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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뭉치게 하는 것□ 김호걸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21일 08시39분    조회: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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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관심 단어는 아마도 ‘코로나19’가 아닐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는 경제나 스포츠나 교육이나 모든 분야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중국직업축구경기도 코로나19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축구팬들의 한해는 설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면 직업축구경기를 맞는 순이 당연한 것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한여름이 되여서야 시작되였고 기존의 홈, 원정경기가 아닌 대련, 소주 두 경기구역에서 두조로 나뉘여 경기를 치르게 되였다. 필자는 연변팀외 그 어떤팀에도 관심은 없지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조선족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노라니 몇년 전 연변팀이 중국 최고무대인 중국슈퍼리그에서 활약할 때의 뒤이야기가 떠오른다.

때는 2015년 연변팀이 중국갑급리그 전국우승을 했던 날 한 축구팬이 들려준 이야기이다. 축구팬 친구들과 우승 축하자리를 가지고 엄청 취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빨간색 연변팀 유니폼을 입은 사내 두명이 보였고 한명은 만취하여 허리를 굽힌채 괴롭게 토하고 있었고 한명은 그 친구의 잔등을 두드려주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렇거니 하고 지나갔을 텐데 그날따라 날이 날인 만큼 가서 말을 걸었단다.

“당신들도 연변팀의 우승을 축하해서 술을 마셨습니까?”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둘은 오른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연변 우승!( 延边是冠军)> 하고 이구동성으로 웨치더란다. “연변 우승”은 당시 연변팀이 승승장구하여 선두로 달리고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축구팬들이 높은 소리로 웨쳤던 응원구호다. 벌써 5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도 필자가 어제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이다.

그 다음해인 2016년에는 연변팀이 중국초급경기에서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것이 축구팬들로 하여금 얼마나 만족스럽게 했는지는 또 다른 축구팬이 들려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날은 연변팀이 안방인 연길인민경기장에서 상대를 멋지게 제압하고 현장에 있던 몇만명 연변팀 축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린 건 안 봐도 뻔할 뻔자이다. 매번 경기가 끝나고 몇만명 축구팬들이 한꺼번에 퇴장을 할 때면 그야말로 가관이였는데 특히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은 걷는 속도보다 더 느렸다. 그 와중에 뒤따르던 차가 본의 아니게 앞차의 꼬리를 살짝 박아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어떤 일이 발생할가 주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야기 전개는 예상외로 흘렀다고 한다. 뒤차 운전석에서 빨간색 연변팀 유니폼을 입은 두 사내가 내리자 앞차에서 내린 사내는 차 상태도 살피지 않은 채 먼저 오른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승리하자!” 라고 웨쳤고, 그러자 뒤차에서 내린 사내도 오른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연변!” 하고 웨치더란다. “승리하자, 연변!” 이라는 연변축구팬들의 응원구호를 웨쳤던 것이다. 이어서 둘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마냥 뜨겁게 포옹을 하고 제각기 차에 올라 갈 길을 갔다는 이야기이다.

연변축구란 이름 하나로 즐겁게 웃고 슬프게 울던 시절이 지금은 너무나 그립다. 당시 연변팀이 홈장이든 원정이든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현장응원으로 전국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모인 조선족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연변축구란 이름으로 전세계 조선족들이 같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연변팀의 모습을 중국직업경기에서 찾아볼 수는 없지만 장백호랑이라 불리우는 연변팀은 잠시 쉬고 있을 뿐 언젠가는 꿀잠에서 깨리라 믿는다. 연변축구가 하루빨리 재기해 또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줄 그날을 기대해본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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