 않고 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과 단체 이름을 가슴과 등에 달고 달리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역전 경기는 한 사람이 기권하면 1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실격하거나 포기한 선수들은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함의가 역전 경기에만 한정된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무릎으로라도 기어서 완주하도록 하는 일본 사회의 '공기(空氣)'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고, 실패의 책임을 지는 데에 민감한 일본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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