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내 '한국식 성형외과' 문제점 비판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 언론이 최근 자국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한국식 성형외과'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일 '한국의 삼·사류 성형의사들, 중국서 돈벌이…자칭 최고라며 비싼 수술비 받아'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곳곳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한국식 성형외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베이징 시내 다수의 성형외과가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한국 성형외과 의사를 초빙했다고 선전하면서 미용 목적의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들 성형외과가 '한국 성형의 대부', '한국 코 성형의 일인자' 등 현란한 광고 문구를 내걸었지만 실제로 중국에 온 한국 성형외과 의사 대부분은 평범한 수준이라는 자국 의료계 인사의 말을 전했다.
중국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 성형외과 의사의 상당수는 의술이 평범하고 그 중 일부는 한국 내에서 삼·사류 의사에 불과하다는 점은 중국 성형의료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에 온 한국 성형외과 의사의 현지 진료와 시술이 불법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시 위생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외국인 의사의 중국 내 단기의료행위 관리 조치' 규정에 따라 정식 등록과 허가 절차를 밟은 한국 의사가 10명이고 이 중 성형외과 전문의는 5명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현재 베이징에서 공개적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한국 의사 40명을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한 결과 당국의 명단에 들어있는 의사가 단 한 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의 의술 수준뿐만 아니라 이들을 초빙한 중국 성형외과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고 의료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고난도의 성형수술을 강행하는 점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턱을 깎는 성형수술의 경우 중국 위생부 규정에 따르면 자국 내 최고 등급의 대형 병원인 3갑(甲)급 병원에서만 수술을 할 수 있지만 쌍꺼풀 수술과 같은 간단한 시술만 할 수 있는 소규모 성형외과들이 법을 어기고 수술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중국 내 일부 한국식 성형외과는 의료 수준이 낮아 허위·과장 광고에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고 한국에 가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방송은 물론 신문 매체에도 광고가 실릴 정도로 한국 성형수술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급증하자 현지에서는 '한국식 성형외과'를 표방하는 의료기관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의료계와 언론은 한국 성형수술의 부작용과 관련 분쟁을 자주 소개하는 등 '한국 성형 붐'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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