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신군
오늘(17일) 새벽 3시, 2018-2019 UEFA(유럽축구련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인 바르셀로나 대 맨체스터유나이트(이하 맨유), 유벤투스 대 아약스 간의 물러설 수 없는 두껨의 경기가 펼쳐졌다.
메시가 속해있는 바르셀로나는 1차전 1대0 승점에 2차전 전반전에서 이미 2대0으로 맨유를 앞서갔기에 결과는 이미 예상되였다.
전반전이 끝나 동시에 진행된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경기 결과를 보니 1대1이였다. (1차전에서 두 팀은 1대1 무승부 상태.) 유벤투스에는 호날두라는 슈퍼스타가 속해있고 또 유벤투스 홈장이니 당연히 유벤투스의 승리로 끝날 줄 알았던 경기였는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아약스는 홈장도 아닌 원정에서 호날두에 선제꼴을 내준 뒤 련속 두 꼴을 몰아치더니 역전승을 연출했다. 어찌 이런 반전이 일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젊고 젊은 아약스가 세계 슈퍼스타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를 누르고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로써 아약스는1997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 4강에 진출했다.
아약스는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올라오더니 이어 8강에서는 유벤투스마저 제압하며 명실상부 흑마로 거듭났다.
이런 '충격적인' 반란을 보았나? 그러면서도 피가 끓고 있는 네델란드의 아약스에 은근 기대가 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아, 이건 아약스의 궐기인가? 네델란드의 반란인가?
언제였던가? 아마도 90년대 중후반이였을 것이다. 한동안 네델란드 축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네덜란드 축구의 색은 오렌지이다. 경기장에 오렌지물결이 울렁이는 그날이 바야흐로 올 것 같다.
이미 16강에서 아약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는 기세를 보였을 때 레알 마드리드의 뒤모습에 비통해하는 것보다 젊은 아약스의 미래에 대해 어쩌면 더 큰 박수를 보내야 바람직하지만 전세계는 그래도 영웅의 몰락을 더 아까와 하다보니 오늘 새벽에야 아약스의 존재가 더 빛나보이는 것 같다.
2년 전, 전세계가 네델란드인들과 함께 네델란드 축구의 청춘들은 모두 어디로 숨어있냐고 탄식했었다. 하지만 불과 2년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을가?
아약스 구락부 CEO 반데사르가 어느 하루는 선수들을 불러모았다고 한다. 간단한 회의를 조직했는데 사실은 그가 알심들여 동영상을 준비했다고. 그 자리에서 그 동영상을 함께 시청했던 사람중 6명 선수가 레알 마드리와의 경기에 출전하였다고 하니 그날 동영상의 효과는 가히 짐작이 가겠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선수들에게도 여러 유명 구락부들에서 보내오는 러브콜이 쇄도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도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게 꿈일테고 더 큰 리득이기도 할 것이다. 바라컨대 네델란드 구락부에서 성장해 나간 선수들이 세계 축구무대에서 화려한 네델란드 축구의 전통을 펼쳐줬으면 한다.
네델란드 축구가 깊은 잠에서 깨여난 상징적 의미가 있는 오늘 새벽, 가슴이 먹먹해났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그 '젊은이'들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하는 바, 그들은 필히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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