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골절 후 300m를 기어가… 이게 일본 정신?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0월25일 09시24분    조회:244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끝까지 경기 마친 육상선수 논란, 도로 위엔 두개의 핏줄기 선명 
"멈춰라" 감독 요청도 듣지 않아… 3~4개월 치료 필요한 중상 입어
 

지난 21일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무나카타(宗像)시 일대에서 열린 전일본 여자실업 역전 마라톤 예선 대회. 42.195㎞를 6개 구간으로 나눠서 이어 달리는 경기에 모두 27개 팀이 출전했다. 상위 14개 팀만 본선에 진출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와타니(岩谷)산업 소속 이이다 레이(飯田怜·19) 선수가 3.6㎞ 거리의 제2구간을 달리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구간 종점 약 300m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오른쪽 발에 골절상을 입었다. 큰 충격으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러자 이이다 선수는 두 손과 맨 무릎으로 아스팔트 도로 가장자리의 흰색 교통선을 따라서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릎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 TV 카메라에 잡힌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래도 왼손은 다음 주자에게 넘겨 줄 빨간색 어깨띠(배턴)를 꽉 쥐고 있었다. 그가 기어갈 때마다 하얀색 선 위에 두 개의 핏줄기가 그어졌다.

이 상황을 TV로 지켜보던 이와타니산업의 히로세 히사카즈(広瀬永和) 감독은 대회 본부에 "그만 달리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를 전달받은 현장의 심판이 이이다를 말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반드시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이 "힘내라"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전일본 여자 실업 역전 마라톤 예선 중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뛰지 못하게 된 이이다 레이(19)가 기어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은 기권 의사를 밝혔지만 이이다는 남은 300m를 기어 완주해, 다음 선수에게 배턴을 넘겼다. /일본 TBS 캡처

이이다의 '경기 속행' 의지를 전달받은 심판이 본부에 이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자 히로세 감독이 재차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본부에 전했다. 감독의 뜻이 본부를 거쳐서 현장에 다시 전달됐을 때는 구간 종점에 불과 15m밖에 남지 않았다. 이와타니산업 소속의 다음 주자는 눈물을 흘리며 이이다의 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이다는 기어이 무릎으로 300m를 기어서 완주한 후, 어깨띠를 넘겨줬다. 이와타니산업은 이날 27개 팀 중 21위의 성적으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병원으로 실려간 이이다는 최소한 3~4개월 치료가 필요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릎에도 후유증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이다는 병원을 찾은 히로세 감독에게 연방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이이다의 투혼은 대회를 중계 중이던 TBS TV를 통해서 일본 전역에 알려졌다. 당장 큰 논란을 낳았다. "이것이야말로 대화혼(大和魂·집단을 중시하는 일본 정신)이다!" "그녀의 근성(根性)에 경의를 표한다." 그녀가 무릎으로 기어서라도 책임을 완수한 데 대한 칭송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이도 적지 않다. "감동했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과로사가 없어지지 않는다" "상처보다도 감동을 중시하는 풍조"라며 반발하기도 한다.

일본 사회는 이번 사건을 역전 경기가 주는 중압감 때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일본에서 시작된 역전 경기는 전국에서 연중 쉬지 않고 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과 단체 이름을 가슴과 등에 달고 달리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역전 경기는 한 사람이 기권하면 1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실격하거나 포기한 선수들은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함의가 역전 경기에만 한정된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무릎으로라도 기어서 완주하도록 하는 일본 사회의 '공기(空氣)'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고, 실패의 책임을 지는 데에 민감한 일본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1
  • 베트남이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베트남은 1일(한국시간)부터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아랍에미레이트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아랍에미리트에 동메달을 넘겨줬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후반까지 팽팽...
  • 2018-09-01
  • 박항서 “손흥민에게 허찔렸다” 토트넘 “축하해 소니”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스로인을 준비 중인 손흥민의 머리를 ...
  • 2018-08-30
  •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후반 베트남의 골이 터지자 박항서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2018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9일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패하자 베트남 팬들이 박...
  • 2018-08-30
  • 시안게임서 목표 금메달 5개를 실현하려는 서가여의 꿈이 24일, 현실로 다가왔다. 쟈카르타 8월 23일발 신화통신(기자 하량, 주흔, 양정): 23일 저녁 수영경기에서 서가여의 적수는 없었다. 남자 200메터 배영경기에서 가뿐하게 네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서가여는 쟈카르타 아시안게임 수영장에서의 명실상부한 '...
  • 2018-08-24
  •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U-21 대표팀 감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중국 광저우일보는 20일 히딩크 감독이 중국축구협회와 만나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중국 올림픽대표팀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다음달 초 중국 ...
  • 2018-08-21
  •   답답한 경기력 연변팀 훅호트중우팀에 0대1 패배     11일 저녁 있은 2018중국축구갑급리그제18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원정에서 훅호투중우팀에 0대1로 져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팬들을 실망시켰다.       훅호트중우팀은 현재 13점을 기록한채 갑급리그 마지막 두번째 위치에 처해...
  • 2018-08-13
  • 장춘 신구 북호과학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장춘 올림픽공원은 총 부지면적이 52.76만 평방미터이다. 현재 항목 1기 "1장 3관" (경기장, 체육관, 수영관, 전민헬스센터) 주체가 완공되여 실내외 장식 단계에 들어갔다. ​ 장춘 올림픽공원은 전부 건설 후 경기 훈련, 스포츠 훈련, 헬스 오락, 관광 레저, 상무 회전 등 모...
  • 2018-08-08
  •   [인민망 한국어판 7월 23일] 포르투칼이 나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19일 북경을 방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탈리아 유벤투스 FC로 이적하며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의 이번 방문은 많은 중국 축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 이번 ...
  • 2018-07-24
  • ⓒAFPBBNews = News1 크로아티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잉글랜드가 52년 만에 꿨던 월드컵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AFPBBNews = News1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1-1로 돌입한 연장 후반 4...
  • 2018-07-12
  •   북경 6월 20일발 인민넷소식: 북경시간으로 20일 새벽, 사람을 흥분케 하는 소식이 머나먼 유럽 륙상경기장에서 전해져왔다. 프랑스 몽틀루에서 거행된 륙상 엘리트경기에서 중국선수 사진업(谢震业)은 9초 97의 성적으로 남자 100메터 우승을 취득했으며 2015년 소병첨이 국제륙상련맹 다이아몬드리그 미국 유진시...
  • 2018-06-21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