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과 중국 양국의 방송 콘텐츠 교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얼빈 CNTV미디어유한공사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의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 회사는 중국 국영 CCTV의 인터넷방송 CNTV 산하 트리플플레이(유선전화·인터넷·TV) 서비스 회사인 아이샹(愛上)TV에 '한류 채널'을 공급한다.
이번 선포식은 하얼빈CNTV를 만든 중국 국영 CCTV.COM의 한국어 방송 운영사인 흑룡강신문사와 한류TV서울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측에서 한광천 흑룡강신문사 사장, 이용재 한류TV서울 대표를 비롯해 아이샹TV의 허징징(何京京) 부사장, 리샤오칭(李曉靑) 콘텐츠 총괄 단장, 스천쓰(史晨思) 콘텐츠 심의 부단장과 중국 콘텐츠를 해외에 보급하는 미래TV의 셰융홍(謝永紅) 마케팅 총괄본부장, 가오썬(高森) 국제 업무 담당 국장, 탕밍메이(唐明媚) 판권 구매 담당 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 지자체 관련 인사와 김응태 낚시방송 회장, KBS 관계자 등 국내 방송·미디어 분야 종사자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광천 사장은 인사말에서 "한중 FTA를 앞두고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긴밀해졌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추진되고 있다"며 "방송 분야의 교류 확대는 문화의 상호 전파를 촉진해 더 나은 동반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일 중국에서 개국한 '한류채널'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이뤄졌던 방송 분야에서의 한류가 본격화되는 첫 신호"라며 "더욱이 미래TV를 통해 내년 초부터 조선족 등 재한중국인과 중국에 관심 있는 한국인에게도 중국 영상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라 진정한 의미에서 상호 교류의 문이 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징징 아이샹TV 부사장은 축사에서 "아이샹 TV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IPTV"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트리플플레이 통합이 완료되는 2016년이면 가입 가구가 5천만 명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2억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게 돼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자랑했다.
선포식에서는 중국 영상물의 해외 OTT판권을 소유한 유일한 국유기업 미래TV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셰융훙 미래TV 마케팅 총괄본부장은 "내년 1월부터 셋톱박스 보급을 통해 우선 조선족을 포함한 재한중국인 100만 명을 대상으로 중국 방송 콘텐츠를 송출할 것"이라며 "4월부터는 한국어 자막을 넣은 영상을 한국 IPTV 채널을 통해 일반 시청자에게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TV는 한류TV서울과 협력해 200만 명의 중국인이 거주하는 캐나다 영상 진출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를 위한 문화 펀드 조성에 대한 안내에 이어 미래TV와 하얼빈CNTV, 한류TV서울과 하얼빈CNTV 간 업무협약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용재 대표는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동남아·중동·CIS·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잇는 신 실크로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며 "한류 콘텐츠가 중국의 신 실크로드를 타고 더 넓게 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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