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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쉰의 마화텅 ‘제2의 저커버그’ 노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6월4일 08시15분    조회: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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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쉰(騰訊)이 반드시 카카오를 인수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중국 인터넷상에서 제법 반향을 일으킨 글이다. 텅쉰은 중국의 대표 모바일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 글은 중국 웨이신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의 모바일메신저 시장의 95%를 장악한 카카오를 먼저 인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의 44%를 차지한 (네이버) 라인을 따라잡은 뒤 구미시장으로 진출해 진검승부를 내야 한다고 했다.
   
   라인은 NHN(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NHN재팬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약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텅쉰’ 글을 쓴 중국 네티즌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의 배경을 언급하며 “카카오의 창시자(김범수)는 10여년 전 한국 최대 게임 플랫폼인 한게임을 만들고, (라인의 모회사인) NHN의 (공동)대표를 지냈다”며 “지기지피백전불태(知己知彼白戰不殆)”라고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지난 5월 26일 전격 인수합병 발표로 이 같은 구상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IT 업체 텅쉰은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로 부상했다. 텅쉰이 2대 주주였던 카카오가 다음을 사실상 인수합병하면서다. 텅쉰은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에서 9.9%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39.8%)의 뒤를 잇는 2대 주주가 됐다. 다음의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전 대표가 가질 다음카카오의 지분(3.4%)보다 훨씬 많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텅쉰은 2012년 카카오에 지분투자를 한 지 2년 만에 돈방석에 앉았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도 “카카오의 다음 인수합병으로 텅쉰은 2012년 초기 투자 대비 5.7배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영문명인 ‘텐센트(Tencent)’로 더 잘 알려진 텅쉰이 국내 IT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커졌다.
   
   텅쉰은 다음카카오의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도 지난 5월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함께 가진 인수합병 기자회견에서 “텅쉰이 이사회 승인절차를 거칠 때 합병에 찬성해 줬고,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서 적극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당일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고를 내고, 오는 8월 주총에서 텅쉰 측 피야오안리 텐센트(텅쉰)코리아 대표를 합병법인의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재중 동포인 피야오안리(켈리스 박)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부터 텐센트코리아를 이끌어 왔다.
   
   이에 중국 IT 업체인 텅쉰이 국내 모바일메신저(카카오톡)를 넘어 3800만 회원의 이메일(다음 한메일)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텅쉰이 2012년 당시 수익성 논란을 겪고 있던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13.3%의 지분을 확보했다. 텅쉰의 지분투자 이후부터 후발주자인 웨이신은 선발주자인 카카오와 거의 유사한 인터페이스 등 ‘카피캣(모방)’ 전략을 사용해 승승장구했다.
   
   텅쉰을 이끄는 사람은 마화텅(馬化騰·43) 회장이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리옌홍(李彦宏),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과 함께 중국 인터넷 업계의 ‘삼거두(三巨頭)’로 불리는 인사다. 마화텅은 1998년 QQ메신저를 출시해 누적사용자 20억명을 확보, 중국 인터넷메신저 시장을 평정했다. 2011년에는 모바일메신저 웨이신을 출시 사용자 6억명의 동아시아 최대의 모바일메신저로 키워냈다.
   
   마화텅은 기업 심벌인 ‘펭귄’을 따서 중국에서 ‘펭귄제국의 황제’로 불린다. 13억 중국인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펭귄이 한 마리씩은 있을 정도다. 그 결과 마화텅은 지난해 중국의 후룬(胡潤)리포트가 발표한 ‘IT 기업인 부호 순위’에서 560억위안(약 9조1890억원)의 재산을 기록해 중국 최대 IT 부호에 등재됐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옌홍(460억위안, 7조5480억원)을 4년 만에 처음으로 꺾고 1위에 오른 것.
   
   마화텅은 중국 광동성 산터우(汕頭)에서 ‘관얼다이(官二代·관료 2세)’로 태어났다. 부친은 교통부 고위관료 출신의 중국공산당 간부인 마천슈(馬陳術)로 선전의 지방항만공사 대표 등을 지냈다. 마천슈는 항만업으로 부를 쌓은 중화권 최대 부호 홍콩의 리자청(李嘉誠·리카싱) 장강실업 회장과 고향 형 동생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장강실업 계열의 홍콩 최대 통신기업 잉커(pccw)가 텅쉰의 벤처투자자로 참여한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고 전해진다.
   
   마화텅은 1993년 선전대학의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선전의 한 IT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1998년 핵심파트너인 장즈동(張志東) 등 선전대학 컴퓨터학과 동기들과 의기투합해 선전에서 텅쉰을 창업했다. 텅쉰이란 사명은 부친인 마천슈가 ‘만 마리 말이 질주하는 정보시대’란 뜻에서 지었고, 초기 자본은 그의 모친인 황리칭(黃麗卿)이 투자했다. 이후 QQ메신저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2004년에는 텅쉰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켜 부를 축적했다.
   
   미국 유학파인 바이두의 리옌홍과 달리 마화텅은 철저한 토종이다. 제왕적 스타일인 알리바바의 마윈과 달리 마화텅은 분업형이다. 사업 초창기에도 핵심파트너인 장즈동 등 다섯 명의 창업동지들과 철저히 역할을 나눴다. CEO(수석집행관)는 마화텅, CTO(수석기술관)는 장즈동, COO(수석운영관)는 쩡리칭(曾李靑), CIO(수석정보관)는 쉬천예(許晨曄), CAO(수석행정관)는 천이단(陳一丹) 식이다. 이들의 QQ메신저 번호는 ‘10001’부터 차례로 ‘10005’까지다.
   
   중국삼성경제연구원은 “왕이(網易), 소후(搜狐), 신랑(新浪) 등 초기 인터넷 사업자들이 포털에 치중할 때 인스턴트메신저 시장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것을 텅쉰의 성공 요인”으로 지적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포털 사업자들은 배너광고 등을 제외하면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어 인터넷 열풍이 가라앉으며 성장정체에 시달렸다. 왕이, 소후, 신랑 등 중국의 포털 업계들도 역시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 다음과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포털 사업자들이 초기에 겪은 성장통과 유사하다.
   
   텅쉰이 QQ와 웨이신 등 서비스를 연달아 성공시킨 데는 철저한 ‘카피캣’ 전략이 있었다. 소위 ‘베끼기’ 전략이다. QQ의 경우 세계 최초의 인터넷 인스턴트메신저인 이스라엘의 ICQ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QQ는 단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IT 환경에 맞춰 적절히 변형시켜 왔다. 중국화 전략으로 QQ는 세계 최대 메신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MSN메신저도 중국 시장에서 거의 축출했다. 이후 텅쉰은 중국화한 서비스로 덩치를 키워 기존의 선발사업자들을 오히려 역(逆)인수하는 전략을 써왔다. 실제 ICQ가 미국의 아메리칸온라인(AOL)에 팔렸다가 다시 매물로 나오자 텅쉰은 ICQ 인수전에도 나섰다. 결국 ICQ는 러시아의 디지털스카이테크놀러지(DST)가 인수했으나 텅쉰은 DST의 지분 일부까지 매입했다.
   
   텅쉰의 모바일메시저인 웨이신 역시 카카오톡을 모방해 출범한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다. 웨이신은 중국형 인터페이스 등을 도입해 13억 중국 시장에서 급격히 세를 불렸다. 특히 복잡한 한자(漢字) 병음입력 대신 음성으로 짤막한 단문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한 서비스를 주력으로 중국인 사용자들을 파고들었다. 이후 벤치마킹 대상이던 카카오톡에 역으로 지분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사실 웨이신은 출범 초 중국 IT 업계의 경쟁자인 신랑(新浪·시나)의 차오궈웨이(曹國偉)가 주도한 웨이보(微博)에 비해 재미를 못 봤다. 웨이신은 폐쇄형 SNS, 웨이보는 공개형 SNS라는 데 큰 차이가 있다. 이후 미국의 트위터를 모방한 공개형 SNS인 웨이보가 시들해지면서 지인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폐쇄형 SNS인 웨이신은 더욱 각광을 받았다.
   
   텅쉰은 QQ와 웨이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에도 일찌감치 진출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2009년에는 성다(盛大)를 능가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 업체로 부상했다. 카카오가 2012년 ‘애니팡’ 같은 카카오톡 기반 게임으로 수익성 논란을 잠재운 것과 같은 전략이다. 지난해 텅쉰이 CJ게임즈에 5억달러(약 5117억원)를 투입, 3대 주주로 올라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다음카카오의 사외이사로 내정된 피야오안리의 텐센트코리아는 한국의 유망 게임들을 발굴해 중국에 소개하는 역을 맡았다.
   
   물론 중국 정부의 해외 기업에 대한 비대칭 규제 속에서 성장한 텅쉰을 해외 SNS 업체와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해외 SNS는 중국에서 사용제한 등 직간접 규제에 노출돼 왔다. 반면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 SNS에는 전폭적 지지를 해왔다.
   
   2010년 선전경제특구 30주년에는 후진타오(胡錦燾) 당시 당총서기가 광동성 선전의 텅쉰 본사를 찾아 QQ메신저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 2012년에도 시진핑이 신임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지 한 달 만에 선전의 텅쉰 본사를 찾아갔다. 당시 자리에서 마화텅은 시진핑에서 “웨이신은 성공적으로 나라 문을 박차고 나간 중국 인터넷의 대표 상품”이라며 “현재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라고 보고했다. 이에 시진핑은 “(중화) 민족을 위해 인터넷산업이 해외로 진출해 공헌하는 힘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웨이신의 성장세는 카카오톡과 라인을 월등히 능가한다. 카카오톡보다 출시는 1년 늦었지만 중국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속도가 엄청나다. 현재 웨이신의 누적사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6억명을 돌파했다. 각각 1억명과 4억명에 머물고 있는 카카오톡과 라인을 월등히 초과하는 수치다. 지난 5월 14일 텅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웨이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순이익은 60%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웨이신의 급부상과 함께 진즉부터 동아시아 모바일메신저 업계 재편론이 제기돼 왔다. 동아시아 3대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 라인, 웨이신 구도를 중국의 웨이신 중심으로 재편하자는 것. 한국에서는 카카오톡, 일본에서는 라인, 중국에서는 웨이신이 각각 대표주자다. 이 중 카카오톡과 라인은 각각 한국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개발한 플랫폼이다. 웨이신이 13억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
   
   이미 마화텅은 “3500만 화교(華僑)가 살며, 중국 경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이를 통해 향후 영미권의 모바일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왓츠앱의 미국을 중심으로 약 5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190억달러(약 19조4000억원)를 들여 왓츠앱을 인수했다. 텅쉰의 다음카카오 경영 참여로 모바일메신저의 미·중(美·中) 양강구도는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향후 마화텅과 저커버그의 대결이 업계의 주목을 끄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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