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무기력, 좌절감... 0:4로 연변룡정팀이 제4라운드에서 최강 제남흥주팀에 대패를 두고 중구난방 걱정들이 태산 같다.
그러나 까놓고 보면, 한 경기일 뿐이다. 을급리그 제1단계 10 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다. 3점을 잃었을 뿐이다.
‘제남전’이라는 한 전역(战役)은 졌지만, 소조진출이라는 이 ‘전쟁’(战争)은 아직 한창이다. 죽음의 조에서 소조진출이라는 목적만 이루면 전쟁을 이기는 것이다. 그게 1위든 2위든!
한마디로, 1위를 다투는게 아니라 2등안에 드는 싸움이다. 따라서 당금 중요한 것은 제1단계 마지막 경기인 치박전에서 3점을 가져오면 큰 승리가 된다. 한경기 덜 치른 천주아신팀과 호북청년성팀이 4점으로 바싹 추격해 오는 상황에서 연변팀은 적어도 한경기 차(3점)로 앞서면 전략적 우위에 서게 된다.
물 깊은 을급리그 , 범이 물어가도 정신만 차려라
뚜껑을 열어보니 을급리그 물이 깊다. 물이 깊으니 상어도 산다. “쉽지 않을 것”이라던 고훈 고문이 시즌전에 한 말이 떠오른다. 1부 2부 리그팀들에서 내려온 선수들이 많다.
을급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제남팀은 ‘돈주’ 산동로능팀의 2선팀을 바탕으로 꾸려진 팀으로 꼴 결정력에 꼴 만드는 능력까지 확실하게 갖춘 강팀으로 대련경기구에서 군계일학 수준이다. 슈퍼리그의 바테랑 34세 축일범(22번)이 이날 중원을 쥐락펴락했다.
연변팀은 중원에 중병(重兵)을 투입하는 전술은 옳았다. 그러나 10분 정도 기선제압을 했으나 차츰 상대의 조직적 압박과 포위전술에 밀리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중원을 내주었다.
기술통계를 보면 제남팀과 연변팀은 공격 70:65 차, 위험 공격 43: 34차로 비슷해 보이나 까보면 공 점유 64:36, 슛 9: 3차, 유효슛6:1차로 제남팀이 압도적이다.
상대는 나어린 장성민과 문학이 있는 우측을 집요하게 압박, 결국 공을 차단해 36분 경 선제꼴을 뽑아냈다. 2분 뒤 쉽게 박스안을 찢고 들어가 또 황급히 걷어낸 장성민의 공을 강슛으로 때려 추가꼴을 냈다. 17세 고중생이 젊음의 학비를 톡톡히 내는 순간.
후반 초반에 연변팀이 진영을 다시 갖추고 주동권을 가져오는가 싶더니 60분경 상대가 여유있게 쐐기꼴을 넣으며 추격에 찬물 확 끼얹어 버렸다.
이날 연변팀 감독진은 할 것은 다 시도했다. 선후로 5명 선수를 교체하면서 제2진영의 가능성도 실전에서 테스트 해보았다. 김성준을 최전방에 투입하는 승부수도 띄웠지만 이미 기울어진 배에 효과는 별로였다.
공수를 겸비한 김성준을 허리 위치(수비형 미드필더)에 올려 본다면 어떨가?
제남팀처럼 체격과 파워가 있는 팀이 불도젤 식으로 밀고 들어올때면 고전하는 연변팀의 전통적 약점이 다시 숙제로 나온 한판이기도 하다.
소조진출은 결국 력학관계다. 실력이 한수 위인 제남팀에 패전은 예상 결과중의 하나로, 빨리 꺠끗하게 승복하고 다음 경기들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시각 연변팀에 가장 하고 싶은 말은 : 범이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길림신문 축구론평원 정하나,사진제공:룡정축구구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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