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3시 10분경 중국의 일반 최상위 도메인(gTLD) 서버 접속불능 사태가 발생해 닷컴(.com)을 비롯한 주요 인터넷 도메인 네임을 쓰는 웹사이트가 ‘먹통’이 되어 일부 국내 사용자들이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분의 2 가량의 웹사이트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장 발생 후 중국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하려고 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한 기업의 IP 주소로 넘어갔고,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는 다방면의 조사를 통해 이 IP 주소는 우회프로그램 ‘자유문(free gate, 프리게이트)’ 소프트웨어의 개발사인 Dynamic Internet Technology(DIT)사라는 것을 알아냈다.
21일 오후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국내의 여러 웹사이트를 방문할 수 없는 애로를 겪었다. 일부 웹사이트 관리자는 이번 접속불능 사태는 국내 인터넷 도메인 네임에 문제가 생겨 대량의 웹사이트 접속불능 현상을 초래했으며, 도메인 네임 방문 요청이 일치하지 않는 미국 IP로 분석되어 링크되고, 다른 성(省)의 가입자에게 상이한 네트워크 고장이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제 노드의 고장으로 인해 국내 3분의2 가량의 DNS가 ‘먹통’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은 웹사이트 접속을 시도했을 때 원하는 사이트로 연결되는 대신 65.49.2.178로 넘어갔으며, 이 IP주소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기업의 IP주소로 중국의 많은 유수 IT기업의 도메인 네임이 이 주소로 분석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환구시보> 기자는 21일 저녁 다방면의 조사를 통해 DIT사와 우회프로그램 ‘자유문’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회사는 동일한 회사로, 명칭과 주소를 바탕으로 이 회사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DIP의 CEO인 빌 샤가 ‘자유문’의 창시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DIT사 웹사이트는 자사의 서비스 대상은 대기원(大紀元),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자유아시아방송 등이며,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웹페이지 차단 방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으며 팩스와 이메일만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 기자는 DIT사에 이메일을 발송해 문의했고, 빌 샤 회장은 그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DNS 도메인 네임이 제3자에게 하이재킹 당한 것 같다고 회신해 왔다.
국가혁신 및 발전전략연구회 사이버공간전략연구센터의 친안(秦安) 주임은 21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최상위 도메인 네임 서버 고장으로 인해 대다수의 웹사이트가 피해를 입은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통속적으로 비유하자면 항공권을 사서 공항에 갔는데 공항이 마비되어 갈 방법이 없는 것과 유사한 경우”라며, 이번 사건은 피해범위가 광범위해 일반 네티즌들도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친안 주임은 이번 사건이 개인 해커의 소행인지 조직적인 행위인지는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단독 해커의 소행이든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행위이든 모두가 함께 생존하는 사이버 공간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안 주임은 “인류사회가 글로벌 사이버대전의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은 결코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니다. 이번 사건은 사이버대전의 경고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익명의 한 사이버안보 전문가는 21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해커의 공격행위일 가능성이 다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공격을 감행한 주범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IP주소가 미국의 한 회사를 지목하고는 있지만 사건의 주범인 해커가 이 IP주소를 거점으로 사이버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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