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를 뭉치게 하는 것□ 김호걸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21일 08시39분    조회:78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올해의 관심 단어는 아마도 ‘코로나19’가 아닐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는 경제나 스포츠나 교육이나 모든 분야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중국직업축구경기도 코로나19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축구팬들의 한해는 설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면 직업축구경기를 맞는 순이 당연한 것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한여름이 되여서야 시작되였고 기존의 홈, 원정경기가 아닌 대련, 소주 두 경기구역에서 두조로 나뉘여 경기를 치르게 되였다. 필자는 연변팀외 그 어떤팀에도 관심은 없지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조선족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노라니 몇년 전 연변팀이 중국 최고무대인 중국슈퍼리그에서 활약할 때의 뒤이야기가 떠오른다.

때는 2015년 연변팀이 중국갑급리그 전국우승을 했던 날 한 축구팬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축구팬 친구들과 우승 축하자리를 가지고 엄청 취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빨간색 연변팀 유니폼을 입은 사내 두명이 보였고 한명은 만취하여 허리를 굽힌채 괴롭게 토하고 있었고 한명은 그 친구의 잔등을 두드려주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렇거니 하고 지나갔을 텐데 그날따라 날이 날인 만큼 가서 말을 걸었단다.

“당신들도 연변팀의 우승을 축하해서 술을 마셨습니까?”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둘은 오른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연변 우승!( 延边是冠军)> 하고 이구동성으로 웨치더란다. “연변 우승”은 당시 연변팀이 승승장구하여 선두로 달리고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축구팬들이 높은 소리로 웨쳤던 응원구호다. 벌써 5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도 필자가 어제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이다.

그 다음해인 2016년에는 연변팀이 중국초급경기에서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것이 축구팬들로 하여금 얼마나 만족스럽게 했는지는 또 다른 축구팬이 들려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날은 연변팀이 안방인 연길인민경기장에서 상대를 멋지게 제압하고 현장에 있던 몇만명 연변팀 축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린 건 안 봐도 뻔할 뻔자이다. 매번 경기가 끝나고 몇만명 축구팬들이 한꺼번에 퇴장을 할 때면 그야말로 가관이였는데 특히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은 걷는 속도보다 더 느렸다. 그 와중에 뒤따르던 차가 본의 아니게 앞차의 꼬리를 살짝 박아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어떤 일이 발생할가 주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야기 전개는 예상외로 흘렀다고 한다. 뒤차 운전석에서 빨간색 연변팀 유니폼을 입은 두 사내가 내리자 앞차에서 내린 사내는 차 상태도 살피지 않은 채 먼저 오른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승리하자!” 라고 웨쳤고, 그러자 뒤차에서 내린 사내도 오른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연변!” 하고 웨치더란다. “승리하자, 연변!” 이라는 연변축구팬들의 응원구호를 웨쳤던 것이다. 이어서 둘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마냥 뜨겁게 포옹을 하고 제각기 차에 올라 갈 길을 갔다는 이야기이다.

연변축구란 이름 하나로 즐겁게 웃고 슬프게 울던 시절이 지금은 너무나 그립다. 당시 연변팀이 홈장이든 원정이든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현장응원으로 전국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모인 조선족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연변축구란 이름으로 전세계 조선족들이 같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연변팀의 모습을 중국직업경기에서 찾아볼 수는 없지만 장백호랑이라 불리우는 연변팀은 잠시 쉬고 있을 뿐 언젠가는 꿀잠에서 깨리라 믿는다. 연변축구가 하루빨리 재기해 또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줄 그날을 기대해본다.

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80
  •   2020 중국축구협회회원협회 챔피언스리그가 11월 30일 막을 내렸다. 광동량하당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동시에 4강에 진입한 팀들이 래년 을급리그 진출자격을 획득했다.   연변해란강팀은 최종 8위에 자리매김했다. 을급리그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성적이나 구체 실력면에서 모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 2020-12-02
  • 디에고 마라도나의 친구이자 주치의로 그의 죽음에 의료과실이 없는지 수사를 받고 이는 레오폴도 루케(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아드로게 자택에서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아르헨띠나 검찰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주치의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29...
  • 2020-11-30
  •   연변해란강팀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90분 경기에서  1대1로 사천화곤팀과 극적으로 빅었으나 최종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11월 27일 오후 3시, 연변해란강팀은 오화경기구횡피축구타운 11구장에서 진행된 2020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中冠) 준결승...
  • 2020-11-30
  • 11월 29일 조양천진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체육관이 문을 열었다. 조양천진 조양촌촌민위원회 내에 위치해있는  ‘연길시조양천체육관’의 총면적은 2260㎡,  731만원 투자해 건설했다. 실내에는 축구장, 스케이트 시뮬레이션 등 체육시설이 구비됐다. 래원 연변조간신문 
  • 2020-11-30
  • 마라도나 별세에 각계각층 애도 물결 펠레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공 찰 것" 前 소속팀 나폴리 "팀과 도시에 엄청난 충격"/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 전설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의 별세소식에 전세계 축구계가 슬픔에 잠겼다. 아르헨띠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진 후...
  • 2020-11-26
  • 이달초 뇌수술 받아…1986년 월드컵서 아르헨띠나 우승 이끌어 '신의 손' 론난도…천재적 재능, 마약 등 구설도 끊이지 않아 2017년의 마라도나 아르헨띠나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클라린, 라나시온 등 아르헨띠나 언론들은 마라...
  • 2020-11-26
  • 연변해란강팀(이하 해란강팀)이 ‘1%의 기적’을 잡았다. 올 시즌 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련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해란강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제남흥주팀을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해란강팀은 25일 오후 오화경기구횡피축구타운에서 벌어진 2020 중국축구협회 챔...
  • 2020-11-26
  •   연변해란강팀이 챔피언스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2대3으로 광동량하당팀에 무릎을 꿇었다.    11월 23일 오후 3시, 연변해란강팀은 오화경기구횡피축구타운 9구장에서 진행된 2020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中冠) A조 두번째 경기에서  2:3으로 광동량하당팀에 역전패했다.   이날 김청감독은&n...
  • 2020-11-24
  •   연변해란강팀이 첫 경기를 패하면서 프로리그를 향한 첫 발걸음이 무겁게 되였다.   11월 21일 12시, 연변해란강팀은 오화경기구 횡피축구타운11구장에서 진행된 2020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中冠) A조 첫 경기에서  0:1로 산서지성팀에 패했다.   이날 김청감독은  팀주장 김현을 비롯해&n...
  • 2020-11-23
  • 2020 중국축구협회회원협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어제 (18일) 광동성 매주로 향발한 연변해란강팀이 어제밤 11시경에 오화경기구에 입성했다. 입성할 때 연변해란강팀 전체 성원들은 핵산검측을 받았는데 오늘 전부 음성판정을 받았다.   연변해란강팀이 입주한 횡피축구타운 6호빌딩 이번에 매주로 향발한 ...
  • 2020-11-20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