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지난 2016년부터 산아제한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의 일부 매체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산아제한 정책을 전면 폐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자료 사진: 간호사가 갓 태어난 영아를 돌보고 있다.[촬영: 중국신문사 웨이량(韋亮) 기자]
중국 지방정부들도 발 벗고 나섰다. 세금 감면, 사회보장, 지원금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중국의 출산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생활비와 육아비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중국 남방도시보는 중국인 부모들은 22세 대학 졸업까지 자신의 자녀에게 학비, 월세, 생활비 등 포함 평균 270만 위안을 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7 중국 전국 34개 도시 평균 월급 순위’에 따르면 1선 도시에 살고 있는 중국인의 평균 월급은 8000위안(130만 6000만 원) 정도이다. 하지만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집 값(월세)과 물가 등을 생각하면 월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거기에 육아비를 추가하면 대도시의 부모들이 살면서 받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짐작된다. 생활비의 경우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면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에게만큼은 ‘최고’를 선물하고 싶어 한다. 육아비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교육비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현시점에서 ‘질 좋은 교육’, ‘최고의 교육’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밸런스바이크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이다.[촬영: 중국신문사 뤄윈페이(駱雲飛) 기자]
중국인들 교육비는 얼마?
▶유치원:
최근 중국에는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치원 교육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평균 유치원 학비는 한 달에 2000위안 정도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대기자 명단이 있는 유명 유치원의 경우 학비는 한 달에 4000~5000위안 정도 된다(국제 유치원의 경우 1만 위안이 넘는다).
▶초등학교~중학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다.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교재비, 노트, 용돈 등 한 달에 1000위안~1500위안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역시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고등학교:
고등학교의 경우 학비는 평균 1년에 3000위안 정도이다. 학비에 최소 생활비까지 더하면 3년 동안 5만 위안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교:
대학교 학비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년에 평균 1만 위안 정도이다. 거기에 한 달에 용돈 1500위안 정도를 더하면 대학 4년 동안 최소 7만 2000위안 정도가 나온다.
기본적인 학비와 용돈만 계산해도 최소 40만 위안이다. 하지만 사교육비를 포함하면 교육비는 최소 2배 이상으로 뛴다.
자료 사진: 모 교육학원의 수업표[촬영: 중국신문사 장니(張尼) 기자]
1선도시의 경우 일반 과목 과외비는 1시간에 150~300위안 정도이다. 예체능 과목은 300~500위안이다. 1선도시 학생들의 경우 1주일에 최소 2~3개 정도의 과외를 받고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까지 사교육비로만 최소 50만 위안이 필요한 것이다.
중국 현지 교민(한인)들 교육비는 얼마?
월급 3배 줘도 모자라…
▶유치원: 중국인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 기준으로 교민들이 가장 많이 보내는 유치원의 경우 한 달에 4000~6000위안 정도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로컬학교의 경우 저렴한 곳이 1년에 3만 위안 정도이다. 일반 공립 학교는 입학 자체가 불가능하며 국제부가 있는 학교만 진학이 가능하다.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에 위치한 북경한국국제학교의 경우도 초등부가 1년에 2만 5000위안, 중등부가 3만 1000위안, 고등부가 3만 7000위안이다.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현지 교민들은 북경한국국제학교가 가장 저렴한 편이고 한국으로의 대학 진학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대학교:
외국인의 경우 대학교 학비는 1년에 2만 5000위안 정도로 중국인들과는 2~3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기숙사비 및 기타 생활비는 최대 20배 이상 차이나기도 한다.
한국에서 파견을 나오는 형태가 아닌 중국 현지 회사에서 현지 채용된 경우 초봉이 8000위안 정도이며 학비 지원이 전혀 없다(일부 월세 보조를 해주는 회사는 있다). 연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각종 사회적 보장도 받기 힘들다. 집 값(월세)도 빠듯한데 학비까지 감당이 될 리 없다.
중국에서의 생활은 만만하지 않다. 특히 외국인 신분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교민 부부들의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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